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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케어, 정말 힘드네요. 치매만큼이나 힘들고 피말리는거 같아요.
우울증 17살 사촌여동생 A를 1년 가까이 저희집에서 케어하고 있습니다.
A는 약먹고 병원다닌지 3년정도 됐고요.
고등학교를 저희집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이모랑 이모부 다 계신데, A가 저희집 근처에 있는 특성화고 진학을 희망하면서.. (지하철로 1시간 거리)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큰 맘 먹고 집에 들였습니다.
본인도 집이 답답하다고 저희집에서 살면 도움이 될것 같다고 했고요.
근데.. 2월부터 11월까지 함께하고 있는데.. 정말 회의감이 드네요.
할머니 치매오셨을 때만큼이나 힘든 느낌입니다.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못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눈치주는 것도 아니고요.
삼시세끼 밥 해서 먹이고, 방 따로 개인방 내주고....
매주 병원 진료마다 차타고 50분 거리를 저희 어머니가 동행해줘요. 때론 제가 운전해줄 때도 있고요.
이모가 매번 용돈을 보내주시지만, 본인이 필요하다고하면 저희 부모님이 더 주시기도 합니다.
부모님 절친 분이 우울증으로 자살하셔서 그런지, 정말 지극정성으로 케어해요.
지금 통원중인 대학병원에서, 동거인들도 함께 상담을 받으면 환자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어머니도 함께 상담 받고, 주기적으로 A를 위해 조심해야할 것들/신경쓸 것들.. 이런 것들을 교육(?) 받아요.
본인이 집에서 다니는거 보다, 여기서 다니는게 더 낫다고.. 집으로 못돌아가겠다고 할 정도로 잘해줍니다.
근데 개선이 정말 1도 안돼요.
일단 대표적인게 약을 안먹어요. 매번 약 안먹으면 힘들다고 하면서.. 허벅지에 자해를 하는데..
매일 저녁에 한 번만 챙겨먹는 약을 안먹어요.
그래서 기록 노트도 만들어주고, 약 전용 알람 시계도 사주고 했는데도 안먹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매 시간마다 챙기는데...
이것도 처음에는 좀 복용하더니.. 시간 지나니 삼키는척 하면서 뱉거나 숨깁니다.
그리고 기분 안좋으면 모아둔 약을 2-3일치를 한번에 먹는다든지.. 그래요.
그리고 불면증이 있다면서 수면 패턴을 찾을 생각을 안합니다.
밤새도록 인스타랑 휴대폰 게임하고... 새벽 4-5시쯤 잠들어요.
그리고 학교가서 종일 졸다가.. 집에 오자마자 피곤하다면서 잡니다.
그리고 약 부작용 때문에 쳐지고 졸린다면서 수시로 조퇴하고요.
어머니랑 저랑 하교하자마자 차에태워서 카페 데려가고, 영화관 데려가고.. 같이 산책하고 저녁먹고..
그러면 그 날은 저녁 9시쯤 자는데...
이거 안해주면 그대로 원래 패턴으로 돌아갑니다.
이런걸 매일 해줄수도 없고요.
그래서 우울증이 있는건 맞지만.. 그래도 수면패턴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자해도..
밤엔 잠이 안온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해요.
그래서 좋아졌다 안좋아졌다를 반복하다보니, 병원에서 때로는 입원을 권할떄가 있어요.
보통 한 달 정도요.
그래서 본인 희망하에 입원을 시키면 한 일주일~열흘 입원하고는 답답하고 재미없다고 뛰쳐나와요.
하........ 매일 한국 사회가 어떻고, 우리 사회가 어떻고.. 학교가 어떻고 불만 이야기하고.
학교 하교나면 여기저기 데리고 다닐 땐 멀쩡해요. 웃고 떠들고.
근데 노는거 빼고는 안하려 해요.
예를 들어 매번 영화를 보고, 외식을 하고, 놀러다닐 수 없으니...
도서관이나 공원에 가자고하면 안가요.
다른 영화/문화를 하면서 공원에 들르는건 OK인데
그런거 없이 오직 도서관/공원 가자는건 X인거죠.
여행가면 약 안먹어도 쌩쌩하고요.
친가족도 아닌데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저러다 어머니나 아버지한테 저런 감정이나 우울증 같은 것들이 전이될까 걱정입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우울증으로 봐야하고, 우울증 환자는 자기 노력이나 의지를 강조해서는 안되는건지..
우울증 환자들은 원래 약조차도 챙겨먹지 못하는건지...
그래서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약 먹이고, 지켜보고 있어도 안삼키고 숨기는데...
뭘 더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너무 힘드네요.
무슨 우울증이 모든 면책권이 되는것도 아니고요.
내년 2월엔 내보내기로 했지만..
또 a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그것도 걱정이네요.
에휴..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 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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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9 *]
저건 우울증이 아니고
철없고 의지박약 애새끼네요
행복한건지도 모르고 철없는
저거 답없음 자신감 찾기전까지 계속 저럴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