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없는 식당은 망한다. 관객이 찾지 않는 연극의 배우는 굶는다. 독자가 없는 책은 폐기된다. 팬이 없는 축구 경기를 만드는 이들이라고 해서 그런 경제 상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상의 이치를 거슬러 비정상적으로 살아온 결과가 지금의 우리 모습이다. 축구 동호인은 많지만 축구를 돈 내고 보는 이가 터무니없이 적다. 광고가 팔리지 않아 TV채널 편성도 어렵다.
'투자'라는 단어를 왜곡하지 말았으면 한다. 시장에서 상품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아 투입되는 자본이 바로 투자다. 모기업 지원금은 투자가 아니다. 자비로운 용돈일 뿐이다. 경기력이 떨어지고 스타도 없는 수많은 외국 리그의 열기가 왜 그리 뜨거운지 궁금하지 않은가? 정말 스타가 있어야만 관중이 많아질까? 그렇다면 PSV에인트호번의 팬들은 모두 바보다. 어린 선수들만 잔뜩 있는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매주 경기장을 찾으니 말이다.
선수 연봉 공개의 위법성을 논하지 말자. 성장 중인 미국 프로축구선수 노동조합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mlsplayers.org/salary_info.html)에 가보라. 리그 소속 선수 전원의 연봉이 공개되어있다. 이를 놓고 티에리 앙리가 불평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매 시즌 재정 상세를 수집하는 시장조사기관의 자료 요청에 아무 말 없이 응한다. 의무가 아닌데도 말이다.
한국 프로축구가 발전하려면 비싼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모기업이 아니라 팬과 시장의 돈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진짜' 프로축구다. 대기업 총수와 선수단만 행복했던 세상을 이제 끝내려고 한다. 이제부터는 팬들까지 행복한 프로축구가 되어야 한다. 다 함께 그러자고 합의한 마당에 연봉공개의 부작용만 들추는 모양새가 몹시 불편하다. 지금 당장 '비싼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이 가장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보여주는 K리그 클래식이라서 더 그렇다.
연맹에서 기사써달라고 해서 쓴건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연봉공개말고 대체 각구단들과 연맹이 돈벌기위해서 대체 뭘했는지.. 팬들끌어댕기기위해서 뭘했는지 되묻고싶네요.
다 떠나서.. 기자가 마치 무지한 팬들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것처럼 써놓은 기사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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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쓰홍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