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포럼 입니다.

다른 초밥은 잘 안먹어서 참치랑 연어만 있는 구성을 찾아보려고 했고 일반 초밥집은 그 구성이 잘 없길래

찾다보니 육회 가게인데 참치,연어도 같이 팔고 있고 <참치3+연어3+육회3+새우3> 초밥구성이 있더라구요,

회 전문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점 5점에 육회 전문이라 나름 신선함을 신경쓸것 같았고 여기가 강남구인데 이동네에선 그래도 저렴한 편이라 괜찮아보여

초밥세트를 주문하면서 아내가 육회도 너무 좋아해서 조그마한 육회 샐러드도같이 주문했습니다. (초밥 15,000원 + 육회샐러드 3,000원)

한시간 걸려 배달이 왔는데 우선 초밥에 육회3피스는 말도 없이 문어로 대체되어 있었고, 문어와 새우는 마트초밥에 올라가는 그것들이면서

참치는 말라비틀어진 거무죽죽한 상태, 연어는 탄력 없이 번들번들한 먼가 손이 안가는 비주얼과 퀄리티 였고 아니나다를까 두점 먹고 못먹겠더라구요..

일단 퀄리티를 떠나 육회초밥이 문어로 바뀐것 때문에 전화했더니 배민에 메뉴 업데이트가 안되었다고 예전부터 문어로 나갔다는 황당한 얘기를 합니다.

사실 동네 참치 전문점만 가도 18,000원이면 바로 썰어준 참치초밥 먹을수 있는건데 마침 일요일이 휴무라 어쩔수 없이 배달을 시킨게 너무 아쉬웠고

요즘 개인적인 지출이 너무 많아 괜히 좀 저렴한 쪽으로 찾아봤던게 너무 창피하고 속상해 눈물이 날 만큼 아내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육회샐러드라도 맛있게 먹어보려 한입 했더니 오래된 고기 냄새와 상하기 직전에 시큼한 맛이 올라옵니다. 눈으로 봐도 고기 상태가 좋지 않구요...

참다참다 다시 전화하니 자기네는 육회집이라 고기가 안좋으면 장사 자체를 못한다, 아마 참기름 냄새인것 같다, 3000원 환불해주면 되지 않느냐?

라고 얘기하길래.. 참기름 냄새와 고기 상한냄새도 구분 못할 것도 아니고 초밥도 아무리 전문점 아니지만 퀄리티가 이게 뭐냐 신경좀 써라 하니 

"아 네네 육회는 만족 못하셨으니 3000원 환불할게요 계좌번호 보내주세요" 하고 말아버리네요..

물론 이런곳에 주문을 한 제가 잘못이지만 속상하고 화가나서 칭찬 일색인 리뷰창을 다시 확인하니 요청에 의해 가려져있는 리뷰가 엄청 많았네요ㅎㅎ

육회는 환불 받았으니 시체같은 상태의 초밥 사진만 아무런 멘트없이 리뷰 올리고 말았는데 제 리뷰도 가려질게 뻔하고 마음 한켠이 찜찜하네요..

저도 프렌차이즈 했던 때가 있어서 한때는 리뷰와 별점에 쩔쩔 매었는데 이제는 리뷰 없애는 것도 편리하고 별점도 좋은 점수만 남겨놓으면 되나봅니다.

즐거운 주말이 지났지만 속상하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은 아직 가시질 않아 이렇게 푸념만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