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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4일 밤11시 화이트데이를 기념하며 여자친구와
맥주를 마시던 저에게 전화를 주신분은
상가 맞은편 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시는 아주머니였습니다.
제빵제과학과를 졸업한 아들에게 베이커리 카페를 차려주고싶어 상가를 알아보던 중
제가 걸어놓은 ‘임대문의’ 현수막을 보시고 연락을 주신 것이라고 하더군요.
오랜시간 그 지역에 거주하셨던 아주머니는
잘 아는 상권에 친한 주민들도 많은 지역이고 노출도가 좋은 사거리 코너에
‘임대문의’가 붙어있는 빈 점포로 권리금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어 연락주시게 되었고
잘 아는 곳이니 늦은시간 전화를 한것도 죄송스러운데 상권에 대한 설명은 필요없다며
내일 가게안을 들여다 보러 오시겠다는 약속을 하고는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방문하셔서 가게를 보신 아주머니 께서는
가게의 크기나 위치는 너무나 마음에 들지만
월세가 너무 비싸다며 조정을 해달라는 예상 가능했던 요청을 해오셨습니다.
저는 사실 어느정도 건물주분이 월세를 조정해 주실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그자리에서 바로 조정을 해드리면 더욱 큰것을 요구할 것이고
그에 충족되지 않으면 계약이 어려워 질 수도 있을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 계시면 좋은 소식으로 연락을 드리겠다며 배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건물주분에게 전화를 드렸죠.
“안녕하세요 사장님 OO부동산에 패브릭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일주일 안에 꼭 카페로 계약을 성사시키겠다고 약속 드렸는데
오늘 카페를 하고싶다며 손님이 오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오~!! 고마워요 그래서 계약 한대요?”
“네… 아직 확답은 듣지 못하였지만 가게는 정말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다만…
월세가 조금 비싸서 조정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는데 혹시 조금이라도 조정 가능할까요?”
“음… 걱정말고 진행시켜요 내가 50만원 까지는 빼줄게 덜깍으면 더 좋고ㅎㅎ
약속을 지켜주었으니 나도 이정도는 해줄수 있지 뭐
내가 지금 바둑을 두느라 지금 못가니까 계좌번호 줄게 계약하면 입금하고~!”
후아… 너무 너무 감사하더군요.
저는 임차인이 되실분에게 전화를 드려 약속대로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고
3월 22일 2시에 잔금을 치루기로 하며 계약금 500만원을 받고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잔금을 치루는 날까지 참 긴장되고 설레며 기쁜 하루하루 보냇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찌보면 한사람의 인생이 걸리게 될 상가를
저의 힘으로 양쪽모두 만족할 조건으로 중개하게 된다는 것이 기쁘고 설레였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3월 22일 2시… 임차인분은 저의 사무실에 도착하셨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건물주분에게 전화를 드리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십니다…!!!!?????
저는 갑자기 엄청나게 불안해집니다.
생각해보니 건물주분에게 신분증도 받지 않았고 어떠한 증명서류를 떼어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상가열쇠를 건내어 받은 일과 동물병원 원장님에게 건물주라며 전화번호를 받은 것만으로
건물주라고 믿었고 쿨하게 임차료를 깍아주신 호의에 저는 기쁜마음으로
이제는 정체를 알지못할 사람에게 계약금 500만원까지 입금한 상태였죠.
임차인분은 건물주 왜 안오시냐고 난리시고
저의 직원은 건물주 신분증 받았냐며 물어보고
계약금 계좌로 입금했냐며 물어보고
저는 신분증도 받지 않았고
계약금도 입금했다고 이야기하며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리고!!
전화를 거는척 밖으로 나와 간신히 정신을 차린 저는 임차인분 에게
“건물주분이 무슨 사고가 나신건지 전화연결이 잘 안되네요
언제까지고 기다리실 수 없으니 잠시 볼일보고 계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라고 이야기 드렸고
사기당한거 아니냐는 임차인분의 이야기에
그런건 아니라며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다 보상해 드리겠다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끊임없이 전화를 걸며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받아놓았던 건물주의 주소로 불안에 떨며 차를타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소지로 찾아간 아파트.
초인종을 누르고 사람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곧 문이 열립니다.
처음 보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서계십니다.
“누구세요?”
“혹시… OOO사장님 댁 아닌가요…?”
“아닌데요? 누구신데요!”
“죄송합니다 저는 OO동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패브릭이라고 하는데
오늘이 계약하는 날인데 연락이 안되서요…
혹시 정말 죄송하지만 이름도 들어보신적 없으신가요?”
“네 저는 몰라요”
라며 대화중 뒷편에서 딸로 보이는 대학생이 나오더니 이야기합니다.
“엄마 그거 전에 살았던 아저씨 이름 아니야??”
으아… 정말 정신이 쏙 빠지는 순간이였습니다.
딸의 이야기를 들은 아주머니께서는 이제야 기억이 나신다는 듯
제가 알고있는 건물주분은 불과 2주전 이사갓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글을 마치면 끝내는 마당에 너무 큰 원성을 살거같아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마음이 급하지만 마저 작성하겠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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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터벅터벅 내려온 아파트앞…
정말 울고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저의 첫 중개부터 이렇게 꼬이다니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힘없이 앉아있다가 첫 중개를 이런식으로 망칠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름 석자밖에 알지못하는 건물주를 찾아 경비실의 경비원 할아버지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혹시 OOO님 아시나요?”라며 수소문을 하였습니다.
의미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이였죠.
그러던 중 핑크색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께서
“어? 아저씨 혹시 OOO사장님 찾으세요?” 합니다.
저는 너무 절박한 나머지 목소리 톤을 조절하지 못한채
“네!! 혹시아세요??!!”하니
“부동산이죠?? 아유 진짜 이양반이 오늘 계약한다고 하더니 또 바둑두러 갓나보네!!
잠시만 기다려봐요” 하는겁니다…!
그리고는 어딘가에 전화를 거시고는
“응 난데요 OOO사장님 바꿔주세요.
.
.
.
아유 이양반아 오늘 상가 계약한다며 !!
이양반이 노망이낫나 어떻게 계약 하는날마다 이난리야
여기 우리 아파트에 지금 부동산 사장님 와서 당신 찾고있잖아!!
전화라도 받던지 해야지 이게 몃번째야!!”하며 한껏 타박을 하시더니 곧 전화를 끊고서는 저에게
“아유 미안해요 사무실에 계시면 6시까지 꼭 제가 직접 데리고 갈게요 제 번호 받으세요” 하시더군요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습니다…ㅎㅎ
건물주인줄 알았더니 사기꾼 같고
사기꾼인줄 알았더니 건물주가 바둑두러 간거라니… 참나…
참 다이나믹 하다 생각했지요.
이렇게 저는 제가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첫 중개의 경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참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입니다.
첫 중개에서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낫고 때문에 초보 중개사인 제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라고 이야기 한것 처럼
두번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만큼 호된 경험을 하며 첫 계약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건물주분은 미안하고 약속을 지키며 빼줘서 고맙다고 해주셨고 그 후
제게 건물관리를 맡기며 원룸 16개 상가 8칸의 열쇠꾸러미를 맡겨 주셨네요…ㅎㅎ
그리고 저는 이렇게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무엇하나 쉽지않던 저의 삶 답죠?^^ㅎㅎ)
Ps : 글을 마치는게 참 많이 아쉽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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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 수정하겠습니다^^(수정 후 댓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