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쇼핑에서 세일을 한다길래 술부터 찾아봤습니다 하하

살만한 술 정리부터 해보면

https://mall.epost.go.kr/fo/goods/goodsDetailView.do?goodsCd=EA1026730&goodsDispTypeCd=&goodsDispTypeDtlCd=&pavlnDivCd=02&ctgryCd=111201302

먼저 저번에 올렸던 해방주,해파랑 세트입니다.

해파랑 리뷰는 저번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고 해방주의 경우, 

도수가 조금 더 높고, 색이 투명하며 단 맛이 거의 빠졌습니다.

해파랑에서는 말린 과일향과 단 맛에 크게 느낄 수 없었던 해방풍의 향이 미묘하게 올라오면서, 여전히 날카롭지 않은 미묘한 누룩의 향, 높아진 도수와 함께 해방주보다 살아난 산미가 바닥에 부드럽게 깔려있어 음식과 마시기 아주 좋은 술입니다.

해파랑의 경우 술만 마셔도 마실만한 정도로 밸런스가 좋은 술이며, 다만 느끼한 음식이나 달달한 디저트류와는 안어울릴 수도 있다 하면

해방주의 경우 음식 및 안주와 마시기에 최적화된 느낌으로 느끼한 음식이나 디저트와도 잘 어울리며, 희석식 소주 특유의 알콜향이 없어서 일상에서 쉽게 붙이기 좋은 고급 술로서 한국인 입맛에 아주 무난하게 좋은 퀄리티로 쉽게 접하기 좋은 술이라 하겠습니다.

1세트 구매시 9,600원, 2세트 구매시 17,200원으로 가격적인 부분에서 특히 독보적인 메리트가 있습니다.

이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전통주 중에는 국내 최고의 가성비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쿠폰 마감되기 전에 사셔야합니다..

https://mall.epost.go.kr/fo/goods/goodsDetailView.do?goodsCd=22014303&goodsDispTypeCd=&goodsDispTypeDtlCd=&pavlnDivCd=01&ctgryCd=111201301

2번째는 송화백일주입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1호 및 무형문화재 지정된 12대 전승 기능보유자 벽암 스님이 만드는 술로,

동,서양을 안가리고 원래 전통있는 술들은 수도원 및 산좋고 물좋은 산 속에서 건강을 위해 만드는 술들이 많습니다.

무려 신라시대부터 기록이 남아있는 술로, 송화향이 정말! 그윽하다못해 진하게 넘쳐흘러 코를 한방 때립니다.

산수유와 오미자의 산미와 선홍색의 향이 거친 송화향 뒤에서 나풀거리고, 구기자가 바닥에 깔려 은은하게 마무리됩니다.

38도로 도수가 높은 편임에도 알콜부즈는 없는 편이며, 온더락으로 마셔도 좋은, 아니 개인적으로는 온더락으로 마셔야 더 좋은 몇 안되는 한국 술 중에 하나입니다.

상시가 45,000원이며 연중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봄철 한번 만드는지라 품절되는 기간이 잦습니다.

장바구니 쿠폰 적용시 32,000원으로 꼭 마셔봐야하는 한국 전통주를 손에 꼽자면 개인적으로 한손으로 꼽는 술을 이정도 할인율에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힘들지 싶습니다. (저는 한병 있는데 또 샀습니다..)

https://mall.epost.go.kr/fo/goods/goodsDetailView.do?goodsCd=22012107&goodsDispTypeCd=&goodsDispTypeDtlCd=&pavlnDivCd=01&ctgryCd=111201302

개인적으로 문배주는 그리 취향이 아니라서 찾아먹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한잔이 생각나는 술이긴 합니다.

수수와 조 발효한 특유의 향이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은 자주 찾아드시는 술입니다.

고량주와 같은 결의 향이 나는데, 고량의 경우 향이 굉장히 과일향같이 화사하고 달콤하게 사기꾼의 거짓말처럼 풀어진다고하면 문배주의 경우 과일보다는 곡물의 느낌 그대로, 직언하는 선비같이 들어옵니다. 

역대가 급은 아니지만, 동일도수 동일용량대비 무배라면 현재 최저가는 맞습니다. 드시던 분들이라면 살만한 가격입니다.

안드셔보신 분들은 375ml로 도전하시는게 낫겠습니다만 375미리의 경우 어디서 사셔도 배송비포함 13000원정도는 되기때문에 용량가성비를 생각하면 그냥 사셔도 될것같긴합니다. 쿠폰적용은 딱히 안되는듯합니다.

https://mall.epost.go.kr/fo/goods/goodsDetailView.do?goodsCd=EA1009016&pavlnDivCd=02&goodsDispTypeCd=&goodsDispTypeDtlCd=&ctgryCd=111201303

개인적으로 최근에 마셔보고 감회가 있었던 술입니다.

사과 브랜디인데, 꼬냑이나 깔바도스같은 브랜디 특유의 올올이 풀어지는 오크의 나무향과 홍삼?향 발효된 사과특유의 뭉근한 향이 아주 매력적인 술입니다. 

첫 아로마는 초콜렛이 강하고, 오크향과 사과향이 풀어지다가 요거트향도 살짝 스치며, 초콜렛이 아닌 카카오의 향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달콤하게 시작해 쌉싸래하게 끝나는, 아주 매력적인 술입니다.

역시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이 어울리는 몇 안되는 술중의 하나이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보다 온더락으로 마시는 게 더 좋습니다.

평소 꼬냑을 즐기신다면 한번 꼭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주로서,

하나의 단점은 향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데 비해 강도가 폭발적으로 세진 않아서 상대적으로 알콜부즈가 느껴지는 편입니다.

때문에 온더락으로 마시는게 더 좋고, 처음 개봉해서 몇잔 마신 후 한달정도 뒤에 다시 마시면 훨씬 부드럽고 좋습니다. 대신 초반의 섬세한 향들이 조금 숙성되며 뭉개지는 느낌이라서 저는 개봉하자마자 마시는것이 더 취향이긴 합니다.

장바구니 쿠폰적용시 배송비포함 51,300원이 나옵니다.

정가에 60,000이라고 나와있으나 실제 상시가는 병당 75,000입니다.

약 1~2개월전 4만9천원대 역대가 이후로 2번째 저렴한 가격인데, 이전에는 전혀 할인이없이 팔던 술이라 앞으로 이정도규모의 할인은 없지 싶습니다.

동 가격대에 접할 수 있는 vsop급 꼬냑에 비해 절대적인 가성비가 좋냐, 라고 하면 안좋을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술도 많이 팔려야 전통주도 수요층이 늘어나며 경쟁이 생기고,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지면 가격도 내려가고 품질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통주는 맥이 끊겼던 것도 문제지만 그 때문에 전통주의 수요 자체가 사라져버려 가격과 품질 모두가 안좋은 상황인데, 결국 수요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는 식사때마다 와인마시는데, 그거 프랑스 전통주입니다. 독일여행가면 맥주들 드시죠? 현지인들 맨날 펍에서 맥주마시구요. 그거 독일 전통주입니다.

한국은? 어딜가나 희석식소주, 한국맥주 마십니다. 전통주인가요? 아닙니다 마신지 얼마 안된 근본없는 술들입니다. 왜 우리는 전통주 안마시고 한국역사에 근대이후로 처음보는 술 마실까요?

전통주가 다 죽었기때문이죠.. 마실 전통주가 없습니다. 그나마 막걸리만 살아남았죠.

수요가 없으니 소량을 제조하고, 그러다보니 양조장마다 품질이 들쑥날쑥하고 가격은 높습니다.

전통주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전통주는 더 저렴해지고 더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술이 취하려고 마시는 에틸알코올이 되기보다,

차를 마시듯 맛과 향, 사람과 시간을 즐기기 위한 최고의 수단으로써 한잔이 되어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길 바랍니다.

길고 무거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