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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을 받은 것은 1년 전쯤. 사실 부정하고 싶어 병원 가는 것을 미루다
정밀 검사를 받고 치매 확정을 받으셨습니다.
지금도 부정하고 싶어, 어머니가 했던 말을 반복하실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며 화를
내게 되네요.
어머니는 현명하고 똑똑한 분이셨습니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음식 솜씨를 갖고
계셨고,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한번에 붙으셨었어요. 집안 대소사며 일가친적분들
까지 꼼꼼히 챙겨주시던 분이셨습니다.
언젠가부터 하셨던 말을 처음하는 말인냥 반복하시는게 의심이 되었어요.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우리 엄마가 그럴리 없어.
피곤하신걸거야. 단순한 건망증 같은 걸거야.
지방 병원에 모시고 가서 MRI 등 정밀검사를 했었습니다. 지방 병원에서는
특이소견 없다고, 노인분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했습니다.
안도했던 것도 잠시.
증상은 더 심해지셨고, 서울대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니 이미 중증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어요. 뒤늦게 약물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더 일찍 치료를 받았다면, 내가 더 잘해드렸다면. 제 자신도 원망스럽고
이 X같은 병, 왜 이딴 병이 우리 엄마한테 생겼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들 밥은 먹고 다니니?"
"나 김치찌게 해줘. 고기 많이 넣고"
평범한 전화통화가 그리워지는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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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 익명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