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의 투자가 점점 일회성이 아니라는게 느껴지죠.
어떻게 이런 자금력이 생겨나는지 궁금했는데 좋은글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아스날팬싸이트 하이버리에 피버베르기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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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중국 축구 투자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12년째 살면서 조금씩이나마 중국 축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얕은 지식이나마 여러분들과 공유를 한다면.....
1. 광저우 헝다
지금의 중국 축구 시장을 이끈 클럽은 우리에게 익숙한 광저우 헝다(에버그란데) 입니다.
헝다그룹의 회장이 쉬지아인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거부(그래봤자 중국 부호 순위에서 30위권이라는 것은 함정)를 모았고
2010년 광저우의 2부리그 팀을 인수합니다.
그 후 3년간 무려 20억 위안을 투자하면서 (현재 환율로 3800억원, 파운드로 2억파운드가 되는 군요)
마르셀로 리피. 스콜라리, 콘카 등 거물급 선수와 감독을 영입, 클럽의 성장을 이끌도록 했습니다.
(맨 처음에는 이장수 감독을 선임. 팀의 승격과 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지만, 마르셀로 리피를 모셔오기 위해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장수를 토사구팽 했죠.)
그 결과는 2011년 승격 이래 지금까지 5회연속 리그 제패에 아챔 우승 2회입니다.
덕분에 그저 마이너급 부동산 그룹이었던 헝다는 중국의 전국구급 메이저 대기업으로 발돋움 합니다.
그리고 이를 눈여겨본 알리바바의 마윈도 헝다 주식 50%를 사들이면서 12억 위안을 투자,
헝다와 알리바바가 50%씩 점유하는 클럽이 됩니다.
그리고 광저우 헝다는 우리나라의 코스닥과 비슷한 개념인 신삼판에 상장,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입니다.
지금도 막대한 자금력을 행사하면서 레알과의 유소년 계약, 축구 학교 설립 등, 유소년 시스템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선제 투자를 통해 어마어마한 광고 홍보 수입과 더불어
축구 시장이 가지고있는 무한정의 부가가치를 제일 먼저 선점한 케이스입니다.
(중국의 축구 시장은 원래부터 그 잠재 가치가 매우 컸습니다.
사실 14억 인구의 내수시장에서 어떤 시장이든 잠재력이 없겠습니까만은..
시진핑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축구는 중국 제1의 스포츠였지만,
국가 대표들의 처참한 실력, 그리고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이 횡행했던 프로리그 때문에
사람들이 보지 않았을 뿐, 수요 자체는 꾸준했으며, 특히 북부와 남부의 지역 감정, 특히 대도시 간 더비가 활성화 되면서
속된 말로 포텐이 터진거죠.)
2. 파급 효과
쉬지아인의 이러한 성공을 보고 다른 중국 기업인들도 가만있을리 없죠
각 지방의 거물급 부호들도 중국 축구에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중국 공기업인 중신 그룹도 베이징 궈안을 통해 돈을 투자하지 시작하죠.
구아린을 영입한 장수 쑤닝은 중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상이고
이번에 제르비뉴를 영입한 화샤싱푸는 심지어 갓 1부리그 올라온 팀입니다.
문제는 중국 내부에서 이렇게 돈이 남아 도냐는 건데
맞습니다.
이들이 투자하는 돈은 오일머니도 아니고 부동산, IT, 유통업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라
오일 달러 처럼 유가 하락의 염려도 없죠.
광저우 헝다와 쉬지아인의 케이스를 통해 더욱 확실한 홍보 수단과 수입원을 깨달은 겁니다.
중국 경제가 현재 지금 휘청휘청 한다고 해도, 이들 거부들의 재산을 오히려 더욱 불어나겠죠.
(중국 증시가 반토막 났다고는 하지만, 사실 중국은 다른 나라들처럼 증시를 전체 경제의 지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중국 전체 등록 기업 법인 8000만개 가운데,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5000개 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중국 증권투자가들의 도박추구성과 비시장적인 규제 때문에, 알짜 기업들은 아예 홍콩이나 미국 증시 상장을 합니다.
즉, 중국 국내 증시 상장사들은 사실 프리미엄 기업들로 볼 수는 없는 거죠. 위 내용은 베이징대 경제학과 차오허핑이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더 커지는 축구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더 큰 투자를 계속 할겁니다.
3. 버블인가?
버블이라기 보다는 시장에 돈이 튀는 만큼 미쳐돌아간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돈이 몰리는 만큼, 선수들의 몸값도 뛰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중국 국내 축구 시장의 (적어도 상업적 차원의) 잠재력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자본들이 들어올 겁니다.
다만 단시간에 너무나 많은 돈들이 들어오는 만큼, 버블이 끼는 것 또한 한순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4-5년 동안에는 이러한 추세들이 계속 이어질 겁니다.
4. 문제
하지만 이러한 축구시장의 활성화가 중국 축구,
특히 국가대표의 실력 향상으로 이루어 질것인가는 문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 동아시아컵에서 한국에게 3-0으로 질 당시, 관련 언론 보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리그를 리드해 나가는 이들은 전부 거액의 몸값을 들여 영입한 용병들입니다.
다시 말해 클럽의 전술적 주축은 모두 외국인들이며, 중국인 스타플레이어도 이들 보다는 전술적 중요성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보니, 많은 관심과 자본이 몰린다고 해도, 이 같은 시스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단시간에 중국 국가대표의 수준이 확 올라오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물론 지금도 중국은 유소년 투자를 부르짖고 각 클럽들도 계속 투자하고 있지만
유소년 리그 같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은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기형적으로 발전했다가 지금에서야 정상 궤도에 들어선 수준이라
과연 이러한 추세가 국가대표의 질적 향상으로 이루어 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다만 한국 K리그가 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망정 줄이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두서 없는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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