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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익명죄송합니다...
오늘은 설이라 어머님댁을 다녀왔습니다. 남들은 설명절이라고 하하호호 즐겁게 지내다오지만 저는 명절이 너무나 괴롭네요.
저희 어머님은 흔히들 얘기하는 조현병이십니다. 환청이 들리시고 그것을 하나님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믿으세요. 그 덕분에 정말 버라이어티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말하자면 너무나 기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병의 증세는 3년 전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병의 치료를 위해 정신과를 다니고자 하였으나 본인의 강력한 거부로 병원을 한 번 정말 억지로 간 것이 전부입니다. 문진검사를 하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문장을 이해를 못하셔서 의사와의 상담을 해보았고 의사선생님께서는 좀더 봐야겠으나 조현병 증세로 보이지만 어느정도 주변 환경에 대한 인지는 하고 있다.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수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은 약을 먹으면 죽는 줄 알고 더 이상의 치료를 거부하셨습니다.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방법도 생각해보았으나 자식된 도리도 있고 약물을 중단할 시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하여 고민하다가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대표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면 본인이 물건을 외상으로 사고 돈은 나중에 준다고 하여 물건을 가져옵니다. 나중에 상대방이 돈을 달라고 하면 보내지 않았냐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와 상대방을 당황시킵니다. 그래서 결국 저한테 전화가 와서 어머니가 돈을 안갚으니 자식인 니가 갚아라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었죠. 어머님께 물으니 (본인 말로는) 하느님이 말하길 아들인 제가 갚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이 착각한거다 이런식입니다. 그런식으로 낭비된 돈들이 수백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전화가 와도 내가 한게 아니니 어머님한테 직접 받으셔라고 말했죠. 이런 식입니다. 그러다 결국은 신용카드를 쓰고 대금을 갚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갚아드렸으나 저도 가정이 있는지라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군요.
사는 물건들도 뭐 각양각색입니다. 온갖 그릇이며 가게에서 쓰는 대용량 국통, 감 수십박스, 체리 수십박스, 언젠가는 아기용품이 잔뜩 있길래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애를 낳는다고 하더군요...이렇게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라 내가 뭐하나 싶더라구요. 결국 신용불량이 되니 카드도 만들 수 없고 주변에서도 외상이며 돈 빌려주지 않으니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도 빚갚으라는 독촉전화가 오니 전화기로 아예 꺼놓고 살고 빚쟁이 들이 집에 찾아올까봐 문도 잘 안열어주더라구요. 아들인 제가 가도 문을 안열어줄 떄가 있으니 말 다한거죠.
집은 지금 쓰레기장입니다. 온갖 걸 주워다놓고 버리지 않으니 티비에서 보던 쓰레기집이 되어가고 있더라구요. 치우려고 하면 성질내면서 못치우게 하고 말이죠.
그러다 이번 설에 찾아갔는데 어머님은 현재 주택에 사십니다. 아버님이 어릴 때 돌아가시면서 보험금으로 작은 다가구 주택하나를 사셔서 지금까지 살고 계신데 (한때는 그것 팔아서 교회에 헌금한다고 문서를 교회에 갖다줘서 저랑 동생이 울면서 찾아온 적도 있어요. 그때 너무 위기감을 느껴서 저한테 몇해 전에 증여를 해놨습니다.) 이번 설에 2층에서 천장에서 물이 새서 온 집안에 곰팡이가 슬었다는 겁니다. 가서 봤더니 정말 심각하더라구요. 왜 그런가 봤더니 옥탑화장실에서 추위로 변기가 깨지면서 그 수도에서 물들이 계속나와서 그 집 벽을 타고 내려가 물이 샜더라구요. 집이 오래되기도 했고요.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른 집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단 물은 잠갔으니 물이 더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말씀드렸죠. 근데 저희는 세입자가 새로 들어와야 보증금을 내드릴 수 있는데 어느 세입자가 곰팡이 잔뜩 핀 집을 들어오겠나요
당장 1억3천정도를 드려야 하는데 답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한테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전세를 주고 그 돈으로 내보낸 후에 다시 2년정도 후에 다시 들어오셔라 어머님은 월세로 가시고 그 월세랑 보증금은 내가 부담을 하겠다라고 말했더니 자기집을 왜 떠나냐며 다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실거라고 걱정말라고 하는데 정말....명절에 왜 가족끼리 살인이 나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에 명절 첫 날부터 이러니 저도 정말 폭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도 아랑곳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더 있다가는 정말 사고칠 것 같아서 일단은 자리를 피했습니다.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정말...내가 전생에 뭔 잘못을 했길래 나를 이리 괴롭히나,,,, 이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정말 과외 한 번 안하고 학원 한 번 안가고 공부해서 그래도 어찌 저찌 공무원까지 되서 그냥저냥 살고 있는데 왜 이리 나를 괴롭힐까 정말 부모가 아니라 악마같더라구요. 돌봐준거 정말 손으로 꼽습니다. 교회에 미쳐서 몇날 며칠 집에 안들어오고 기도원에 수련회에...돈 없어서 고등학교 때 야자하는데 진짜 수돗물마시면서 공부했었어요. 그래도 엄마라고 그동안 자기가 싸질러놓은 똥 다 치워줬습니다. 10년을 넘게 그 짓했으니 그 돈만 해도 억은 될거에요. 본인은 전세값올려서 그 돈으로 헌금하고 아주...사실 지금 주택도 전세다 빼주면 그냥 똥값이에요.
여튼 그러고 와서 집에 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더라구요. 진짜....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납니다. 내가 이럴려고 이렇게 아둥바둥하면서 살았나 싶고...
후..쓰다보니 감정이 격해져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집이 일단 제 명의로 되어 있어서 일단 전세금 반환 소송이나 이런것도 다 저한테 연결될 것 같고 여튼 뒷처리를 제가 해야되는 형편이에요. 팔려고 해도 지금 전세도 잔뜩 껴있기도 하고 오래된 다가구주택이 팔릴리도 만무할 것 같구요...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조언을 구합니다. 제나이가 올해 마흔인데...참 사는게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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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정작 당사자는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는 못한 채 소잃고 외양간만 고치시는데 타인이 어떤 답을 내려줄 수 있을까요?
글쵸..답을알고있는데 실행못하는걸수도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