뚝뚝이라는 건 과거와 달리 지금은 관광상품화된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미터택시보다 더 비싸죠. 물론 현지인이거나 아주 잘 알면 미터택시보다 싸게 탈 수도 있긴 한데, 그러려면 스트레스를 좀 받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

바가지라는 건 이제 좀 상황에 따라서 다른데요. 100밧에 갈 수 있는 거리를 200밧에 흥정해서 갔다고 한다면 그건 바가지가 아니라 비싸게 이동한 겁니다.(물론 바가지라는 사전적 의미는 비싸게 뒤집어쓴 걸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여행에서 바가지를 썼다라는 의미는 약간의 사기를 당했다라는 뜻으로 쓰이니까요) 뚝뚝이는 미터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흥정인데 거리에 따른 이동가격차이를 알 수 없죠. 그럴때는 그랩앱을 쓰면 해결됩니다. 그랩앱으로는 원하는 구간의 택시예상금액이 나오는데, 그게 완전히 정확한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기준은 되거든요. 그 가격을 기준으로 흥정하면 되지만 태국 여행을 많이 안해본 일반 초보여행자가 뚝뚝이를 싸게 이용하기는 점점 힘들어지는 거 같더군요.

썽태우는 버스와 비슷한 교통수단이라서 사실 사기당하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썽태우 기사들 중에서 외국인에게는 현지인과 다른 요금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어서 타기 전에 정확히 물어보고 타면 됩니다. 알고 있는 가격보다 비싸게 부르면 아는 가격을 이야기해주고 이 가격이 아니냐라고 물어보면 되죠.
보통 교통수단에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애초에 이동금액을 잘 몰라서 비싸게 흥정하는 경우가 제일 많고 두번째로는 도착후 약속했던 금액과 다른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 혹은 100밧에 이동하기로 했는데 도착하고 나니까 1인당 100밧이다라고 발뺌하는 경우가 있죠. 사실 후자, 도착후 비싼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는 워낙 올드한 수법이라서 요즘은 잘 안 쓰는데 좀 어수룩해보이면 시도하는 기사들이 좀 있어요. 그래서 항상 교통수단 가격흥정을 할때는 타기전에 정확히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가격확인을 여러번 하는 걸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번 물어서 정확히 하는게 가장 좋은데, 왠지 좀 껄끄럽기도 하고 또 돈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에 스스로 부담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자잘한 사기를 많이 당하는데,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 확실히 사기는 잘 안 당하죠.

그리고 기왕 당한 사기라면 최대한 빨리 그냥 잊어버리고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생각해봐야 열불만 터지거든요. 근데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기당한 금액이 자잘한 경우가 많아요. 몇백밧 사기 당한 것 때문에 여행일정 내내 기분 안 좋으면 결국 나만 손해기 때문에 아주 큰 금액이 아니라면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죠.
확인을 여러번하고, 조금 느긋하게 생각하면 태국만큼 여행하기 좋은 곳도 없습니다. 자유여행 난이도도 상당히 낮은 편이고요. ㅎㅎㅎ

아 그리고. 미터택시도 미터기 올리는 수법으로 사기 많이 칩니다. 옛날에는 핸들 아랫쪽이나 옆쪽에 레버가 있어서 한번 튕길때마다 몇밧씩 툭툭툭 올라가는 방식이었는데... 어수룩해 보이면 100밧 구간에서 500밧 튕겨버리기도 했었죠. 20여년전에 한창 태국 여행할때 술먹고 택시 탔다가 튕기는 거 발견하고 제가 그 운전자한테 이거 뭐냐고 말하면서 대신 튕겨주기도 했었습니다. ㅎㅎㅎ. 물론 내릴때는 튀겨진 금액 안내고 원래 나오는 금액 내고 내렸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