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아니고 친구들이 열심히 살고 잘 살아서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네요.5

44세라 40+포럼에 쓰려고 했는데 익명이 안되네요ㅠ

국딩시절 친구부터 최근에 알게 된 친구까지, 다들 자기 자리 지키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고 스스로 반성하게 되네요.

판사친구. 친구 중에 가장 잘된 친구 같습니다. 학창시절에 검사가 목표였고 악의 무리를들 소탕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인지 판사를 하더군요. 멀리 살고 혹시나 앞길에 피해를 줄까봐서 연락은 자주 안하지만 잘 지내는 거 같아서 보기 좋더군요. 

고교선생 친구. 스트레스 많이 받던 시절도 지나고 이제 제법 큰 자리 차지하면서 교장까지 노리는 걸 보니 뿌듯했습니다. 사범대 출신도 아니었고 기간제 교사하면서 앞일을 불안해하던 친구였는데, 이제는 부부교사가 되어 노후 걱정 하나도 없는 걸 보면 부럽더군요 ㅎ 이 친구 초임시절 보증을 제가 서기도 했다는...

공무원 친구들. 교도관 구청 해양경찰 경찰 소방관이 있는데 소방관 친구가 가장 뿌듯합니다. 학창시절 소위 일진 비슷한 친구였는데 정신차리고 소방관이 되어서 멋지게 살더군요 ㅎㅎ 교도관 친구는 원래 모범생 스타일인데, 교도관 하려고 몸을 엄청 키우고 합격 후에도 여전히 헬창처럼 지내면서 근무를 합니다. 진짜 대단해보이더군요. 보통 성실함으로는 그런 몸이 안되는 걸 아니깐요. 

일반회사원. 저도 여기에 속했고 친구 대부분이 여기에 속하네요. 그 중 한명은 일진 잡는 일진일 정도로 우리 도시에서 유명한 주먹이었는데, 검정고시로 고졸 따고 대학가더니 이제는 애 낳고 인터넷카페 레전드까지 하면서 잘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는데, 바로 회사를 그만두는 강수를 두면서 케어하더니 이제는 아이도 좋아졌고 친구도 친구 아내도 너무 잘 지내고 있더군요. 어떤 친구는 대기업 탑3까지 된 친구도 있고, 일반 회사원이었다가 대표까지 하는 친구도 있는데 다들 너무 대단한 거 같아요. 회사원의 최종 목표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진짜 제일 대단해보입니다. 

약사친구. 학창시절엔 공유하는 기억이 별로 없는 친구인데 성인이 되고 친해진 경우입니다. 집에 잘하고 생각이 바르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참 부러운 친구입니다. 

농부친구. 중소기업 들어가서 회사생활 힘들다고 농사를 지었는데, 한 10년 지나니깐 방송에도 나오고 지자체와도 일하면서 그 일대에선 이제 조금이나마 유명해진 거 같아서 좋더군요. 아이가 생긴 이후 아내와의 불화가 저랑 같아서 같이 이야기를 참 많이 했는데.... 참 듬직한 친구입니다. 

공인중개사친구. 자영업하다가 빚만 수십억이었는데 천직을 만나서 다 갚고, 다시 공인중개사가 되어 부동산으로 또 더 벌어서 아파트만 4채입니다. 학창시절 베프였는데 자영업 할 때까지도 능력이 참 부족했거든요. 근데 본인의 장점을 정말 잘 살려서 엄청난 능력자로 변모했습니다. 집안도 좋고 성격도 좋아서 실력만 좋으면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을텐데 이제는 그렇게 되었네요. 다만 하나 부족하다면 외모가 저랑 비슷하다는.... ㅋㅋ

노가다친구. 전문대 졸업하고 조선소 용접하면서 생활했는데 조선업 잘될 때 술집 다니느라 돈을 모으지도 못하고 세월을 보내다가, 정신차리니 몸은 상해있고 돈은 부족해서 빌리러 다니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언젠가 몸이 너무 아플 때 각성을 했는지 고덕에 노가다하러 가서 성실히 일하고 1년반만에 팀장이 되어서 이젠 벌이도 엄청나고 그걸 바탕으로 결혼도 하고 돈도 아껴쓰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ㅎㅎ 

백조친구. 대학 졸업 후 공부방을 운영하다가 잘돼서 학원을 차리고, 그게 잘돼서 대형학원까지 운영하다가 결혼하면서 다 정리하고 애 키우면서 백조로 지내는 중입니다. 공인중개사 친구가 결혼 이후 각성해서 잘 됐다면 이 친구는 결혼 전에 다 이룰 정도로 성공했죠. 사업수완이 참 대단한 친구입니다. 

어느 친구랑 카톡을 하다가 갑자기 다른 친구들 생각이 나서 끄적여봤습니다. 

다들 열심히 살았을테고 멋지면서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기도 한데, 나는 과연 저 친구들에게 어떻게 인식될까 생각해보면서 반성하기도 합니다. 더 열심히 잘 살아야지 하면서 각오도 하게 되구요. 

언급된 친구들 모두 저를 생각하면서 참 멋지다, 뿌듯하다,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