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포럼 입니다.

최근 둘 다 일손을 잠시 내려놓아 집에서 부대끼는 날이 많습니다.

초반에는 둘이 평일에 영화도 보러다니고

점심특선도 먹으러 다니고 좋았는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요.

요즘은 부대끼니 싸움이 잦네요.

와이프가 정리 잘 안하는 사람이라 그런거로도 제가 한마디 하면

싸움이 되고

특히 같은 동네사는 처제네랑 엮여 싸움이 빈번합니다.

일단, 처제 결혼전에는 그런갑다 했는데

결혼하더니 언니한테 너무 의지하고

장모님도 와이프한테 떠미는 느낌이고

동서도 맨날 바쁘다 어쩌다 하면서 얼굴도 잘 안비추고

모 가끔 집안 행사로 와도 서로 말한마디 안하는 관계라 

없느니만 못하고요

어제는

오랜만에 집 정리를 하려고 구상을 하다가

아이가 어릴적 사용했돈 책상을 당근에 팔자고 하니

동생부터 물어본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근데 속마음은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 방에 장난감이며, 책이며...

동생 준다고해서 제가 박스에 담아둔지 벌써 1년째인데

가져간다는 말도 없고...그냥 방치상태라 집이 더 엉망입니다.

책상도 분명 1년 이상은 방치되다 버려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왔거든요...

여하튼

속마음은 그랬지만

톡이라도 해보라 하였고

잠시 뒤, 와이프가

"그거 동생이 쓴데. 가져다달래!"라고 방에서 소리치더군요.

순간

빡쳐서 저도 소리쳤습니다

"그걸 왜 내가 가져다줘야해?? 와서 가져가라그래"

처제는 평소 당근도 잘하고 드림받는 걸 좋아합니다.

심지어 필요없어도 받아다 다른사람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잘 받으러 다니는 사람이

나한테 가져다달라?? 참 기가 차더군요.

그래..솔직히

제가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까이꺼 

시간 많고 반백수인 제가 가져다 줄 수 있다칩시다.

최근 처가일(특히 처제네)로 우리 부부사이 많이 깨졌고

동서랑도 근 10년째 말없이 지내는데

제가 모가 이쁘다고 그걸 가져다 줘야하는지...

와이프는 니네 식구였어도 그랬겠냐?? 라며 악을 쓰는데

저는 동서는 모하느라 그거 가져갈 시간도 없냐? 그래서 책이랑 장난감도 일년째 방치하냐! 고 대응하고

우리가 결혼한거니 너는 동생이나 엄마보다 내가 1순위로 챙겨야 하는 사람이다!! 라고 말해도 요즘 제가 가족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소리나 하고있고

여하튼 한바탕 이거로 다투고

그새 와이프가 처제한테 톡으로

"니가 와서 가져가"라고 했는지

"처제가 톡 잘못보낸거래. 자기가 가져가겠대. 됐냐?"라고 하는데

저는 이게 더 기분 나빴습니다.

무슨 톡들을 어찌 남기길래..또 그걸 왜 생중계 하듯 하는지......

그러면서 와이프가 서운한거 말하는데

카시트도 동생 줄꺼였는데 제가 말도없이 당근에 팔았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제가 6개월 전부터 가져가라고 가져가라고!!! 하던 제품인데

하도 안가져가서 홧김에 팔아치웠습니다.

처제네 카시트가 4개 있기도 하고요.

허구언날 처제네 일로 우리 싸움이 되니

이여자...정말 내 사람이 맞나?

다른집도 이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