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라고 ..

그냥 오늘 하루 생각해보니 제가 인생 중대사에서 

그래도 나은 선택을 했구나 싶어 끄적거려봅니다 

20대 중후반 연애할때 ... 애인이 먼저 취업이 되고 

저는 직업 특성상 전국을 떠돌면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취업 후에도 몇년인가 장거리 연애를 했는데

애인이 제가 일하는 쪽 숙소 (3-4 시간 편도 거리) 

한번을 안오는거에요. 

제가 항상 찾아가기만 했죠 .

관광지 근처 제주도 등 유명한 현장서 한 6 개월 1 년 일하면 

구경이라도 오라고 했는데, 

진짜 한번을 안오더군요

어느날은 휴가를 같이 다녀오면서 

결혼 운을 띄우니깐 

자긴 비혼주의다 하더군요.

전까진 그래도 매년 물어보면 결혼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하더니...

소위 말하는 "너에게만 비혼주의 " 같이 느껴져서

바로 공항에서 빠이 했습니다

제가 뭐 능력이 없는 편은 아니라서  

전국각지 돌아다닐때마다 

소개팅을 열심히 해서 곧 결혼을 했고요 

지금은 부서도 바꾸어서 붙박이로 대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때는 그 전애인이 대단해 보였는데 (본인이 연봉 높게 받는다고 자부심이 있었음) 

지금 보면 별것 아니더라구요. 

비혼이라더니 .. 결혼 소식이 들려와서 

 "역시나 나에게만 비혼이었군" 했지만 

전 애인의 상황이 좀 하찮아 보이기도 하고 ... 

지금의 내 인생이 그래도 내가 선택한 방향중에서 제일 나은 선택을 했구나 싶네요

결과가 그걸 말해줘요

가정을 이루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들도요.

전애인은 굉장히 늦게 결혼해서 아이는 안낳고 살겁니다. 왜 비혼에서 결혼으로 바꿨는지 이유는 알수 없어요

뭐 일단 저랑은 인연이 아니었겠죠. 나이들어서 더이상 일하기 힘들즈음에 경제적으로 기댈 사람이라도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강연 들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한국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다가

미국에 가서 뼈빠지게 일하고 

미국서 성공하게 된 분이 있었어요.

한번 강연을 들을일이 있었거든요

근데 당시 처녀적 .. 한국에서 좋아하던 남자가 자길 거들떠보지도 않아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펐는데... 

미국에서 잘나가는 사람이 되어 귀국을 하니 

일부러 그 남자가 와서 아는체를 하려고 나서는데 

이젠 정말 하찮아 보였다 . 하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정말 하찮은 일이었습니다  그 애인에게 결혼 확답을 못받아서 속상하고 원망하고 했던 것 

같은 목표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길이었죠

저도 인생에서 진지하게 생각했던 한 부분에서

 실패하다시피 하고 

결정도 바꾸고 포기하기도 했는데

그게 차선책이라 생각했는데

최고의 결정이었어요

가끔은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상대방이 나를 하찮게 생각했는데 계속 비위만 맞춰주다가 내젊은 시간을 다 날렸다면.? 

연애도 나름의 투자입니다.  

한쪽 일방만이 희생하는 삶을 사는게 과연 가능할까? 나는 그걸 할 수 있었을까?

지금에서야 그때 고민이 부질없었다 느껴지고 

열번 찍어서 넘어가는 나무 이런 개소리를 믿지 않은 제가 다행이었다 생각합니다 

그땐 이런 말도 없었어요. 

"아직 누구 만날 준비가 안됐다"="너라서 안만난다"

인터넷에서 요즘은  여자어 남자어 통역 이런 글들이 떠돌던데 ...  연애와 결혼에 대한 언어도 나름의 해석이 필요했구나 싶고

빨리 알아듣는게 인생낭비가 아니구나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