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은 경기를 경기장에서 봤지만,
아직도 눈오던 이날을 잊지 못합니다.
저는 당시 2008년 5월에 군대에 입대해서, 이 경기를 보기 위해서 선임들에게 욕 먹어가면서, 휴가를 미루고 미뤄서
이등병 위로휴가를 2차전 날짜인 2008년 12월 7일에 맞춰서 나갔죠. (아직도 날짜가 생생히 기억나네요. 1차전 12월 4일, 2차전 7일)
훈련 도중에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스코어 확인한다고 티비 틀다가 고참들한테 걸려서 혼나기도 했구요..
(고참들이 처음에 욕하다가... 뭐냐고 그러면서 망보면서 같이 봤다는건 비밀..)
경기 시작 전에 폭설로 경기 취소되네 어쩌네 하다가..
경기 시작 세시간에 눈이 거짓말 같이 멈추고,
경기 내내 눈 안오다가, 수원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이 내리고,
경기 끝나고는 선수들하고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이적설 많이 나던 조원희, 이정수, 마토 등.. 이런 선수들에게 가지말라고 외치기도 하고...
나중에 인생을 마감할때, 기억나는 몇가지 순간이 있다면 이순간을 뺴놓지 않고 기억할 것 같네요.
이 날만 생각하면 5년이 지난 아직도 마음이 훈훈 합니다.
제가 글을 더 잘쓰면 생생하게 설명할 수 있으련만,
그렇지 못하니, 영상 한번 보시고 간접적으로 나마 느껴보세요.
요즘 국내파, 해외파 나누고 물어 뜯고, 자국리그 욕하는거 보고있으면 정말 울화가 치밀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어떤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니고, 하찮고 수준 떨어져 보이고, 재미 없어서 볼 필요를 못 느낄지 몰라도,
어느 누구에겐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라는것을...
좀 알았으면 좋겠네요.
수준? 재미? 뭐가 중요합니까?
그냥 내 인생의 추억이고, 경기장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고, 그 추억들이 더 소중하지.
당신들에게도 그런거 하나쯤은 있잖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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