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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옛날에 무조건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면 지금은 나름대로 조절해요.”
2022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를 통해 3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한 김행직(30·전남당구연맹)은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김행직은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코로나19 등과 겹쳐 대회도 많이 열리지 않으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이번에도 100%는 아니었으나 상대가 실수가 많이 나와서 운 좋게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 때부터 ‘당구 천재’ 수식어가 따른 김행직은 ‘당구계 손흥민’으로 불리며 2010년대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주니어선수권 4회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015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고 역대 최연소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또 이듬해 세계시니어선수권 준우승에 이어 2017년 포르투 월드컵 우승 등 성인 무대 데뷔 이후에도 줄곧 세계 톱랭커로 활약했다.
전국 대회에서도 ‘김행직 열풍’은 이어졌다.
그러나 2019년 철원 오대쌀배 3쿠션 전국대회 우승 이후 3년간 정상과 멀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23일 끝난 정읍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선배인 최성원과 결승에서 겨뤘는데 22이닝 만에 50-35로 이겼다.
에버리지 2.273, 하이런 11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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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직은 전반까지 최성원에게 20-25로 뒤졌다.
후반에도 최성원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는데, 김행직이 무서운 집중력을 뽐냈다.
22-29로 뒤진 17이닝에 연속 11점에 성공하며 33-29로 뒤집었다.
이어 20이닝에 또 한 번 11점 득점에 성공,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과 더불어 랭킹 포인트 120점을 획득, 총합 609점으로 2022년 국내 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김행직은 “3년간 코로나로 대회 감각이 떨어진 면이 컸다.
훈련은 꾸준히 했으나 일반 당구장에서 치는 것과 대회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선수였던 성원이 형도 우승한지 5~6년이 됐다더라. 그런데 마지막 우승했을 때 상대가 나였다.
당시 내가 패했기 때문에 (리턴 매치 성격으로) 더 즐겁게 경기한 것 같다”며 설욕전이 된 것을 언급했다.
이제 김행직도 어느덧 30대가 됐다.
스스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다만 어릴 땐 무조건 닥공으로 경기했다면 지금은 줄어들었다.
나름대로 조절하고 상대 포지션을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활의 디딤돌을 놓고, 노련미까지 장착한 김행직의 시선은 오는 국내에서 예정된 8월 서울3쿠션월드컵과 11월 세계선수권이다.
국내 랭킹 1위에 복귀한 만큼 기세를 이어 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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