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주가, 현대차주가와 개소세인하 효과는?1

최근 경제상황을 고려하여 정부는 국내소비 진작 및 경기부양을 위한 한 가지 조치로 개소세인하(개별소비세)를 실시하였습니다. 현재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경제성장 대비 국내기업들은 반도체업종을 제외하고 국내외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정책들이 조금이나 국내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서 다행인데요.

또한 이러한 정책들로 인해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관련업종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하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개인투자자분들의 최대 관심사죠 ^^)

그럼 과연 수출과 내수 동반위축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그리고 자동차 국내 판매 및 생산 증대를 위해 개소세를 5.0% → 3.5%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정책이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생산업체인 기아차주가, 현대차주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개소세인하 배경으로 지목된 경제성장 둔화 추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7년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증가율 추이를 보면 올해들어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업종의 수출증가율이 하락한 것이 큰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국내기업들의 수출상황은 '11년 유로존 위기 이후 좋지 않습니다.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감에 따라 낮은 원가를 바탕으로 제조업부문 시장 점유율을 계속 높여나가고 있어 제조업위주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앞으로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17~18년 코스피 추세도 수출증가율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주가는 현재보다 선행하죠)

기아차주가, 현대차주가의 추세는 이보다 더 나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디자인/품질개선과 10만마일 보증 등 당시 경제적 상황과 도요타, GM등 경쟁사들의 고전, 기술개발발전에 힘입어 세계 5위 판매대수까지 올라섰었는데요. 그러나 판매대수 800만돌파 이후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과 SUV시장예측 실패 등에 따른 영향으로 성장률이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에 따른 '2012년 이후 주가가 지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절묘하게 2012년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서 한전부지를 10조가량을 주고 인수한 시점입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이지만 이러한 경영층의 결단이 지난 6년간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또한 2012년보다 1~2년 앞선 시점에서 자동차산업에 자율주행기술 개발 및 모바일기술 발달에 따른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와 IT, 인공지능이 융복합된 분야가 막 생겨나고 있는 시점이였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여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했던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고 이는 기아차주가, 현대차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와서 이러한 개소세인하가 기아차주가, 현대차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영향은 미미하다 입니다.

참고로 2000년 이후 개소세인하는 5차례 시행이 된적이 있고 최근에는 '15~16년도에도 시행을 했었습니다.

개소세 인하 낌"자동차 판매 20% 줄었다" 한국경제 2016.07.21. 

'15/16년 개소세인하 후 산업수요는 약 8.5만대의 증가효과를 발생시켰었는데요. '15년 9~12월은 +6.5만대, 이후 '16년 2~6월까지 인하를 연장하게 되면서 +5.4만대 증가, 그러나 '16년 하반기 -3.4만대 감소로 합계 8.5만대 증가효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인하효과에 큰 영향을 받은 부분은 성장세에 있던 RV차종과 대형차종, 외국브랜드 차종에 효과가 집중되어 중소형, 세단위주인 기아차, 현대차에 큰 효과를 미치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하효과가 큰 가격이 비싼 차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았는데요.

금번에 시행되는 정책은 이전보다도 덜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현대차의 주력차종인 그랜져('16.11월 출시)와 쏘나타('17.4월 개선모델)는 출시된지 상당기간이 지난 상태이며 기아차, 현대차의 대형SUV출시는 올해말이나 내년초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에 비해 경쟁회사이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외국브랜드 차종은 올해 상반기 신차(티구안)를 출시했거나 하반기(어코드 외)에 출시예정입니다.

또한 OECD가 작성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며,

정부는 여전히 ‘회복세’라는데…‘경기 논란’ 불붙였던 OECD 경기 선행지수는 15개월째 내리막중앙일보 2018.08.12. 

소비자 심리지수 또한 1월 109.9에서 6월 105.5로 떨어졌으며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0으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번 정책이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영향을 줄 뿐이며, 지난 인하정책대비 효과가 적고, 이에 따른 기아차주가, 현대차주가에 미칠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당장 내일이라도 R&D에 수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한다는 기사가 나온다면 주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정부 또한 국내 자동차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도움을 더 주기위해 한번 더 고려하여 정책시점을 올해말이나 내년초로 잡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향후 삼성과 더불어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발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