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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저와 어머니에게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5
이름: [* 익명 *]


등록일: 2022-07-28 22:57
조회수: 599





너무 속상합니다.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우린 애초에 서로 얘기가 안 통하는 사이가 맞을 겁니다. 근데 엄마가 힘든 건 끝끝내 들어드려야 하고(안 들어드리면 '니가 자식이냐' 불효자 자식 레퍼토리), 제가 힘든 거는 말해봐야 이해는커녕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 힘든 건 말도 안 하는데.. 가끔씩은 너무 힘들어서 저도 모르게 이야기가 나올 때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럴 때마다 아무것도 아니게 반응하는 엄마를 보며 또 치를 떨었습니다.

목요일 밤, 오늘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상경한 지 8년쯤 된 저는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 통화로 합니다. "뭐하니?", "요새 어떻게 지내니?". 심리 상담받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받고 있으니깐요.. 역시나 아무렇지 않는 엄마의 반응에 여전히 적응이 덜 됐나 봅니다. 또 저는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엄마의 "다들 그런다", "너는 직장이라도 있지 않느냐?", "건강이라도 하면 다행인 거다", "너는 돈이라도 벌잖냐, 나는 니가 부럽다", "우리보다 못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생각해라", "버텨라"라는 레퍼토리가 또 시작됩니다.

"알겠다", "알겠다" 하다가 폭발해서 사람 많은 도보인데도 과음이 나왔습니다. "왜 엄마는 항상 엄마의 잣대로만 상대방을 보는데?", "그럼 내가 지금 안 버텨서 힘든 거냐고!", "엄마는 내가 심리 상담받는다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거냐고!", "엄마한텐 항상 돈(직장)이 다냐고", "엄마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엄마의 잣대로만 나를 보지 말라고!“

이러다가 역시나 아무런 봉합도 안 되고, 서로 이해 안 되니까 제가 전화 끊자고 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당장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극단적으로 말해도 아무렇지 않아하던 사람입니다. "버텨라", "너는 직장이라도 있지 않냐?", "다 힘들다", "나도 죽고 싶다", "건강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이런 식입니다. 아픈 마음속에서 못 헤어 나오고 있는데, 당장 주사기 꼽고 약 처방받으라는 것 같이 들립니다. "자꾸 엄마의 잣대로 나를 보지 말아달라", "엄마가 생각하는 당신의 자식은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해도 모든 것이 뫼비우스의 띠입니다.

애초에 우리 관계는.. 제가 조용히 엄마 힘든 걸 들어줘야 평화가 성립됩니다. 한번 통화할 때마다 5~7시간. 아빠 이야기, 이모들 이야기, 주식 이야기.. 

당장 "내가 힘든 건.. 나의 행복과 고통이 엄마의 그 잣대와는 다른 곳에 있어서 그렇다고" 아무리 말해봐도 서로 이해가 안 되고.. 그렇게 안 좋게 통화가 끝났습니다.

그만하자고 제가 먼저 말했는데도, 이렇게 통화가 끊기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부모님께 이런 화를 냈다는 것에, 엄마가 친구분께 불효자 프레임을 다시 시동 걸까 봐, 엄마와 또 이런 식인 거 보면 어쩌면 내가 정신병에 걸린 건 아닌지의 두려움 때문에, 혹시나 이런 나 때문에 엄마가 나쁜 선택을 할 가능성 때문에, 갖고 있던 슬픔에 기름 부어진 느낌이 들어 이젠 내가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정말 놀라는 엄마를 볼 수 있는지 나쁜 선택으로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에.. 멘탈이 깨져버렸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평화를 찾고, 어떻게 해야 엄마한테도 평화를 드릴 수 있을까요? 독립이 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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