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식사하다보니 오마카세 먹고 싶다고 하네요.(사실 전에도 얘기했음.) 확인해 보니 가격은 1인당 10만원

물론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즐겁게 식사하는거 좋습니다만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평소 데이트할때 밥,영화관람비,군것질 왠만한건 제가 다 내고 여친은 카페에서 커피 혹은 그날 하루 제가 다 냈으면 밥 삽니다.(대략 8대2에서 7대3)

드라이브 좋아해서 주말엔 두어시간씩은 운전하고 돌아다니고요.(보통 데이트코스가 밥,카페,드라이브,영화)

여친은 부모님집에서 살고 있고, 저는 혼자살며 아파트담보대출금+부모님께 빌린돈(집사느라)+공과금으로 인해 고정지출이 좀더 나가는 편입니다.

이 사실도 여친에게 얘기해서 인지하는 상태인데도 제가 돈을 많이 버는줄 아는것 같기도 합니다..(전혀 아님 그냥 평범한 수준)

여친은 주에 2~3회 보고 싶어하는데 한번은 영화를 보든 뭘하든 둘이 있는게 좋은거지 뭘 하는게 중요하냐 했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뭘하는지 왜 안 중요하냐 하네요(중요하지 않다는건 저도 이해하지만 그게 꼭 비싸고 화려한 것이여만 하는것도 의문이구요)

만날때마나 둘이서 3~5만원 식사를 주에 2,3회씩 먹으니 먹을땐 좋아도 부담되네요.

요번주엔 제 집에서 집데이트로 삼아 장봐서 만들어준다고 했는데 반응이 뜨뜨미지근해하는게 실망스럽기도 하고요..(저는 요리가 취미)

저는 제 치장이나 취미생활에 그렇게 돈 쓰는 편도 아니고 평소 술 한잔 마시는데 쓰거나 간혹 여행가거나 하는등에 소비가 전부이고, 그렇게 모운걸로 

부모님이 조금 보태주셔서 24평 신축아파트 혼자 살게 되었는데, 더 잘 살진 못해도 이 사람을 만나면서 더 궁핍해지는게 걱정이 되네요.

(보건계열이라 일이 힘들어서 때려치고 싶다는 얘기하는것도 그렇고 결혼하면 퇴직해야한다고 하고 자기또래는 아무도 없고 결혼한다고 다 관뒀다고 하고..)

이성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슬프게도 비용이 아깝다라는 심정도 없다곤 못하겠네요. 특히 사귄지 오래된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날도 아닌데 

1인당 10만원짜리 식사는 부담감이 느껴지네요. 주변 지인들은 여자들은 다들 그렇다고 특별하게 사치스럽거나 그런것 같진 않다네요..

뭐 오마카세 한번 가는거 죽도록 힘든 일은 아닌데 평소에도 데이트 코스가 상향기준이 되면 기념일이나 이럴땐 얼마나 더 큰 기대를 하겠나 싶기도하고..

(사실 이게 제일 걱정)

여태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은 안그랬는데.. 제가 사람을 잘 만났었나보다 싶기도하네요..

저는 앞으로 만나다보면 이런 비용적인 문제가 걱정이 되는데요. 제가 그냥 쪼잔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