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게시판 분위기...11

잘나가던 증시가 삐끗하고 변동성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매일 주식판이 전쟁터가 된 느낌입니다.

증권포럼에 올라오는 글이나 댓글의 분위기도 뭔가 긴박한 순간(?)이 그대로 느껴져 오구요

작년에도 북한 핵실험 때처럼 시장이 폭락하고 분위기가 안좋은 순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웃고 여유있는 모습이 더 많았던 전형적인 대세상승장의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양털깎기하듯 지수를 쭉쭉 빼버리니

미처 대응도 제대로 못하고 번 수익은 다시 반납하고 손실은 커지고 일반적인 증포 유저분들은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상당히 당황스러우신 구간으로 생각합니다. 저역시도 마찬가지라면 마찬가지구요.

지수가 급변하고 개별주들이 폭락하니

앞으로의 흐름이나 현재의 상황에 대해 증포에서 오래 활동하시며 여러 좋은 의견 남겨주시는

유저들의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도 개인적인 주식 공부나 파생상품, 종목의 흐름을 보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구요.

제가 여러 주식 관련 커뮤니티를 출입하지만 증포 정도로 수준높은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는 곳도 흔하지 않습니다.

허나..

장의 분위기가 좋을땐 쭉쭉 가즈아를 외치며 하하호호지만

이렇게 공포심리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예민하거나 공격적인 댓글이 이런 의견에 많이 달리는 것을 보게됩니다.

당연히 이곳은 누구를 신봉한다거나 따라가는 리딩 게시판도 아니고 의견은 남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격적으로 상처받을만하거나 툭툭 던지는 듯한 공격성 말투들은

아무리 익명의 공간이라도 한번씩 제고하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근래에 유사한 분위기를 경험했던 곳이 가상화폐 관련 포럼들..

몇달간의 코인 폭등장 때는 가즈아~ 존버를 외치면서 수익인증만 올라오는 훈훈하기 그지 없는 곳이었지만

불과 한달사이에 계단식 하락에 반에 반토막이 나는 견디기 힘든 구간까지 오자

무슨 의견이 다른 사람의 글이나 리플만 올라와도 싸움닭같이 서로 물어뜯는 광경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곳들이 나쁘다거나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절대 아니라 제가 봤던 현상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앞으로 지수의 상황에 따라 이곳의 분위기도 충분히 이런식으로 변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듭니다.

지수의 향방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고 오늘의 막판 급락을 예상하기 매우 어려웠듯

저점인거 같으면 또 내리고 저점인거 같으면 또 내리고

개미들이 두려워서 덜덜 떠는 최고의 공포구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만약에 그런 상황이 왔을 때

행여 게시판에 유저들끼리, 혹은 꾸준히 의견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마음 상하게 되는 일들이 빈번해지지 않을지 걱정이 듭니다.

다소 뻔한 얘기를 장황하게 했는데 올해 앞으로도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빈정거림이나 툭툭 던지는 배려없는 말들로

서로 상처받는 공간이 이곳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뷰들은 각각 다르고 표현은 다르지만 그분들이 남겨주시는 글을 매일 보는 재미로 주식하는 저같은 초짜도 있다는 감사의 말씀도

전해드립니다.

그리고...매수와 매도의 버튼을 누르는 건 본인입니다. 책임도 본인입니다. 수익과 손실도 본인이 가져가는 겁니다.

여기의 좋은 의견은 좋은 의견으로 보시고 그 의견을 참고만하지 본인의 매매에 직접적으로 반영하여 버튼을 누르는

우를 범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초보자가 이곳의 파생/옵션의 수익인증을 보고 혹해서 별준비 없이 진입하는 것도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인증올리시는 분들..

 모두 뼈를 깎는 손실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있었기에 파생에 대한 인증과 뷰를 올리실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모두 어려운 장 혹시 몇달이 이어질지라도 잘버티시고 그후 반드시 따뜻한 햇살같이 찾아올 상승장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