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9년차 아이 둘맘입니다.

객관적으로 제가 서운한 부분이 잘못 된건지 궁금해서

남편이 철썩 같이 믿는 뽐뿌에 처음 글써봅니다. 

그 동안 이야기들을 다 쓰려면 책으로 써야 할 것 같고 

최대한 줄이고 줄여 써보겠습니다.

남편이랑은 9살 차이 결혼하고 신랑 사는 타지로 갔고

횡단보도 건너 있는 시댁이 아는 사람의 전부였습니다.

남편의 가족들을 결혼 전 만난 적이 있었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던 저는 혹시 어머니나 동생이 어디 아프냐고 물었고 남편은 아니라는 답만 했습니다.

가족이 아니라고 하니 아닌가보다 했습니다. 

결혼 날짜를 잡고 혼수를 신혼집에 들여 놓을때도 

가구를 받을 사람이 없고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바로 앞이고

혹시 받아 주실 수만 있냐고 해도 못한다는 소리만 하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그러더니 결혼 일주일 전에 이야기 하더라고요

어머니가 정신질환이 있으시고 약을 드시고 계시고 크게 증상은

없어서 신경 쓸까봐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고..

신경 쓸거 없다는 말과 달리 역시나 결혼 후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도 내 일이 됐고 몇주동안 가다가 몸이 좀 안좋아서 이번에는 못 갈 것 같다고 하니 서운하다고만 이야기 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갔고..

임신이였어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래도 본인 뜻대로만 하셔야 되는 아버지랑 아들 둘은 대화도 없고..

어머니가 같은 여자로 안쓰러워서 평일에 매일 가서 점심 사드리고 말동무도 저녁까지 하루에 7시간정도씩 찾아 갔습니다.

근데 임신했을때도 남들 다 하는 임신이라고 바로 말하는 시아버지, 첫 외식에서도 속도에 맞춰 전 하나도 입에도 못대고 고기 굽는데 늦게 굽는다고 성질 내고 가버리시고

한두번이 아니고 그냥 내뱉는 말에 상처도 많이 받고 사람인지라 서운한게 많았습니다. 남편은 제 편이라고 했지만 결국 부모님한테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저한테 소리치고 욕 하더라고요

나중에서야 본인도 가족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거 같다고 인정하더라고요..  제가 말할때는 아니라고 하더니.. 

시부모님은 저희 애들도 한번 안아주신적도 기저귀 한번 갈아주신 적 없어요.. 상대적으로 친정에서는 애들 다 봐주려고 하시고 아이들과 친정부모님과 사이도 좋으니 부러웠나봐요 가족 문제가 생기면 일단 대화가 안되고 화부터 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저희 가족을 갑자기 끌어 들이더라고요.. 이것도 많이 서운했어요ㅜㅜ 

어머니는 정신질환 있으시고 동생은 뇌전증이 있어서 자기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고 가까이 살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려고 하는데 결국은 다 제 일이였고.. 동생은 사회생활도 하고 제가 볼때는 신랑보다 자기한테 이익인거 잘 챙기고 사는거 같은데.. 

암튼 상황은 이랬고 이해하려 해도 중간에서 난리치는 신랑 때문에 서운하고 그래도 할 도리는 하며 시댁 일은 제가 다 챙기며 살고 있었고 

사건의 발단이 작년 제 생일에 왠일로 시아버지 전화가 오셔서 

축하전화인 줄 알았더니 이사간다는 통보.. 

외벌이로 아이 둘 키우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결국은 니가 

돈 안줘서 집 팔고 연립주택으로라도 가고 팔고 남은 돈 갖고

병원비랑 생활비 보태며 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신랑은 당장 가봐야 된다하고 결국 연립을 보니 저기로 

가시는건 신랑은 싫다고 하고 아버지는 고집만 부리시고..

이미 집도 내놓고 계약금도 받아서 물릴 수도 없었고..

부동산에서 그럼 전세로 사시는거 어떠냐니 내가 왜 전세를 사냐고만 하시고..

결국 뒷수습도 제 몫이였어요.. 따로 나와살던 시동생과 이야기 하니 본인이 같이 집 팔고 돈 합쳐서 다시 집 얻어서 간다는 결론을 얻고 이삿짐센터부터 가전제품 설치 날짜 시동생 집 물건 정리도 다 제 몫이였네요..

근데 시어버지는 매일 같이 전화와서 돈 없다는 소리 하시면서 

가전제품 이거 바꿨다.. 머 쌀통도 10 얼마주고 바꿨다 

제가 느끼기에는 생활비 없는 사람의 행동은 아니셨습니다.

부족하다는 이야기만 하셔서 동생이 같이 살면서 생활비로 드린다고 하니 생활을 먼저 해보시고 그래도 부족하면 이야기 해주시면 저희도 형편이 되면 조금 보태드리겠다고 저도 이제 일 하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 드렸는데

결론은 계속 돈 없다는 불평의 전화 계속 받다가 돈 없으신데 그럼 진공쌀통 이런 굳이 필요하지 않은건 머하러 사셨냐고 그걸로 다른데 쓰시지 했더니 기분나쁘다고 니가 돈주는 것도 아니고

필요 없다고 인연 끊자고 하고 전화 끊어 버리시더라고요..

이삿짐 관련해서 연락 드려도 끊어 버리고 시댁으로 전화해서 바꿔 달라고 해도 끊어 버리라고 하시고 참 제가 멀 그렇게 잘못한건지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아들이 가도 문도 안열여주고 그러는데 신랑은 그래도 찾아가고 돈 때문에 그렇게 된건데 동생 통해서 명절이랑 드리면 돈은 또 받으시더라고요.. 그래도 찾아가고 싶어하는 신랑이랑 또 다툼이 됐고 결국 저랑 애들은 시댁에 가지 않고 본인은 아들노릇 하라고 합의를 봤고요 

이런 상황으로 저는 이제 시댁과 연을 끊은 상황이고 최근 들어 제가 서운하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은 저는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가 있는데요 왠만하면 제가 다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 문제도 그렇고 솔직히 애들 어릴때도 안고 계단 올라가는 것도 힘들고 앞으로 애 안고 뒤로 가방 메고 병원 가는 것도 힘들었고 근데 티 내지 않고 혼자 다 해결 해왔습니다. 

아플때 바로 앞에 있는 시댁(왕래할때)에 아이를 맡길 수도 없고 친정은 지방이고 서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혼자 하려고 하고 회사 일 하는 남편한테 크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발단이 된게 둘째 아이가 성장부진으로 대학병원에 다니는데 9월쯤 병원에서 입원해서 검사를 해보자 했고 병원에 입원 하려면 첫째 아이를 등하원이라도 시켜 줘야 했죠 남편한테 병원 진료 받고 전화를 했죠 

"입원 해서 검사를 해보자고 하네 며칠날 가능하니 연락 달래"

"난 못쉬지. 난 못해." 

"첫째를 누군가 봐줘야 하니까.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난 못해"

같이 의논하고 대안을 찾아보길 바랬는데 저런 대답에 

너무 서운 하더라고요ㅜㅜ 너 혼자 알아서 해결해 라고 느껴졌어요..

코로나와 아이 몸무게 미달로 결국 입원은 미뤄졌고 

10월에 바로 본인 아버지가 입원 한다는 연락을 받고는 

저녁 입원인데 바로 연차인지 반차인지 쓰고 달려 갔더라고요

결국 왜왔냐는 아버지 말에 병원에 같이 가지 못하고 돌아왔고

이주전쯤 둘째 다시 재검 후 입원 해서 하자는 의사 말에

또 전화를 했죠.. 2박3일 입원해야 된다는데.. 난 못해 못한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아.. 이런 대답이 돌아왔고

화내고 성질만 내다가 제가 제발 좀 이야기 좀 들어보라고 

첫째 날은 내가 첫째를 보내고 병원으로 갈 수 있으니 

하원은 시켜줄 수 있냐 머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틀 정도만 회사에 최대한 맞춰서 출근 하겠지만 조금 늦는걸 양해를 구할 수는 없는 부분인지 물어봤는데 또 화를 내고 

전 일단 내가 내일 가서 한번 이야기 해볼게.. 근데 힘들 수도 있어 그럼 다시 어떻게 할지 이야기 해보자 이 대답을 원한건데

대화가 그냥 저리 화내고 끝나고 다음날 카톡으로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 결국 또 책임은 저한테 넘기는.. 그러더니 회사에 이야기 했다고 그럼 문제 없는거 아니냐는 답변..

아이 입원이 미뤄져서 결국 다음주에 입원이고 자기는 바꿔서 다시 또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답을 해서 결국 조카도 봐야 하는 서울 사는 친정언니네 맡기기로 했어요..

근데 제가 서운한건 내일 아버지가  최근에 눈이 한쪽이 실명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가시는데 제가 가는걸로 머라고 하는게 아니라 동생이 연차 쓰고 병원에 같이 간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바로 나도 최대한 같이 가도록 할게라고 대답 했더라고요 같이 가는걸 시동생 통해서 알고 있는데 그런 티는 안내더라고요 제가 그토록 바라던 대답을.. 아이 문제에는 회사가 바쁘고 동생이 못 가는 상황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는 안 바쁜가봐요..

제가 서운하다고 이야기 한거는 아이 병원 문제에서는 제가 몸이 두개라서 해결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한명을 아빠가 케어를 해줘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라 말한건데 이럴때 마다 단 한번도 저런 대답을 한적이 없고 못한다는 말만 하는게 너무 서운했다고 나 혼자 알아서 하라는 걸로 느껴지고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면 하겠지만.. 근데 물론 부모님도 신경이 당연히 쓰이겠지만 다른거 다 배제하고 난 물리적으로 애를

봐줄 사람이 없는 상황인데 못한다는 대답 부모님은 동생이 가는데도 최대한 나도 같이 가려고 노력할게라고 대답하는 그 태도가 서운한거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그냥 부모 병원 가는게 싫으냐고만 하는데 가지 말라는게 아니라 이런 상황들이 내 입장에서 서운했고 좀 이해해 줄 수 없냐는 말인데 대화가 안통하더라고요.. 

당연히 갈 수 있으면 가봐야겠죠 인연 끊자고 한 아버지여도 

걱정이 되고 가서 설명을 들어야 좀 안심이 되겠죠 가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가지 말라고 안갈 사람도 아니고.. 신랑의 대답이 서운하다는건데.. 왜 저한테는 최대한 나도 해볼게 같이 대안을 찾아보자.. 이말을 안하는걸까요.. 그 대답을 바란건데.. 난 그럼 이런 문제를 남편과 못하면 누구와 상의 하고 의논하고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건지 지쳐가는데 서운한 제가 이상한걸까요ㅜㅜ

에피소드를  최대한 줄여서 썼는데 그래도 기네요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