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을 올려봐야 저에게나 가족에게 전혀 도움이 될 일이 아니고 또 보시는 분들이
같이 고민하기도 어려운 내용이기에, 저 스스로 해결하거나 정신과의사, 사회복지사와 상담하면서 해결하려고
나름의 노력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이제 한계가 걸리는 상황이라 글을 올려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떤 해법을 부탁드리거나
위로를 바라거나 편을 들어달라는 뜻은 없습니다. 더 슬프게 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15세 연상의 아버지가 다른 형님이 한 분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주 어린 나이에 낳으신 분으로
무속인이었던 어머니는 어릴 때 매우 형님을 예뻐하셨으나 자기 통제를 벗어나 밖으로 돌며 집의 돈을 훔쳐 나가기 시작하는
형님에게 매우 심한 체벌을 내리는 경우가 간간히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외할머니와 나이 차이가 나는 남동생, 막내 여동생을 키우며 사셨습니다. 큰 오빠가 있었지만 외할아버지 재산을 모두 안고 동생들이 모두 독립하거나 결혼하기를 원해서 모두 고향집을 떠났다고 하더군요. 둘 째 오빠는 성품이 온후했지만 올케에게 아이들이 여럿 생기면서 나머지 가족 부양을 어머니가 맡아주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문제는 어머니는 그 가족을 함께 품고 사는 것이 자기 소명이라고 생각했었는지 제가 보기에는 문제가 심한 가족을 모두 안고 살아가셨던 듯 합니다. 남동생은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온 해병대 출신의 전과3범으로 걸핏하면 가족들 앞에서 유리잔을 씹어 먹고 깡패들과 어울리며 경찰서에 어머니를 보호자로 청하게 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막내 여동생은 자신을 모두 맡기 싫어하고 내돌리는 가족과 올케들이 미워서 16살에 일찍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스님이(저에게는 이모) 사찰에서 오래 공부를 하지 못하고 외할머니 간병과 어머니와 형을 위해(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왔다는 겁니다. 나쁜 분은 아니지만 외곬수에 눈치가 전혀 없으시고 대인관계가 어설프셔서 믿어야 할 사람 믿지 말아야 할 사람, 경제관념등이 없으셔서 어머니가 평생 힘들어하셨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어떤식으로든 어머니를 외면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형님이 15살일 때 형에게는 새 아버지가 되는 한 분이 옵니다. 남녀가 연애를 하며 만난 것이 아니라 나이가 굉장히 많은 분이
모셔줄 사람이랄까 제자랄까 그런 사람을 소개 받듯이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셨습니다. 형 이외에는 아이를 전혀 낳지 않겠다는 어머니에게
오랜 간청으로 저를 낳으셨고 쾌활하고 외향적이셨던 형님은 다행스럽게도 동생을 미워하지 않고 매우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문제는 새 아버지가 형님을 미워해서 본가로 보내라고 자꾸 말하셨고 어머니와 자주 다투셨습니다. 제 양육비나 이런 것은 전혀 없었고
어머니는 번 돈을 모두 아버지에게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작은 사업을 하시거나 인간관계를 맺을 때 모든 돈을 아낌없이 쓰셨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다 성장한 아들 딸들이 있었는데 당연히 어머니와 저를 좋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어릴 때는 그럴리가 없다. 우리 어머니가 지레 아버지의 원가족들을 오해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커 나가면서 실제적인 현실을 하나 둘 알게 되면서 어머니가 참 불쌍한 사람이고 왜 이런 생활으 지속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어머니는 외향적인 형이 서울로 가서 돈을 벌고 살겠다는 뜻을 받아드리고 매 월 돈을 부쳐주며 살았습니다. 형은 그때부터 뚜렷한 직장없이 공장->사업->공장->검정고시 등의 인생을 보내기 시작했고 스님 이모는 서울 형에게 돈을 계속 부치면서 감정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거나 할 때도 형이 소액의 돈을 보내오거나 편지를 쓰거나 나타나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형이 어머니에게 감정이 나쁜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은 어머니와 이모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며 살아갔거든요.
다행히 형은 외모가 출중했고 늘 주변에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형수님이 될 분이라면서 인사 온 사람들을 어린 나이에도 여럿 기억하고 있는데 다들 형처럼 외모가 출중했습니다.
조금 웃긴 것은 저는 상당히 못생겼고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도 못생기셨습니다. 그리고 갖가지 여러 면역질환도 고스란히 이어받았죠.
(하지만 아버지를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11살 때 돌아가실 때까지 아무런 효도를 한 것이 없었으니까요.)
아버지가 11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쇼크로 중풍과 복시(눈이 꼬이는)증상들로 무당일을 거의 못하게 되시고(어차피 굿이나 고사 같은 것은 하지 않는 소극적인 무당이었습니다. 장군신이나 할머니 신 같은 분도 모시는 일이 없었고요.) 이모스님이 곁에서 굉장히 고생을 하셨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냥 환속을 하고 떠나거나 사찰로 돌아갔을 것 같이 힘든 시기가 지속 되었었습니다.
당시에 형은 어머니의 지원으로 잠시 외국에 가 있었습니다. 형은 자존심은 셌는데 학벌컴플렉스나 분노감정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외국에 가서 살아보고자 했고 어머니는 형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어서 형이 원하는 것은 결국에는 모두 들어주셨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형과 정말 다른 것 하나가 또 있는데 성격입니다. 형은 엠비티아이로 보면 ESTJ에 가깝고 저는 INFP에 가깝다고 해야할까요?
내향적이고 감상적인 저와 달리 형은 엄청나게 외향적이고 모험도 불사하고 진취적이었습니다. 머리도 좋은 편이라 마음을 먹으면 책을 몇 시간 만에 다 외우거나 할 정도였어요. 그런 지능으로 왜 저렇게 떠돌아 다닐까 저는 의아하기도 했던 적이 많습니다.
형이 외국에 살며 저에게 7년간 몇 통의 편지를 보내주셨었는데 항상 문구나 우표등을 정성껏 포장해서 같이 보내주시곤 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까지는 저도 형도 서로에게 나쁜 감정이나 서운함은 없었을 것 같아요.
문제는 세월이 한 참 흘러서 형이 귀국을 한 뒤 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형은 외국에서 인종차별과 고생을 많이 했던 것인지 한국에 대해서 욕을 하며 그 나라에 대해서도 욕을 하고 감정이 많이 불안해 보이셨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형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형과 어머니는 늘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많았었습니다.
아마도 동생을 끼고 살며 자신을 외지로 보냈다는 그 원망이 컸을지도 모르고 또 형님이 5살 때 어머니가 농약을 마시고 죽으려고 한 것을 형이 트라우마로 안고 있는 문제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 역시 어머니가 아버지 문제로 실성을 종종하고 무서운 기억도 있었지만 형님처럼 호된 것이 아니었는지 곧 잘 잊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죽으면 어떻게 하지? 아버지도 없고 이모는 믿을 수 없고 막내 삼촌는 범죄자에 무서운 사람인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제가 곁에서 돌봐드리고 처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형님은 경기권에서 사업을 하나 시작하셨는데 어머니는 몇 천의 빚을 내서 형을 지원했습니다. 형은 사업계획을 매우 자세히 말하면서
어머니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약속했죠. 게다가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뒤에 새로운 형수감도 생겼습니다. 어머니는 경기도로 가서 형님과 형수님을 뵈었는데 형수님 표정이 상당히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머니는 빨리 나오면서 100만원을 형에게 형수감에게 옷 사주라고 드렸는데 형은 밝은 표정이나 그런 것 없이 손톱을 물어 뜯다가 한 손으로 낚아채듯 받는 것을 보고 저는 좀 의아했었습니다.
집으로 내려 온 뒤 형이 전하는 말이 여자친구가 말하기를 다 큰 동생을 어머니가 끼고 사니까 동생이 점점 약해지는 것 같다.
당신 어머니는 너무 무섭게 생겼다. 이 말이었습니다. 아니 그 분이 뭐라고 했든 부정적인 이야기를 왜 어머니에게 전하는지 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만약 결혼할 사이라면 많이 불편해질텐데... 형은 그분을 굉장히 사랑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니 이후는 빠르게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 형님의 사업은 예상과 달리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모스님은 그런 꼴이 감당이 안 되었는지 기도를 핑계로 형님에게 돈 보내느 일을 피하며 산사로 들어가실 때가 많았고 저는 어머니 옆에서 많은 그 심부름을 해야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에게 형님이 저를 꼭 좀 자기 사업장에 보내달라고 평생 동생과 같이 잔 적도 별로 없고 형 아우로서 같이 지낸 적이 한 달도 없다며 동생이 군대에 가기 전에 저와 좀 있으며 세상 경험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저와 형이 사이가 안 좋을까봐 늘 염려를 하셨는데 저도 형도 그러겠다고 하니 좋아하시며 저에게 1000만원을 주시며 형에게 보냈었었습니다.
처음 며칠 간 형님은 다정한 아버지처럼 저에게 잘 해주시고 또 엄하게 타이르시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형님 사업이 일종의 교육재단 사업이었기 때문에 저랑 따로 있을 시간이 적기도 했었고요. 형님은 당시 새벽부터 밤까지 매우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부터 형님이 술을 드시기 시작하면서 저는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공개하지 않던 형의 삼무실을 들어가보니 왠 콘돔이 벽에 가득 붙어 있지를 않나... 명품 백이 있고 좀 기이해 보였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씩 주사가 나긴 했는데 자신이 기르던 개를 좀 때리고 욕을 하는 정도라서 제가 힘든 것은 그 때 까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형은 삼십대 중반이었으니 그래도 자기 처신을 저보다는 훨씬 경험도 있고 잘 하실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한 달 쯤 뒤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말하기를 어머니 밑에서 오냐오냐 큰 제가 사회에 힘든 것을 모를까봐 일부러 그러셨다고 하는데 소위 갈궈대는 것을 시작하시더군요. 주사도 조금씩 심해지거나 숙소로 돌아오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밤에 돌아와 저를 소중히 잡고 자신의 속마음이나 계획을 말씀하시는데 제가 어린 나이라 속이 좁아서 그런지 답답한 말씀만 하셨었습니다. 새 아버지가 유산을 둔 것을 찾아보기 위해 용한 영매를 찾으러 500만원을 들고 같이 가자던가, 네가 너무 어머니 밑에서 과잉보호로 커서 너무나 걱정이 된다고도 하시고 또 자기 책상에 올려져 있는 명품백은 로비를 위해서 자기가 새벽시장을 오래 돌아다니며 가짜제품을 준비한 건데 그걸 로비에 쓰면 나중에 들킬까봐 너무나 걱정이 된다, 도박도 했다...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혹스럽고 조금씩 뭔가 말려야 한다는 뜻으로 형에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계속 말씀드렸었습니다. 문제는 그게 어린 동생이라고 저에게 속을 털어놓은 형님의 자존심을 밟았던 거 같습니다.
어느 날 밤에 돌아와서 저를 혼내기 시작하는데 항상 순종적이었던 저도 그 날 따라 눈이 뒤집어져서 "형 그건 아닌 거 같아요. 나 집에 내려 갈래요.' 이랬던 거 같아요. 형은 저를 후려패기 시작해서 자기 발 아래 꿇린 뒤 양말 발로 계속 저의 머리를 걷어찼습니다. 약간 코피가 났지 크게 아픈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 저도 저 때문에 형이 쫓겨났다는 마음이 있고 저만 어머니로부터 늦게 낳은 자식이라 보호를 받았다는 생각에 형에 죄의식이 있었는데 그게 좀 풀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음 날 형은 술이 깨서... 저에게 미안하다고 한 뒤 집으로 내려가라고 하며 최근 300만원을 벌었다고 주시더군요.
저는 300만원을 들고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어머니는 이제 큰애가 돈을 잘 벌거라며 저에게 형에게 잘 하라고 기뻐하셨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 후 형의 사업은 예상 대로 무너졌는데... 하필 갑자기 밤에 몸만 빼고 도망가면서 저의 전화번호, 어머니 주소 전화번호를 탁자에 그대로 두고 도망을 치신 거예요. 그 이후 무서운 사람들 전화가 걸려오고 정말 한국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저와 어머니에게 덮쳤습니다.
그 후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십수년이 지난 후 형과 저는 다시 만나게 되었었어요. 저는 옛감정은 거의 풀린 상태고 아예 보고 산 적이 없었기에 형이 반가웠습니다. 형의 단칸방도 예전과 달리 점잖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셨어요. 형도 나이가 들면서 세상에 많이 기가 빨린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당시에 어머니는 병 든 노인이 되어가고 있었고 저는 자주 형을 찾았었습니다.
근데 뭔가 형에게는 고집이랄까 저랑 안 맞는 부분들이 있곤 했었어요, 형은 전혀 의식을 못하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다정하게 저를 감다가 심한 집착을 하거나 너는 훌륭하지만 너무 문제가 많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또 그렇게 깊이 친밀한 관계가 아닌 저에게 너무 깊은 속내를 당황스럽게 드러낼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어릴 때 미친 삼촌이 어린 자신을 끌고 사창가에 데려가 성행위 장면을 자꾸 보여줘서 자신은 특정 페티시가 생겼다던지 지금도 여자를 모르는 네가 너무 착하고 염려가 되어서 자신이 자 본 여자를 붙여주고 싶다던지... 저는 그런 말들이 참 불펴했었어요. 친구나 남은 몰라도 동복형제가 그것도 어머니가 늘 아버지 대신이라고 잘 해야 한다고 했던 우상인 형님이 그러는 것을 잘 받아들이기는 마음이 좀 미숙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거의 매 번 저에게 어머니에게 자신이 얼마나 희생했었는지 자신이 얼마나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했고 가정에서 피해를 입었는지... 자신이 또 계획을 만들고 있는데 네가 딱 하나... 이것만 도와주면 된다든지... 그런 이야기 뿐이었어요.
저느 사실 친형보다는 사촌형님들과 더 가까이 지냈었는데 그 형님들도 저랑 같이 자고 울기도 하고 그랬었지만 그런 식으로 저에게 다가온 적은 없었거든요. 대학 가기 전에 나이 어린 선배가 있어도 절대 절대 반항하면 안돼 그러면 네가 못견디다며... 저에게 당시 큰 돈인 5만원을 쥐어주고 이걸로 선배님들 막걸리 같은 것 돌리고 아픈 어머니 모시고 있다고 해.' 이렇게 참... 지금 생각해봐도 나를 걱정해줬었구나 하는 말들만 해줬었거든요.
어느날인지 이상하게 친형님이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었어요. 저도 참 사악한 놈인데 군대 갈 때 전화번호를 바꾸는 와중에 형님께 마지막 심부름을 한 뒤 그냥 연락을 끊었어요. 형은 충격을 받고 나중에 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하고 저의 음성사서함에 매일 긴 음성 메세지를 남기곤 했었는데... 사실 이게 형이 저에게 준 가장 큰 상처가 되었어요.
너는 나를 원래 무시하고 우리는 아비 다른 형제인데 같을 수 있겠냐 나는 너와 너의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를 증오한다. 너를 죽여버리겠다. 나는 외국에 살며 여러 경험이 있어서 너를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이런 말을 12일에 걸쳐 나눠보냈는데 나중에 어머니에게 전해듣기를 그걸 사과하고 싶다며 형이 울었다고 하더군요. 사실은 저를 격동시켜서 자신을 찾아오게 만들려고 했을 뿐 진심이 아니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저는 이런 말을 하는걸 쭉 들으며 나는 형이 불편해도 한 번도 친형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형은 속으로 이렇게 나를 여기고 있었구나. 그리고 그런 서운함을 떠나서 무서운 마음도 들었어요. 형은 주사도 있고 감정이 불안정할 때도 있고 감정 폭이 친절할 때와 무서울 때가 아주 큰데 나를 죽이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그 후 세월이 또 무섭게 흘러서 어머니가 쓰러지고 거의 일어나시지 못 할 병환과 희귀질환으로 병원에 누워계시게 되었어요. 형에게는 알려야 할 것 같아서 말해드렸더니 어머니를 어떻게든 집으로 모시고 오라고 사주팔자가 집으로 오셔야 한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는 전원이나 퇴원이 불가능하다고 전담의사가 해주지 않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더니 큰일이라고 하시며 이제 네가 가장이구나... 가장이야 너 밖에 없다 미안하다. 이러시더라구요. 문제는 예전과 달리 주민등록증을 말소한 상태에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어서 도울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를 잊지 않고 연락해줘서 고맙다면서 저에게 폐는 안 끼칠게 라면서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형이 병원에 가시길 바라며 병원과 여러가지를 말씀드렸는데 주민등록증 때문인지 가지를 못하시더군요. 계속 저에게 몰래 좀 수를 써서 들어갈 수 없게 하느냐고만 하셨고 거기는 의원급이 아니고 큰 감염병원이라 그렇게 할 수 없다고만 계속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어요. 보호자도 친족 1인이 온갖 검사를 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조차 없는 분은 어려운 것 같았었고요.
며칠 뒤에 병원에서 아침에 급히 저를 불러서 갔는데 최근 이상한 사람이 병원 모든 곳에 협박전화를 하며 아무개 환자가 잘못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계속 끝없이 전화를 한다고 이러면 병언업무에도 지장이 심하다고 경찰 신고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형에게 나중에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는데... 사실 의료사고도 많고 하기 때문에 형이 그렇게 한 마음을 이해해서 그 사건에 대해서는 감정이 없었어요.
문제는 그 얼마 뒤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너 그냥 그대로 어머니를 거기 모시고 있으면 안 된다 'X 빱 새XXXX 찢....XXXXX"이라고 소리를 치시는데 제가 듣기로는 의사가 아닌 저에게 하는 욕 같아서 손이 벌벌 떨렸습니다.
그 뒤에 부탁을 하는 것이 '친척들에게는 자신이 치료비 절반을 물고 있으니 너도 말을 맞추라고.' 하더군요,
병원에 의식없이 누워계신 어머니도 문제였지만 어머니를 돌봐주시곤 했던 이모스님은 장애도 얻고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동네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제가 급히 가서 진정시킨 적도 있고 저는 너무나 힘들었기에 형이 좀 저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랐었거든요.
돈이 아니더라고. 따뜻한 말만 진정되는 말만 해주고 끊어주기라도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자기 중심의 이야기를 다정한 듯 이야기할 뿐이었어요. 딱 하나만 네가 해주면 된다는 마음도 항상 비슷했었습니다. 자기가 이사를 해야하는데 도울 사람이 없어서 큰 일이다라는 둥 원래 호적을 찾고 싶은데 법원이나 사람들 찾아가고 하려면 1천만원이 필요하다는 둥 이런 말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의식이 있을 때 저에게 형의 계좌로 매 달 자신이 연금이랑 보험 나온 60만원씩을 보내줬다고 저에게 일부라도 부탁한다고 눈물을 흘리시며 요로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을 앓고 의식을 못 차리게 되는 형국이 되고서야 저는 제 현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형은 가끔 문자나 사진을 보내왔었는데 촛불에 어머니 이름을 써서 이렇게 쾌유를 빌고 있다. 이제 사주풀이로 어머니를 도울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도사님이라고 한다 이런 말들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러면서 저를 어떻게든 만나자고 했는데... 실은 제가 공황장애와 중증우울증으로 무서워서 형님을 만날 수 없다고 했더니... 굉장히 섭섭하고 답답해하시더군요.
이후 형이 다른 것은 몰라도 역술 공부는 많이 했다고 하셔서 그럼 부담이 없도록 가명을 써서 전화나 인터넷 상담을 해보시면 어떠냐고
요금은 적게 받았다가 천천히 올리시면 어떠냐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보시겠다고 하더니 2일 쯤 뒤에 뭔가 불편하셨더니 당장
그런 거 다 그만두고 자신은 그런 것 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자기 인터넷TV와 전화가 돈이 밀려서 안 되니 좀 돈을 넣어주고 앞으로 자기가 낸다고 하시는 말... 그런 말로 또 흐지부지가 되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형에게 사진이 한 통 왔느데 얼굴에 칼을 맞은 것 같이 긴 흉이었습니다.
저는 놀라고 당혹스러워서 기다려보니 사고를 당했다고 다행히 산재보험처리가 되니 얼마만 보내달라는 말이었어요.
그 돈을 보내면 보상금을 타서 몇 백을 보내주신다고 하더구요.
그래서 얼마 전 이모스님 수술비를 쓰고 남은 돈을 찾아 나눠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보상이 잘 되지는 않으셨는지
100이라도 보내주신다고 하길래 아니라고 그냥 갖고 계시라고만 했습니다.
최근에도 가끔 문자가 오는데 사랑한다 아우야.... 뭐 이런 말이 느닷없이 오거나 너만 믿는다 그래서 산다... 이런 말...
을 들으면 심장부터 두근두근 한데 이제는 자꾸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보내오니 견딜 수가 없어요.
정신과에 가서 이 이야기를 하면 정말 이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조언할 수 없다고만 하시고
사회복지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쪽으로든 빨리 결정을 하라고만 해주시더군요. 형을 구하던지 연락을 끊던지...
종형 한 분은 네가 태어날 때 걔가 쫓겨나듯이 한 거를 생각해서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고만 하시고요.
이모스님은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다가 정말 감정이 서로 상하는 일이 한 번 생겼었는데 그거 때문에 사실 저는 이 글을 올릴 생각을 굳히게 되었어요.
먼지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기침이 심해지고 피가래가 나와서 병원검사를 받았더니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잠깐 입원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형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입원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많이 좌절하시는 거 같길래. 제가 내년에는 돈 벌어서 냉장고도 사 드리고 할 테니 힘내세요. 이 말을 몇 번 했더니 갑자기 벼락 같이 화를 내시면서 너를 시키지도 않는 나한테 허락 받지 않은 일을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좀 당황스럽고 속상했어요.
단지 덕담이었고 형과 아예 같이 있던 적도 대화한 적도 없는데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했더니
너와 어머니가 항상 같이 자신이 원하지 않은 옷이나 물건등을 생각한다며 부치는 것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엄청 봤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건 어머니가 하신 일이지 제가 한 일이 아니에요... 저는 폐렴이 걸려서 의지할 데가 형이라 전화를 드린 건데 너무하시네요...
이렇게 말하다가 갑자기 눈이 뒤집히면서 속이 뭔가 발끈 올라오며 입이 열렸습니다.
나: "뭐! 날 더러더 뭐 더 어쩌라고 어?"
이랬더니 잠시 후 아주 나즈막히 "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이러고 서로 아무 말이 없다가 형이 먼저 진정이 된 건지... 몸 조리 해라 끊는다. 이렇고 끊으시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문자가 왔는데 "옛날 같으면 폐렴이 큰 병이지... 빨리 나아라." 이렇게 말이 왔는데
뭔가 이게 무슨 말인가 저는 속이 좁게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눈물이 나서 더 쓸 수가 없습니다.
| 
몇 년을 고민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가족 문제입니다. (긴 사연입니다.)19
등록안내
[* 익명2 *]
너무 길어요. 다섯줄로 요약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