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x기 목사 일대기 그린 만화 보니 너무 다른 모습 깜짝3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최근 시사저널이 공개한 ‘올해 국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종교인’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7위를 차지하며 개신교 성직자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조 목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로 인해 ‘빛바랜 영향력 순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조용기 목사의 어린시절, 동생의 숨이 끊어지자 그의 뜨거운 기도로 동생이 갑자기 살아나게 된다.     © 뉴스쉐어

지난 2011년 발간된 조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 ‘세계역사상 가장 큰 교회를 이끈 조용기 목사'에는  어린 시절부터 목회자의 길을 걷기까지의 관련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만화 속 조 목사는 환상 속에서 각종 재해와 범죄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촌을 보고 천사로부터 이 지구를 살리라는 사명을 받는다. 이에 조 목사는 죽는 날까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죄악으로 인해 지옥으로 변해가는 지구촌을 회복시키겠다는 결심을 세운다.

특히 앉은뱅이, 귀머거리, 각종 암환자들이 조용기 목사를 통해 치료를 받는 등 신유의 은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면서 책은 “신유의 은사는 조용기 목사가 하나님이 함께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책에 따르면 조 목사는 대한민국을 가난과 굶주림에서 구해달라고 기도했고 그 응답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새마을운동을 제안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경제발전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 조 목사가 기도만 하면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소경이 보게 된다.    © 뉴스쉐어

그러나 현재 조 목사의 모습은 책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14년 130억대 배임 및 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지난 2002년 조 목사가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갖고 있던 주식을 적정가보다 배로 비싸게 사들이도록 지시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가 부과되자 서류를 조작해 세금을 포탈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만화가 발간됐던 해,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두고 "하나님을 멀리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준 경고"라던 조 목사의 발언 또한 원수도 사랑하는 만화 속 조 목사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만화에서 조 목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말씀을 전하는 도중 일본에 대한 심한 증오감에 힘들어한다. 이에 눈물을 흘리며 회개 기도를 하자 어느새 일본에 대한 미움은 사라지고 사랑과 온유한 마음만 남게 됐다고 표현했다.

조 목사의 "하나님의 경고" 발언 당시 진중권 문화평론가는 SNS를 통해 "정신병자가 목사질을 한다"고 비판했으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고통을 당하는 일본인들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남 얘기하듯 하거나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을 삼가라고 지적했다.

▲ 조용기 원로목사의 장남 조희준이 사장으로 역임했던 국민일보는 사탄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라는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 창간됐다.    © 뉴스쉐어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이 사장으로 역임했던 국민일보도 예외는 아니다. 만화에 따르면 국민일보는 문화를 통해 미혹하는 사탄의 공격에서 이기라는 예수님의 명령으로 탄생한 신문사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조 목사 입김에 맥을 못 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조상운 전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취재 방향과 기사 내용이 조 목사의 말에 따라 요동쳤다. 조 목사가 좋아할 내용이면 부각하고, 싫어할 것 같으면 싣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2014년 조 목사의 배임, 횡령 선고 결과는 단 한 개도 실리지 않았다. 오히려 조 목사가 재평가 및 명예 회복되어야 한다는 기사만 줄줄이 실렸다. 창간목적이 만화 내용처럼 문화사역을 위한 것이 맞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조 목사는 책에 대해 “부끄럽고 미안하고 숨어 버리고 싶어서 끝까지 못 읽었다”고 심정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