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성과와 과제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4연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전을 끝으로 6월 A매치 네 경기를 마무리했다.
브라질과 칠레, 파라과이, 그리고 이집트까지 네 팀을 상대로 벤투호의 현실을 파악했다.
4연전의 최대 성과는 공격 옵션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사실이다.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1년여 만에 A매치에서 골을 넣었고, 컨디션까지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 황희찬도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서브 자원 조규성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다.
조규성은 이집트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슛으로 득점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황의조의 뒤를 지원하는 두 번째 스트라이커 자리 굳히기에도 성공했다.
1999년생 듀오 엄원상과 ‘작은’ 정우영의 활약도 눈부셨다.
엄원상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로 후반 교체로 들어가면 위협적인 카드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정우영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나름의 실적을 쌓았다.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 벤투호에서의 입지가 컸던 것은 아닌데 이번 4연전을 통해 반전을 만들었다.
작은 정우영도 벤투호에 확실하게 정착했다.
특히 칠레전에서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손흥민과 황희찬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특유의 스피드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다진 다양한 능력을 뽐냈다.
벤투호의 공격 옵션은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황이다.
최전방에 황의조와 조규성이 확실하게 버티고 2선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권창훈, 나상호, 정우영, 엄원상 등 백업 자원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송민규나 이동준, 조영욱 등까지 포함하면 벤투 감독은 상대나 경기 스타일 등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꾸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문제는 옵션이 공격 쪽에 쏠려 있다는 사실이다.
공격수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낸 반면 수비 쪽에는 큰 소득이 없었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약점을 명확하게 확인했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빈 자리에 정승현을 투입하기도, 왼발잡이인 김영권을 세우기도 했지만 수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4연전을 하는 동안 칠레전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했지만 실점 위기가 많았다.
만에 하나 김민재가 부상을 당할 경우에는 월드컵에서도 6월처럼 허술한 수비 조직력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재성, ‘큰’ 정우영의 확실한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6월 A매치를 소화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큰 정우영과 이재성, 황인범으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조합보다 나은 중원 구성은 없었다.
특히 큰 정우영이 부상으로 빠진 파라과이전부터는 3선에서의 공백이 크게 드러났다.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정우영이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에는 전력누수가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뚜렷한 플랜B가 여전히 없다는 게 가장 큰 위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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