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김민재 없이 흔들리는 뒷문, 파라과이전서 다시 시험대…공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브라질의 히샬리송(맨 오른쪽)이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골키퍼 김승규를 맞고 들어가는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22. 6. 2.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월드컵에선 공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앞선 브라질, 칠레를 상대로 나름의 경쟁력 있는 공격을 구사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1골을 뽑아냈고, 결정력인 슛도 몇 차례 시도했다.
칠레전에서는 2-0 승리했다.
두 차례의 평가전을 볼 때 공격력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수비다.
브라질전에서는 무려 5골을 허용했다.
김승규의 선방이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더라면 2~3골은 더 먹을 수 있는 경기였다.
칠레전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내용만 보면 아쉬웠다.
실점이나 다름 없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는데, 상대 선수가 한 명 퇴장 당해 수적 우위에 놓인 후에도 수비적으로는 구멍을 자주 노출했다.

수비의 문제는 공격 프로세스와 연관되어 있다.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덕분에 벤투호의 공격력은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황의조, 황희찬 등이 활약하고 칠레전에서는 ‘작은’ 정우영의 가능성도 발견했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격에 무게를 두는 바람에 수비 쪽에 약점이 노출됐다.

여기에 센터백 김민재의 부재도 수비력 약화를 야기했다.
김민재는 벤투호 부동의 센터백이다.
부상이 아니라면 베스트11에 반드시 들어갈 선수다.
다만 김민재가 월드컵 본선에서 무조건 뛴다는 보장은 없다.
선수는 언제든 부상의 위협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김민재가 빠질 것을 대비해 플랜B,C까지 마련해야 한다.
브라질전의 경우 김민재가 나와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유독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남은 파라과이, 이집트전에서도 대표팀은 김민재 없이 싸워야 한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할지도 모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한국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일단 잘 버티고 공 소유권을 얻을 때 우리의 축구를 하는 법을 터득해야 월드컵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다.

10일 만나는 파라과이전에서 김민재 없는 수비진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파라과이의 공격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월드컵 남미예선 18경기에서 12득점에 그쳤다.
최근 일본전에서도 1-4 대패를 당했다.
이번 스쿼드에는 A매치에서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객관적인 전력을 볼 때 무실점에 가까운, 그리고 칠레전보다는 수비가 나아진 경기를 해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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