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파면 팔수록 할 말을 잃게 한다.
대한축구협회(KFA)의 ‘날치기 사면’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은 축구협회가 사면시키려 했던 100인 명단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5일 공개했다.
당초 알려진 승부조작 관련자 외 나머지 인원의 징계 사유와 수위도 공개됐다.
그중에는 금전 비리, 폭력 등으로 제명 혹은 무기한 자격정지 처벌을 받은 인원들이 다수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논란은 지난달 28일 점화됐다.
협회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1시간여 앞두고 이사회를 소집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및 심판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공표했다.
그중 2011년 K리그 근간을 뒤흔든 승부조작 행위로 제명 당한 48인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안팎으로 거센 비난이 일자 협회는 공표 사흘 만인 지난달 31일 사면을 전면 철회했다.
하지만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지난 3일 이영표, 이동국 협회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도 지난 4일 일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를 통해 승부조작범 등 사면 전격 철회 입장을 발표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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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얹어진 셈이다.
당초 협회는 승부조작 48인 외 나머지 52인의 징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 의원을 통해 그 명단이 밝혀?고 그 중에는 금전 비리 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 4명 등이 포함됐다.
사안에 따라 제명 혹은 무기한 자격정지 처벌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죄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 의원은 “금전 비리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8명은 당시 협회 내·외부에서 일어난 초대형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전했다.
또 “2017년에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2010년에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에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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