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들 이야기인데요. (보통 이런 데에서 지인 얘기다 친구 얘기다 하면 작성자 본인 얘기인 경우가 많지만 진짜 입니다!)

 A 동생과 B 동생이 술을 종종 마시는 사이입니다. 저는 A와 B를 모두 알고 있는 사이이고요.

 제가 가장 나이가 많고, A가 그 다음, B가 가장 어립니다.

 셋이서 같이 만날 때는 그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A랑 B랑 둘이서 만나 마실 때 문제가 생겨요.

 재밌게 놀고 먹다가 B가 어느순간 뻗어 버리는 거죠.

 참고로 B는 덩치도 크고 몸무게도 나가서 A가 해볼 수 있는 규격이 아닙니다.

 처음 그런 일(?)이 있을 땐 A가 1시간, 1시간 반 정도를 넘게 고생해서 

 B를 케어해서 집까지 어찌저찌 보냈는데요. (술값, 택시비값 다 A가 결제함)

 두번째는 너무 짜증이 나서 그냥 나와버렸대요. 이날도 고생 고생한건 마찬가지지만 

 아 짜증나서 못해먹겠다! 이런 느낌으로요. B는 새벽 늦게나 되어서야 택시 타고 집으로 들어갔고요.

 두번째 까지는 어물쩡 저물쩡 사이가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며칠 전에 세번째 만남에서 또 이런 일이 반복되서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A가 분명히 경고를 했대요. 나 너 술먹고 뻗으면 고생해서 싫으니까 조절하자구요.

 근데 또 얼마 안가 뻗어 버린거죠.. A 말로는 많이 마시지도 않았었고 

 A는 아 애 또 시작이다 싶어서 30분 정도 기다려주다가 나왔다고 합니다.

 근데 그다음날 B가 A한테 너무 서운하다고 어떻게 그렇게 자기를 버리고 가냐 얘기를 하더래요.

 A는 일단 자기가 형이긴 하고 버리고 간건 맞으니까 미안하다 하면서도 기분이 안좋은거죠.

 그러면서 형인 저한테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냐 이거 내가 잘못한 거냐? 묻는데..

 저로서는 이미 다 저희가 성인이고 여럿이서 만나면 어떻게 옮기든지 택시를 태워 보내든지 해볼텐데

 단둘이서 만나는데 그렇게 뻗어 버리면 어쩔 도리가 있냐

 그냥 술집에 두고 간건 미안한게 맞지만 B도 잘못이 있으니 

 너무 마음 쓰지 마라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일단 셋이 친하면서도 제가 빠지고 A와 B가 자주 만나는거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술자리를 그렇게 즐기지 않는 편이고요.

 그래서 이 질문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술자리를 즐겨하시고 이런 것에 관련된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어요.

 저는 위에 써두었듯이 버리고 간건 잘못이 맞는데, 20대 초반 자기 주량 모를 나이도 아니고 

 이미 30대인데 술자리마다 뻗고 인사불성 되는 것도 잘못이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술자리에서 뻗어버린 친구, 버리고 간게 너무 매정한 행동이고 잘못한게 맞는지, 

 그리고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게 최선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참고로 B (인사불성 자주 되는 동생) 는  제게 A가 자신을 옮기거나 하진 못하더라도 

 술집에서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려 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저한테대로 핸드폰도 잃어버릴 뻔하고 이런 저런 고생했다 서운한걸 얘기하는 상황이에요.

 셋이서 친하게 오래 지낸 동생들인데 자꾸만 술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고 트러블이 생겨서 고민이 생겨서 길게 적어봅니다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