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가 바라보는 천안 교사 사건(지갑 분실 사건)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92326632394520&mediaCodeNo=257&OutLnkChk=Y

사건의 전개는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저는 학생들의 분실 물건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는 학기초에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귀중품은 선생님에게 보관해라. 그렇지 않고 잃어버리면 절대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지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강제조사의 어려움 

조사라는 것이 아이들을 압박하거나 30대 이상분들이 학교 다녔을때처럼 눈감고 스스로 자백을 하라고 하는 정도인데. 이게 대단히 위험합니다. 최근에 초등학교 교사(남편이 경찰)가 분실된 사건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엄포를 주면서 자백하지 않으면 경찰서 간다고 하니 아동학대로 고발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즉 공권력이 없는 교사가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 지갑을 정말 학교에 가져왔나 또는 교실에서 잃어버렸나.

사우나에 가면 카운터에 써잇는게 귀중품은 반드시 보관해주십시오. 보관하지 않은 귀중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입니다. 이문구가 왜 있을까요? 예를 들어 목욕탕 손님이 자기가 천만원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목욕탕에서 잃어버렸다. 주인이 책임져야 할까요 ? 여기서 가장 큰 논란은 천만원이 처음 부터 있었느냐를 증명하는 겁니다.

성인도 지갑을 잃어버리면. 집에다 놓고 왔는지 차안에 놓고 왔는지 술자리에 놓고 왔는지 잘 기억이 안나죠.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지갑을 집에 두고 분실 주장을 할 수 도 있고 다른데서 잃어버리고 교실이라고 착각할 수 도 있습니다. 

즉 지갑이 정말 학교에서 있었는지 알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조사할수가 없습니다. 

3. 학부모의 강력한 항의 및 고소  

예를 들어 지갑분실 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찾기 위해 모두 눈을 감고 스스로 자백하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불만을 가진 학부모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만약 cctv를 확인했는데 그 반에 들어간 아이가 있었다고 해서 그 아이를 추궁한다면 근데 그 아이는 단지 체육시간에 물을 마시러 자기 물통을 가지러 갔다고 주장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조사하면... 학부모가 찾아와서 무릎끓고 사과하라고 요구할수도 있습니다. 왜 자기 아들 증거도 없이 죄인 만드냐고요.

결론 

위에 언급된 상황 때문에 학교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나면 과거방식으로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안 교사가 이야기한대로 경찰 조사를 요구한것은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할머님은 60대니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교사와 할머니 사이에서 갈등이 있엇고 그 결과 교권침해와 할머니를 무단침입으로 고소한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학생의 보호자라고 해도 학교나 교실은 허가를 득하고 출입을 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아이들과 교사(초등학교는 교실 자체가 교사의 사무실입니다.)의 기물이 있기에 허락없이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은것이지요. 게다가 아이들 전체 사물함을 교사의 입회없는 상황에서 뒤졌다면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교사와 할머니의 사이에서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고소까지 하는것은 지나침이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