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필리핀으로 택배를 보내는 물류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용카드나 저장매체 같은 이상한 물건들 의뢰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전국 각지의 경찰서에서 방문을 해

이러한 물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동대문경찰서의 모 형사에게 참고인 조사를 받고나서 이후 이런 의심이 가는 물건들을 보내지말고

모아두라고 해서 한 곳에 모아두었다고 합니다.

또한 필리핀 현지의 코리안 데스크와도 연락해가며 현지에서 범죄자들 잡는데 협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혀 뜬금없는 경기남부청에서 오전에 동생 집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동생을 체포해 갔습니다.

저는 동생과 몇 달에 한 번 연락할까말까한 사이라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현재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제수씨(외국인)가

동생과 오전 이후로 연락이 안된다고 밤에 연락이 와 동생 사무실과 집을 제수씨에게 물어 찾아가니 문이 잠겨 있어,

혹시나 잘못된게 아닐까 해서 파출소에 신고하고 112를 통해 위치추적을 해서 마지막 폰이 꺼진 곳이 집이라고 하여 경찰과 119분들이 와서

문을 따고 들어가니 집 안에 압수수색 종이가 발견되 그제서야 체포 사실을 알았습니다.

동생은 경황이 없어 생각나는 대로 보호자로 지목할 사람을 지방에 계신 아버지로 얘기해서 아버지에게 체포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합니다.

어쨋든 그런 동생에게 오늘 구속영장이 발두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변호사를 빨리 선임했어야 했는데 구속심사 후에야 선임을 하였습니다.

오늘 오전 동생을 면회했을 때 자기는 정말 털끝만큼도 잘못한 게 없고 형사가 하자는 대로 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후 제가 그 동대문서 형사와 통화를 해보니, 오히려 역정을 내면서 자기는 그렇게 모아두라 한 적도 없고 체포까지 된 걸 보니 오히려 자길 이용해서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냐면서 저보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전 동생이 저에게 얘기한 것 외에 뭔가 다른 잘못을 한 건 아닐까 살짝 걱정도 했었는데,

지금 구속영장 발부한 내용을 변호사가 보내줘서 보니 아래와 같은 이유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 동생은 성멸 불상의 공모인들에게 해외 운송으로 매체를 보내주고 5만원 상당을 받았다. (5만원은 택배 비용..)

> 동생은 성멸 불상의 보이스피싱범들의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 범죄 일람표와 같이 총 13개의 접근매체를 성명 불상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보관하였다.

> 이로써 피의자(동생)와 다른 공범(동생 사무실 직원 2명도 같이 체포됨)들은 공동하여 범죄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 접근매체를 보관하였다.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그냥 동생이 저에게 얘기한 그대로이고, 경찰에 협조하려고 경찰과 통화하며 모아둔 물품들이 다른 경찰청에선 범죄 증거로 압수되어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여러 지역 경찰들이 신고를 받고 동생 사무실에 방문하였고, 실제 보이스피싱범들 검거에는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다고 하는데 실적을 위해 다른 경찰청에서

동생을 체포한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입니다.

동생과 연락하던 동대문서 형사는 오히려 자기한테 협조한 게 아니고 자기를 이용한 거 아니냐고 역정을 내고 있고요..

동생은 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먹여살리려고 혼자 한국으로 들어와 물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체포되어 현재 들어온 물류의 의뢰인들이 교민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하면  현지에서 어렵게 일군 사업을 다신 못하게 될 거라고 우는데, ㅜㅜ

유치장 면회하면서 동생이 자기가 택배비 4만8천원 받고 이런 미친 짓을 하겠냐며, 휴대폰에 동대문서 형사에게 협조한 통화 내용과 직원들과의 대화내용이

다 들어 있는 휴대폰도 압수해갔고 계좌 다 까보면 뻔히 나올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계속 우는데,

이 내용을 구속영장에서 그대로 보게 되니 저 또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정말 이렇게도 구속이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에선 청원을 넣어준다고 했는데도, 구속 되었습니다.

변호사께서는 검찰로 송치되면 구속적부심청구를 신청한다고 하는데,

일단 변호사에게 모두 위임하고 제가 따로 할 일은 없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