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6)과 계약을 연장했다.
서울은 16일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애초 황인범은 러시아 리그의 루빈 카잔 소속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변수가 생겼다.
이 전쟁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 임시 중단 규정을 적용시켰다.
그렇게 황인범은 일시적 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서울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번째 동행의 시작이었다.
서울에 합류한 황인범은 총 9경기(K리그 8경기, FA컵 1경기)에 출전해 빌드업 축구를 지향하는 서울의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감독, 동료, 팬들까지 모두 매료시킨 황인범이었다.
최근 FIFA가 임시 중단 규정을 2023년 6월까지 연장하면서 두 번째 변수를 맞았다.
황인범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황인범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아니라면 동행이 확정적이다.
하지만 프로페셔널한 황인범은 더 발전한 모습으로 월드컵에 참가하길 바랐다.
발전하려면 더 큰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실제 독일, 프랑스 리그 등이 관심을 보였다.
유럽행은 승부수였다.
유럽에서 뛰던 황인범이어도 새로운 리그, 새로운 환경 등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바로 적응한다면 금상첨화지만 주전으로 뛰지 못할 경우 악수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서울 잔류가 또 다른 선택지로 떠올랐다.
에이스로 뛴 팀에서 꾸준하게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매력적인 카드였다.
최종적으로 황인범은 서울 잔류를 택했다.
어떤 이유였을까. 서울 측은 “구단은 계약 기간 중 황인범에게 해외진출 기회가 있을 경우 선수의 발전을 위해 조건없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황인범으로선 사실상 무소속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감각이 하락하는 변수 없이 꾸준히 서울 소속으로 뛰며 유럽 진출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유럽 이적 시장이 8월 말에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최고의 선택지를 택한 분위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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