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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건강에 안좋은거 모르는 사람 없지요. 중독성이 강한 것도 모르는 사람 없고요. 사실 평생 술 마셔온건 아니고 마흔살 인생 전체로 보면 최근 5년 동안 집중적으로 많이 마셨습니다. 그 전에는 체질상 술을 많이 마시고 싶어도 몸이 안 받아줬거든요. 제가 술마시면 얼굴이며 몸이며 붉어지고 소주 한병이면 집에가다가 토하는 전형적인 알쓰 체질이거든요. 근데 5년 전 어느날부터 술을 마셔도 얼굴 붉어지고 취하기는 하는데 토는 안하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더 마시면 오히려 얼굴이 하얘지면서 헤헤헤 거리면서 제가 앞장서서 술을 찾고요. 게다가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들어가도 다음날이 되면 숙취 하나 없이 멀쩡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소주 3병 이상이면 많이 마신 날인데.. 취해서 비틀비틀 해도 집에만 잘 도착하면 다음날 잘 일어나고 업무에도 지장이 없었죠. 그렇게 평일은 소주 한병, 주말에는 취할때까지 무제한 폭음 후 취침 하는 나날이 3년 정도 지속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술만 마셨다 하면 블랙아웃이 되더군요. 그리고 다음날은 미칠듯한 두통과 숙취가 따라오고요.. 일을 하기가 힘들정도.. 그게 처음에는 소주 3병이 기준선이었다면.. 어떤 날은 두병만 마셔도 그렇게 되고요.. 그렇게 블랙아웃이 잦아지다 보니 이런저런 작은 사고도 생기더라고요. 폰이나 지갑 잃어버리는건 양반이고 정신 차려보니 혼자 강변을 걷고 있다던가.. 다음날 일어나보니 옷이며 신발이 잔뜩 더러워져서 다 버려야 한다던가.. 그런 일련의 일들을 겪고는 밖에서 하는 술자리를 딱 끊었습니다. 친구 지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술 안마신다 선언하고요. 물론 집에서 혼자서 마시기 위함이지요. 현재는 술은 국밥집에서 혼자 소주 한병 마신다거나, 음식 배달이나 포장 해서 집에서 소맥 병맥주 큰걸로 두세캔 마시고 잠듭니다. 지나친 폭음은 안해서 그런가 블랙아웃이나 다음날 숙취도 없고 나쁘지는 않네요. 대신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어져서 그게 너무 그립습니다. 그 술마시고 들썩 들썩 으쌰 으쌰 하고 그런 분위기가 좋았는데.. 요즘은 혼자 유튜브 틀아놓고 마시다보면 기분이 좋다가 술 깨면서 우울모드가 되는 빈도가 많아졌네요.. 그리고 5년 전에 비해 살도 많이 쪄서 빼야 해서.. 다이어트 하려면 독하게 술 끊어야하는데.. 말 처럼 쉽지가 않네요. 금주 최고 기록이 9일 입니다. 열흘이 채 안가더라고요.. 다시 주말 폭음하는 예전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만.. 사람들 만나면 자연스레 술 마시게 되고 그 자리를 즐기던 그 기억이 가끔 저를 외롭게 만드네요. 에흉 휴일에 그냥 푸념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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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