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결핍이 가득한 출연진들의 매우 사적인 이야기인 동시에1950년대 미국의 빈민가였던 브룩클린의 부두로 내몰려 출구를 찾는 이들의 무모한 도주를 다룬 이야기이다. 이들은 확신에 찬‘말’들 사이에서 말하는 법을 잊은 소심한 겁쟁이며 도망치듯 살고 있는 소시민들이다.본 작품은 미망에 사로잡혀 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물들을 통해 적막한 일상의 반복을 그리운 기억으로 드러낸다.그러면서 동시에 탈출할 수 없는 비루한 현실을 유쾌하게 보여 준다.
<</span>뭍으로 나온 오리_배>
용감하게 노를 저어 알 수 없는 저 끝으로 향하던 철부지의 무모함이며 그런 소년을 애타게 부르던 어미의 걱정이다. 기억을 쫓는 사람들의 방황이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늙은 말인 로시난테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돈키호테의 망상과도 같은 것이다. 망상은 간절한 염원의 실체이다. 상념에 잠길 수 있는 작은 공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사람들의 표류이자 하구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노를 젓는 이들의 탈출이다.오리의 목을 조르며 협박을 하고 오리의 배를 갈라 함께 물에 잠기는 이들의 무모함이다.
이 이야기는 영화<</span>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1989)>에서 영감을 얻었다. <</span>뭍으로 나온 오리_배>는 마지막 출구를 찾는 이들의 헛된 공상이다. 오리배에 올라 탄 이들은 이민자며, 망명자고 집을 잃은 방랑자이다. 절벽 끝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수도승이다.
연출 윤종연
출연 남재영 노제현 신재욱
드라마터그 황혜신
기획 문화이끔이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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