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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똥 때문에 위기가 온 적이 많아서 항상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신경 썼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네요..
차라리 시험 치다가 중간에 배가 아파서 나오면 덜 쪽팔리기라도 하지.
시험 시작이 10시였는데 괜찮다가 왜 10분 전에 신호가 오는지...
감독관한테서 시험지 배부하면 입실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았음에도 참기 힘들 것 같아서 얼른 갔다 오겠다고 후딱 싸고 나왔는데 시험지는 이미 안에 들어가있고 출입문은 잠겨있더라구요...
토익처럼 시험 시작 10분 전에 화장실 한번 더 갈 기회를 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오랫동안 공시 준비하다가 접고 3년간 다른 일하다 보니 미련이 남길래 비자발적 퇴사 후 올 1월부터 오늘 시험 목표로 독서실 갈 때 휴대폰도 집에 놔두고 가고, 기상 스터디도 참여하는둥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커트 높은 일행이다 보니 합격하기엔 모자란 실력이라서 크게 아쉽거나 그런 건 아닌데 괜히 쪽팔려 죽겠네요...
괜히 감독관들 사이에서도 저 얘기하면서 히히닥거릴 것 같고..
화가 나기보단 굉장히 허무하네요.
아침에도 최대한 싸고 나왔는데 왜..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쓰레기는 저인 것 같습니다.
나이도 많은데 나잇값 못하는 것 같아 진짜 죽고 싶네요.
가족의 응원까지 받았는데 어떡하죠.
미안해 죽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대론 절대 말 못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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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나마 시험 시작 전에 나왔기에 망정이지..
고사 본부에 혼자 대기하고 있으니 이 사실이 도저히 안 믿어졌어요.
시험 종료 전에 응시자 3명(남2, 여1) 이렇게 추가로 차례차례 들어오던데 이 사람들은 설령 시험을 포기했다한들 그래도 시험지라도 받아봤잖아요..
아 이런 제가 너무나 싫습니다..
ㅠㅠ 오늘 하루만 자책하시고 언능 털고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저도 장이 예민한편이라 몇번 중요한 일 말아먹어봐서리 그 마음 잘 압니다..
그래서 이제는 중요한 일정 있으면 전 3~4 일은 매운음식이나 술은 아예 피하고,
전 날 점심 이후로는 금식합니다..
어쩔수 없죠. 제 몸이 이러니 맞춰가며 살 수 밖에..
말씀 감사합니다..
시험 끝난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아버지 카톡을 보니 너무 죄송하고 미치겠어요 ㅠㅠ
일단 본부에 말해서 시험지는 받아놨으니 어쩔 수 없이 점수가 모자라 떨어진 쪽으로 거짓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스럽네요...
님 마음은 그렇겠지만 설령 사실대로 말해도 부모님은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실거에요!
이럴때일수록 맛난거 드시고 기운내세요!
화이팅입니다!
아니에요..
제가 부모님만 옆에서 본 세월이 대학, 군대 빼고 27년입니다... 절대로 말하면 안 돼요..
말하면 집안 뒤집어집니다..
아무튼 응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음시험때는 전날저녁에 관장이라도하세요
이거원 심적으로도 불안해서 셤보겠습니까
길이 있을겝니다.
나같으면 안에서 싸더라도 봄
작은건 몰라도, 큰것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