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대 교회 시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신의주는 겨울에 추운 지역이면서 먼지가 많은 곳인데, 그곳에 신의주 제2교회 새 예배당이 세워졌습니다.

벽돌로 예배당을 크게 짓고 담 벽을 두르고 사람들이 드나드는 큰 대문을 양쪽으로 두 군데나 냈습니다. 

그리고 벽돌로 기둥을 세우고 그 벽돌에 흰 대리석을 입히고 '조선 예수교 신의주 제2교회' 라는 간판을 달았습니다.

그 교회에 나이 많은 권찰 할머니가 있었는데, 그 할머니는 주일 예배를 드리러 올 때나 새벽기도에 올 때나 다른 일로 교회에 올 때나 항상 성경책 가방 속에 깨끗한 수건을 하나 넣고 다니셨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꺼내 교회 간판을 닦았습니다. 

그 권찰은 그 일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십여 년 가까이 했습니다.

그래서 먼지가 많은 신의주이지만 교회 간판만은 언제나 깨끗하고 반들반들 윤이 났습니다.

이 일이 교회에 소문이 나서 교회 창립기념 일에 그 권찰에게 표창을 주었습니다.

그 권찰은 무척이나 감격스러워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배운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제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뭐 있겠소, 그저 교회 간판을 깨끗이 닦는 것이 저는 기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제가 하는 이런 사소한 일도 기뻐하시나 봅니다."

[마태복음 26: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사실 간판 닦는 일을 누구인들 못하겠으며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기가 해야 할 사명으로 생각하고 십여 년을 쉬지 않고 기쁨으로 계속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마가복음 12:43~44] ~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면 기뻐 받으십니다.

2천년전 예수님이 가신 마지막 7일간의 고난의 여정 중 오늘은 네번째 날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입성하실 때 수많은 유대인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를 외치며 열렬히 환영했고, 극진히 예수님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나사로를 살리신 것을 목격했기에 예수님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이 기다렸던 정치적 메시야를 뛰어넘어, 온 인류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온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창과 칼을 휘두르며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로마를 정복하기 위해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사람의 대속물이 되기 위해 고난 받고 결국 죽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가운데 자기 모든 것을 헌금한 과부를 칭찬하셨습니다. 

주님은 능력이나 지위, 재산, 헌금의 금액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 과부처럼 작지만 말없이 어둠을 밝힐 등불과도 같은 사람을 기뻐하시며,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의 중심에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나요? 

예수님이 자리잡고 있는지… 물질적인 것, 세상적인 것으로 채워져 있진 않은지…묵상해봅니다. 

예수님은 베다니에 이르러 죽은 자 가운데서 살렸던 나사로의 집에 가셨습니다.

그 잔치 자리에서 마리아는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진정 사랑했기에 그녀의 전 재산에 해당하는 삼백 데나리온의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 드렸습니다. 

“너희를 사랑하기엡 너희를 살리는 길은 이 길뿐이기엡… 너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치러야 할 희생이기엡 이 길이 아니면 너희가 죽게 되기엡.” 

주님은 마리아의 헌신을 기쁘게 받으시면서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면 좋을 것을 쓸데 없는이 낭비한다며 그녀를 비난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녀를 칭찬하시고 온 세상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그녀의 감사행위로 은혜를 받을 것이라고 축복하셨습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것을 내어드리면서 표현한 감사와 사랑…. 나는 얼마나 무엇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있나요?

혹시 그동안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여전히 더 많이 달라 요구하며 불평하고 원망하고 있지는 않나요?  

참된 헌신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온전한 헌신은 사랑할 때 가능합니다. 

온전한 사랑은 많은 용서를 받았기에 가능합니다. 죄사함을 많이 받았기에 많이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리아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자신이 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을 드렸습니다.

마리아는 즉각적인 감사, 계산을 초월한 감사, 모든 것을 드린 사랑의 감사,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겸손한 감사, 최선을 다하여 남김없이 드린 감사였기에 주님의 마음을 감동시킨 감사였습니다.

나를 위해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치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내가 주님을 위해 보답할 것이 무엇인지 묵상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