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AI 관련 이슈가 있어서 모바일로 "엔씨가 ai는 대한민국 최고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당연 모바일로 작성한거라 내용도 매우 없고요.
그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네요.
개중엔 저를 펌하하는 분도 계시고요.
엔씨의 ai 기술력이 대한민국 최고다 라는 의견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다들 많이 모르는 것들이 많아 글 좀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치 ai에 대한 지식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에 대한 해명의 글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게임 개발만 15년이 넘은 사람입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2014년 말에 "앞으로 AI가 게임산업의 기반을 흔들 정도의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라고 공개선언을 했습니다.
이때의 AI는 리니지 같은 단순 MMORPG의 NPC 행동 패턴의 개념이 아닙니다.
정말로 컴퓨터가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과 학습을 하여 인간처럼 행동하게끔 하는 프로그래밍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김택진 대표는 이를 직접 게임에 접목시켜 차세대 엔씨의 게임에 적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 기존 인공지능 전담연구팀을 TF로 운영하다가 2013년도에는 정식 조직으로 승격시키고 이후 AI랩을 운영하게 됩니다.
이때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는 AI관련 전문 인력, 특히 카이스트와 서울대출신 석박사 인재를 약 60명 이상 공격적인 채용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초, AI랩이 드디어 AI센터로까지 승격되었습니다.
엔씨의 AI센터는 단순한 게임 내 AI를 개발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폰의 '시리'나 미국의 퀴즈쇼에서 유승한 IBM의 'Watson',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와 같은 자연어 처리 기반의 AI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여러분들이 엔씨소프트 게임 하면 '리니지'만을 떠오르기에 제가 직전에 작성한 글에는 "리니지따위에 왠 AI냐~"라고 펌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해외 유명 회사의 게임 중에는 여러분들의 상상 이상으로 AI를 적용한 게임들이 있습니다.
엔씨에서는 AI를 게임에서 다음과 같이 적용한다는 예를 들었었습니다.
- 소환된 소환수를 단순하 패턴의 공격이 아닌 PC의 명령을 성향에 맞춰 따른다거나
- 게임 내 애완동물과의 대화
- NPC가 유저의 상태에 따라 적당한 퀘스트를 선택, 해당 퀘스트를 생성해주는 등의 방식입니다.
이럴 경우 같은 게임이지만 유저마다 완전히 다른 선택과 게임 진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게임이 사람을 봐가며 행동하는 것이죠.
이 부분은 자동차매장 점원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점원은 진짜 사람이죠.
그런데 이 점원이라는 것이 손님의 형세를 보고 판단합니다.
깔끔하고 돈 있어보이는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이 매장에 방문할 경우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행동합니다.
반대로 평범한 복장의 방문자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만약 거렁뱅이나 어린이가 방문을 하면????
즉, 게임 내 NPC가 유저의 상태를 판단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자연어 처리 방식으로요.
알파고는 이세돌9단의 한점 한점에 따라 무한의 가까운 경우의 수로 판단,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바둑을 두었습니다.
게임 내 AI도 알파고같은 무한은 아니지만 매우 정교한 AI로 진행하게 됩니다.
위에 언급한 상상 이상의 AI가 구현된 게임들이 많이 있다고 하였는데 대표적인게 '엘더스크롤'입니다.
엘더스크롤은 Radiant AI를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플레이어가 옷을 벗고 다니면 NPC들이 플레이어의 꼴을 보고 비웃습니다.
길을 가다가 아이템을 떨어뜨리면 NPC가 주워서 플레이어에게 돌려주기도 하고요.
아직은 완벽한 AI가 아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여 보다 정교한 AI가 되도록 구현 중에 있습니다.
게임에서의 AI의 사용은 접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골프 접대라고도 하는데요. 골프 접대는 상대보다 월등하게 잘 하면 안됩니다.
서로 비슷비슷 업치락 뒷치락 하다가 막판에 아슬아슬하게 져줘서 접다받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게임에서는 이러한 AI가 목표이고, 이러한 행동 방식을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 하는 듯 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블레이드엔소울'의 '무한의 탑'은 기계 학습 기반의 AI 기술이 MMORPG에 최초 적용된 콘텐츠입니다.
기존 게임의 AI는 말이 AI이지 단순 패턴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번 게임을 즐기다 보면 "뭐야~ 똑같잖아. 재미없어."라거나 "역시 뻔하군" 이라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무한의 탑'의 경우 AI로 인하여 '마치 PVP를 하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으며 실제 유저들도 PVP 연습을 위해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엔씨의 AI에 대한 내용은 더 많이 쓰고 싶지만 회사 점심시간이라 이만큼만 언급하겠습니다.
제가 리니지의 단순 NPC 공격만 보고 "엔씨의 AI가 대한민국 최고다."라고 했으면 '겜알못'이죠.
하지만 증포에 몇몇 '겜알못'인 분들이 자신이 지금까지 봐 온 것이 전부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글 남겨봅니다.
참고로 엔씨는 단순 게임만을 위한 AI 개발이 아닌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 가능한 AI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을 단순 평범하게 생각하신다면 그 이상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런 분들에겐 "이 세상에 AI라는 것은 알파고 뿐"일테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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