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넋두리 하고 싶어 적어보는 글입니다.

https://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7480140 

언젠가 이 글을 모 커뮤니티에 적었는데 기하급수적으로 국내 커뮤니티들에 퍼다날라지는 모습에 적잖이 놀랬습니다. 아직도 가끔 퍼다날라지고 있던데 좋게 생각하려구요.. 인생에서 뭔가 기록을 남기는게 나쁜일은 아니니까요.

어느덧 혼자가 된지 6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아이는 매주 주말마다 만나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아이는 어느덧 초딩이 되어 이제는 정말 친구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연애도 했지만 길게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가벼운 연애, 아주 짧은 연애.. 그런 것들도 있었지만, 꽤나 진중하고 오래 간 연애들도 있었네요.

양육을 하진 않지만 비양육자로써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런 책임감이 멋져서 저를 만나던 ㅊㅈ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책임감이

ㅊㅈ에겐 오히려 점점 독이되나 보더군요.

이해는 합니다.

기다려야 한다는 건 힘든일이죠.

결혼 한 번 하고 올테니 그 때 함께하자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하던 처녀도 있었죠.

그럼 뭔가 좀 동등해질것 같다나...

이제 몇 달 후면 만으로도 40대가 됩니다.

이성을 만나 교제하고 즐거운 것도 점점 무뎌지는 것 같아요.

만나서 반갑고 즐겁고, ㅅㅅ하면 좋고.. 그런 것도 그 순간 뿐인거 같구요.

그러니 참 속물같게도 ㅊㅈ에게 쓰는 시간과 돈도 아까워지는거 같아요.

이젠 오래 이어지지 않는.. 그러나 반복되는 연애들도 좀 지겹네요.

ㅊㅈ가 곁에 있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들고 신경쓰이고 피곤한 점들도 많구요.

괜히 아이에게도 미안해지고, 아이를 만나는 동안은 늘 떨어져 있어야하는 ㅊㅈ에게도 미안해지구요.

그러니 역시나 내려지는 결론은

"괴로운 것 보단, 외로운게 낫다."

시간이 점점 아까워진다는게 느껴집니다.

부모님은 어느덧 일흔을 바라보시고 언젠가는 제 곁을 떠나시겠죠.

아이는 당장 몇 년만 지나면 저 보다는 친구들을 더 가까이 하겠죠.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납니다.

혼자 살아도

주말에 부모님,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만이 저에겐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는 시간 같아요.

그 시간에 limit이 걸려있다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압니다.

저도 언젠가는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겠죠.

그 끝이 명확히 보여도 지금 주어진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게 슬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해보려구요.

나이가 들어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면 갑자기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 되겠죠.

저는 아직 젊으니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갑자기 혼자가 된 분들 보다는 혼자 오래 살아온 경력이 있을테니 혼자 살아도 멋지고 향기나게 늙어가서 동네 이쁜 할머니들은 제가 다 꼬시려구요.

재혼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많습니다만,

법률혼을 두 번이나 하고 싶진 않네요.

한 번 해봤으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세상에 하나 뿐인 평생의 친구, 제 아이도 있으니까요.

그냥 그렇게그렇게 하루하루 잘 살아내보렵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외로워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