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 누려야 할 구원5

의외로(?) 부자나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은 주교좌성당에서는 예민한 주제인데,
예민한 주제 잘 건드리는 신부님이 계신다는 게 참 좋죠 ㅎㅎ

본문연구를 해 보자면,
먼저 낙타와 바늘귀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주목해 볼수 있겠습니다.

우선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고 위 설교문에도 언급된,
서로 전혀 연관성 없는 두 단어 사이를 사용해 \'불가능\'을 표현해 낸 극단적 과정법이란 수사법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할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는 할 수 있다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낼 수 있는 것이겠죠.

또 다른 해석으로는
\'바늘귀\'를 일반적인 바늘구멍으로 보지 않고 당시 성문에 일반적으로 달려 있는 \'두 문짝으로 구성된 작은 문\'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일반적인 성문은 일정한 시간 내에만 통행이 가능했으나 바늘귀로 불리던 작은 성문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사용되었던 문이 됩니다.
이런 작은 성문은 사람들만이 통행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문에 커다란 짐을 잔득 짊어 진 낙타(부자)가 들어오려는 것이죠.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건 낙타에게 짊어진 모든 짐을 내려놓고 낙타의 머리를 숙이면 가능합니다.
이런 해석으로는 이런 의미가 되겠죠.
부자가 천국문에 들어오기 위해선 자신이 가진 모든 재물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라고요. 이는 부자로서는 못하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됩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아랍어의 원어 \'gamta (밧줄)\' 을 \'gamla(낙타)\'로 오역 한 경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원어인 아람어를 헬라어로 또는 라틴어로 번역하며 기록할 때 나타난 문제인 것이죠.
낙타와 바늘귀는 전혀 연계성 없는 조합이나 밧줄과 바늘귀는 과장된 연계성을 가지게 됩니다.
밧줄이 바늘귀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건 밧줄을 풀어 헤치면 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메시지는 이렇게 됩니다.
세상은 강하고 굵은 밧줄과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 성공이라 말하나, 이렇게 살아선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모든 재물, 권력, 소유 등을 실타래를 풀어 헤쳐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라고요. 또한 이것을 부자나 인간을 할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2번 3번, 그중 3번을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1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어떤 매직, 기적, 지니와 같은 하나님의 이미지라면,
2번, 3번은 우리를 변화시켜 우리로 천국에 이르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내용을 잘 드러내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다는 건, 어떤 하나님의 전능한 힘과 강권적인 역사를 통해 천국에 이르는 것이라기 보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삶과 가치와 방향으로 살면서 내게 있는 모든 소유와 재물, 권력, 왜곡된 가치를 버리고
천국에 이른다고 보기 때문인 것 입니다.

그러면서 누가는 \'누가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는가\'에 대한 답으로 다음 장에 삭개오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등위에 온갖 짐을 잔득 실은 낙타와 같은 인생, 강하고 굵은 밧줄과 같은 인생이었던 삭개오가
예수를 만나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자신의 밧줄을 풀어 헤치는 결단을 함으로
예수님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라는 선언을 듣게 됩니다...


암튼 부자에 관한 교회의 입장으로는 예전 김동호 목사님에 의해 제기된 \'청빈론\'Vs\'청부론\'이 있었죠.
같은 얘기인 것 같으나 조금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