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포럼 입니다.

결혼할꺼라 생각하고 오래 사겼는데 

막판에 본인은 비혼주의자라며 철벽을 치더군요

전남친이 연애하다가 데인적이 있어서(전여친이 환승해서 사라짐)

꼭 술먹고 센치해지면 그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사람 심리라는게... 

자기도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은건지,...

본인도 환승 연애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어느날부터 내 친구에게 썸의 느낌으로 접근했으나

내 친구는 썸 느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철벽을 쳤죠

저도 빡이쳐서 저랑 사귀려고 들이대는 남자랑 바람을 폈습니다. 

참 웃기죠.. 

바람피려고 시작한 전남친은 들이대는대마다 실패하고... 

저는 썸타려는 남자가 꼭 있더군요.. 아니면 학원 같은데 다녀도 자꾸 소개팅이 들어와요.

구남친 환승연애 실패에는 원인이 명백했습니다. 외모문제였어요. 더해서... 2세에게 유전될 외적인 부분도 있었구요.

당시.. 제 친구들이 전남친 성향 대충 눈치까고 

(내 친구들하고 자꾸 썸탈려고 해서)

친구들이 헤어지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볍신같이 그냥 계속 어영부영 만나다가.. 

헤어졌다를 반복했는데...

저는 그 사이사이에도 연애를 했는데...

전남친은 중간중간 여자가 안생긴 모양이더군요

그러다가.... 나이가 꽤 들어버렸어요.

결혼적령기가 되서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죠.

결혼은 아직 아니라는거에요...

어느날 휴양지 다녀와서 기분도 좋고 한데...

마지막으로 긍정적 대답은 없을까 물어봤죠

비혼주의 운운하면서 질색팔색 하더라고요.

느낌이 왔습니다... 

마지막 환승을 끝까지 노리고 있구나

난 진지하게 이야기했는데 

상대방이 마지막까지 꿈과 희망의 썸의 기회를 찾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데... 놔줘야죠.

다음날 전화로 이제 그만하자고 차버렸습니다...

예의상 만나서 이야기 해야지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서로 직장사이 거리가 몇시간이 넘는데.... 내가 있는 쪽으로 찾아온적이 전혀 없더라고요!

나만 전남친 편한 쪽으로 항상 갔었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바로 다른 사람 만나서 결혼해버렸죠. 

나이가 나이인데 ... 그때 놓치면 답도 없더군요.

저는 집에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좋은 회사 다니고.. 외모 안떨어지고..돈 좀 모아놓고 하는 것 빼고는 별볼일이 없었고요

그나마 젊어서 어디 가면 소개팅 들어오고 ... 썸탈려고 남자 있고 하니...  

금방 괜찮은 사람 만나서 결혼 이야기가 진행이 되더군요

그리고 진짜 강산이 두번은 바꼈는데.. 구남친 결혼소식이네요

평생 혼자 살줄 알았더니?

역시나 .. 비혼주의 어쩌고 저쩌고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은퇴할 나이가 다 되서 결혼하는거 보니 ...

그래도 아침에 밥해줄 여자는 하나 있어야지 싶었나봅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 그냥 시간만 허비했나 하는 생각도 잠깐 들고...

도찐 개찐이겠죠

오래만난 커플들이 십년이상 사귀다가 결혼하면 

1년만에 이혼한다는 케이스도 있던데...

어쩌면 안 이루어진게 각자 행복 잘 찾는 길일 수 있겠구나 ..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