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꿀맛 같은 휴식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은 20일 하루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한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카타르에 입국해 6일간 단계를 밟아 훈련을 소화했다.
입국 첫 날엔 가볍게 몸만 풀었고, 17일과 19일에는 오전, 오후로 나눠 두 차례 훈련을 실시했다.
피지컬, 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훈련의 강도를 높여갔다.
유럽파의 경우 입국 순서에 따라 조심스럽게 훈련에 동참했다.
휴식일 동안 선수들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호텔 밖으로 나가는 것도 허용된다.
대표팀 숙소는 웨스트베이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식당, 카페에 갈 수 있고,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선수들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휴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지인이 있다면 따로 만나 시간을 보내도 된다.
저녁 시간에 맞춰 복귀해 식사만 하면 되는 일정이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은 24일 열린다.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다.
긴장감이 넘쳐야 정상인 시기인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율적 휴식을 부여했다.
자칫 선수들이 풀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벤투 감독 구상에 없다.
오직 체력을 회복하고 심리적으로 선수들의 부담을 더는 데 집중할 뿐이다.
유럽 출신인 벤투 감독은 원래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면을 강요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와 훈련에 집중하고 주문한 것만 잘 이행하면 된다.
대회 기간 국내 지도자들이 흔히 내리는 SNS 금지령도 벤투호에서 찾아볼 수 없다.
휴대폰은 당연히 수거하지 않는다.
외부로 비쳐지는 모습은 고집 있어 보이지만, 선수들에게는 부드럽고 소통도 원활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오전 10시 훈련이 너무 덥다는 이유로 시간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을 통해 벤투 감독 성향을 알 수 있다.
선수들이 벤투 감독을 신뢰하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디테일한 훈련과 전술, 여기에 A대표 선수에 걸맞는 믿음과 대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벤투호가 흔들림 없이 내부에서 견고하게 팀 워크를 다진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4년간 쌓인 신뢰의 힘이 월드컵에서 어떤 효과를 낼지 궁금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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