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에 대한 첨언12

그러나 옵션의 탄생 목적, 그리고 실제 기관 및 외국인과 같이 거대자금을 운용하는 주체의 움직임을 고려한다면, 옵션은 보험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즉, 운용하기에 따라서 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는 강력한 헷징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옵션매도인은 보험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옵션매수인은 피보험자가 되는 것이죠.

풋옵션을 예로 들면, 투자자들은 항상 주가 하락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변동성을 완화시켜줄 장치가 필요하죠.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프리미엄(보험료)를 지불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므로써, 주가하락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근데, 풋옵션 매도인(보험사)은 프리미엄(보험료)만 따먹을 뿐,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이 무한정 커질 수가 있습니다. 보험사도 손해 안 보려고 하듯이, 풋옵션에 내재된 위험성이 커질 수록 풋옵션 매도인이 가지는 프리미엄(보험료)이 커집니다.

콜옵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주식을 팔고 나니 주가가 오르면 배 아프겠죠? 그 때는 주식을 팔면서 콜옵션을 매수하여, 주식 매도 후 갑작스런 주가 상승에 의한 상대적인 손실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콜옵션 매도인(보험사) 역시, 콜옵션에 의한 위험성에 따라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죠.

위의 관점, 즉 보험의 관점에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옵션 매매 행위가 이해가 됩니다. 개인들은 일반적으로,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옵션을 추세적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옵션을 보험을 위한 수단으로 쓰기 때문에,주가의 움직임에 반하여 옵션을 매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옵션을 효율적인 보험수단으로써 사용하기 힘든 측면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가격 변동성입니다. 주가가 분 단위로 변하는 상황에서 옵션의 프리미엄(보험료) 역시 분 단위로 요동칩니다. 프리미엄의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개인이 그 변동성을 견딜리가 만무합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옵션을 대개는 도박과 같이 매매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개인은 증시 주도권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매월 옵션 만기일이 되면 주가가 위아래로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만기가 남았을 때 비싸게 매도한 옵션을 싸게 매수하려고 하는 짓거리죠.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컨트롤하는 상황에서 개인은 굉장히 불리한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괜히 외국인과 기관이 벌이는 굿판에 끼어들여 마음 졸일 필요가 없습니다.

세 번째로, 옵션은 개별종목에 대한 헷징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200에 대한 옵션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개별 종목에 대하여는 코스피200 종목에만 옵션 거래가 가능하고, 가능하더라고 거래량이 적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포트폴리오에 중소형주가 대다수라면, 옵션은 보험의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고도로 멘탈이 훈련된 투자자가 아니면 개인투자자에게 있어서 옵션 매매는 불필요하며,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옵션이 강력한 보험 수단이 되기 때문에, (물론 개인의 돈을 갈취하는 수단도 됩니다. ^^;;) 옵션 매매에 대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행위를 이해하면, 옵션과 같은 파생 상품이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옵션에 대하여 공부만 하되, 매매는 하지 마세요. 성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