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카타르 도하 수크 와키프 지역의 월드컵 관련 대형 조형물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2. 11. 18.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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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은 사실상 ‘도하 월드컵’이다.
카타르는 면적 1만1586㎢로 우리나라 10분1 수준의 작은 나라다.
면적 순위만 보면 전 세계 158위에 해당한다.
안 그래도 작은 나라인데 월드컵이 열리는 8개의 경기장은 모두 수도 도하에 있거나 근처에 몰려 있다.
개최 지역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최남단 알 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의 거리는 71㎞에 불과하다.
차로 50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는 거리다.
‘도시 월드컵’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나름의 장점, 특별함이 있다.
일단 선수들이 여러 도시를 오가지 않아도 된다.
지정된 호텔과 훈련장, 경기장으로 동선이 한정된다.
불필요한 이동 시간을 버는 만큼 컨디션, 체력 관리 차원에서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에너지를 아끼는 동시에 환경 적응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최상의 경기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월드컵을 보러 온 팬에게도 좋은 환경이다.
굳이 이동하지 않아도 한 도시에서 많은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보통 참가국 대부분이 여러 도시를 오가며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팬도 같은 루트로 여행을 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도하에만 들어오면 시간을 절약해 많은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 케빈 데브라위너,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모두 한 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취재 환경도 다른 월드컵과는 다르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카타르내셔널컨벤션센터에 미디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대회에 운영하는 방식을 월드컵에 도입했다.
취재진은 미디어센터에서 일할 수 있고, 식사도 할 수 있다.
공식 기자회견도 이 곳에서 이뤄진다.
훈련장과 숙소, 경기장을 오가는 거리가 짧고 셔틀 버스도 비교적 잘 배치되어 있어 취재하기에 용이한 편이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만 보면 카타르월드컵 환경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종교, 문화적인 면에서 카타르는 방문객에게 ‘최악’에 가까운 도시다.
카타르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다.
음주, 돼지고기 섭취 등을 금지한다.
그나마 음주는 지정된 곳에서 가능하지만 맥주 한 잔에 2만원을 육박하는 물가는 음주 욕구를 절로 사라지게 만든다.
그마저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스포츠와 음주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는 대회다.
흥을 느끼기 쉽지 않은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한낮기온도 아직 30℃에 육박한다.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강렬하다.
낮에 돌아다니면 금방 땀으로 샤워를 해야 한다.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실외 무더위를 막을 길은 없다.
11월로 대회를 옮겼음에도 무더위를 온전히 피할 수는 없는 기후다.
준비 상황도 여전히 미흡해 보인다.
공공시설 곳곳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수만명이 동시에 입장하는 경기장을 오가기에 대중교통 시설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작은 도시에서 모든 경기가 진행되고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어떤 혼란이 빚어질지 벌써 걱정이다.
이미 택시비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숙소가 부족해 급조한 컨테이너 박스가 1박에 200달러에 달하는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이미지도 역대 최악이다.
수천명의 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사망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은 이뤄지지 않아 국제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취재진으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다.
개막 전부터 온갖 비판에 시달릴 정도로 대회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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