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생 서울에서 살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경기도 용인의 언덕 중턱에 100채 정도의 타운하우스가 모여 있는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전원주택을 매입하여 주말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60대 부부입니다.

평화롭고 날씨도 좋았으며 평화롭던 지난 일요일 오전 11시 마당에서 나뭇가지 몇 개를 태웠습니다.

화재의 위험성이 있을까 싶어 안전을 위해 옆에서 쭉 지켜보았고, 맨 땅이 아닌 웨버 바비큐 그릴에서 태웠으며, 곧 물을 뿌려 진화하고 정리하였습니다.

그 때 갑자기 여러 건장한 사람들이 소방관이라고 하며 저희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우리 부부는 너무나 놀라 문도 열지 못하고 답도 못하고 있는데 조용하던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온 동네 사람들이 나와 우리 집을 쳐다보게 만들었습니다. 마침 놀러왔던 딸도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몰상식한 이웃이 과도한 화재신고를 하여 휴일 아침 소방공무원들이 출동하여 국세를 낭비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생 누구에게 해코지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왔기에 공권력을 마주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소방공무원들을 만난 충격이 더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출동한 소방관분들은 역시 요새 이런 작은 것들까지 다 신고하는 예민한 이웃들이 많아 피곤하다고 하셨습니다.

소방관분들이 돌아가시고 난 뒤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이웃집에 찾아가니 대문이 열려있어 현관까지 들어갔습니다.

이웃은 현관문을 열고 방충망만 닫혀 있는 거실에는 평소 자주 찾아오는 자매로 보이는 사람과 여러 명의 아이들과 있었습니다.

저는 이웃과 조용하게 대화를 하고자 하였으나 이웃과 그 자매로 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우리 집 강아지들이 너무 시끄럽다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리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절대 시끄럽지 않습니다. 가끔 두 마리만 집에 두고 외출할 때 짖는다고 하지만 그런 적은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이웃은 자매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름이 되면 날마다 많은 조카들을 초대하여 마당에 물놀이 기구를 펼쳐놓고 이웃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시끄러운 아이들을 자제시키지도 않으며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그 물놀이 기구는 에어 콤프레셔로 공기를 유입시켜 미끄럼틀 모양을 유지하는 기구이기에 하루 종일 큰 모터 소리가 들려 저는 한여름에도 문을 열어놓지 못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고통이 너무나 심했지만 이웃이기에 참고 또 참았었습니다.

이웃은 또 이웃 집 마당과 붙은 우리 마당에서 태우는 연기가 심하며 재가 이웃에게 날아온다고 몇 번 경고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올 해 들어 딱 두 번 태웠습니다.

이웃은 그 마을에 상주하기에 이런 연기 등에 상당히 민감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마을이 캠핑장 정도로 사용하는 별장이기에 상주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캠핑장에서 의례 하듯 마당에서 불멍이나 바비큐를 즐긴 것입니다.

각박한 세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촌보다 가까워야 할 이웃이 그렇게 몰상식할 줄 몰랐습니다.

조용한 전원주택에서의 노후를 상상하며 매입한 주택이지만 이제는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웃과 잘 지내고 싶은데 말도 통하지 않고 배려도 없는 이웃이 저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저도 그 집에서 피해를 끼칠 때마다 공무원들에게 신고하고 싶습니다.

이웃이 여름에 마당에서 종일 모터를 틀어 고통을 줄 때 어떻게 법적조치를 할 수 있을까요?

부족한 글솜씨의 한탄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