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은 세계적인 스타에게도 높은 벽이었다.
내로라하는 월드클래스들이 줄줄이 눈물을 흘렸다.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4강전이 시작된다.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프랑스-모로코가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리오넬 메시(35), 킬리안 음바페(24·이상 파리 생제르맹),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 등은 생존했으나 다른 스타들은 모두 짐을 싸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관련기사 8면>
◆‘라스트댄스’ 실패
이번 대회는 이른바 ‘신계 선수’들의 라스트댄스로 이목을 끌었다.
메시와 함께 지난 몇 년간 세계 축구계를 양분화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가 그 주인공이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다.
2006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카타르까지 5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조별리그에선 5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선 고전했다.
5회 출전 동안 총 8경기에 나섰으나 무득점이다.
카타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테이션으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특유의 한 방은 토너먼트에서 또 실종됐다.
결국 짠물 수비를 앞세운 모로코를 8강에서 넘지 못했다.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가는 동안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펠레와 타이? 이변의 희생양
브라질도 탈락했다.
개막 전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16강에서 한국을 4-1로 무너뜨릴 때도 엄청난 조직력과 파괴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를 8강에서 넘지 못했다.
에이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맹활약으로 팀을 구하는 듯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에 원더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A매치 통산 77골을 기록했다.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듯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2분 브라질은 동점골을 내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20년 만에 통산 6회 우승을 바라던 브라질의 꿈은 무산됐다.
브라질은 전 포지션에 월드클래스들이 즐비해있다.
‘복병’이지만 전력면에서 크로아티아보다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네이마르 역시 울음을 터뜨렸다.
◆케인 덕에→때문에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귀국길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29·토트넘)의 활약 덕에 8강까지 올랐다.
최전방에서 득점은 물론 상대 수비를 흔드는 영리한 움직임, 연계 등 현대 축구에서 9번에게 요구하는 모습을 완벽히 수행했다.
하지만 케인 때문에 탈락하는 결과까지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지난 11일 8강에서 프랑스를 만났고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역전골을 꾀했으나 후반 33분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에게 다시 실점했다.
그렇게 약 5분 뒤 케인이 다시 동점골을 넣을 페널티킥 기회를 맞았지만 케인의 슈팅은 하늘로 향했다.
케인은 프랑스전 득점으로 A매치 53골을 기록, ‘전설’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골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팀을 4강으로 이끌 절호의 기회에서 실수하며 눈물을 흘렸다.
케인은 패배 이후 주저앉았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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