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다종목 분산투자의 비효율성4

요즘 자신만의 다종목 투자의 우월성에 대한 글이 많이 보여 오늘 짧게 글을 쓴다.

투자론시간에 개별 종목의 위험이 완전히 분산된 시장포트폴리오를 홀딩하는것이 최적의 전략이라는 것을 배운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포트폴리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전략들이 많이 발견되었고, 현재 시장포트폴리오만 들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들을 적절한 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정도로 모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것이 바람직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자신만의 새로운 기준으로 300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하려는 전략은 어느 정도 타당해보인다.

하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종목선별기준으로 300개 이상의 종목을 가져가는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짧게 언급하겠다.

1. 본인이 생각한 주식 선별기준이 정말 가치있는 기준인가?

2000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국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기업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 시가총액 하위 10% (평균적으로 140개정도)를 동일가중으로 모두 사는 전략은 월 평균 대략 3%의 수익률을 냈다.

2) BM 지표 상위 10% (평균적으로 140개정도)를 동일가중으로 모두 사는 전략은 월 평균 대략 2.9%의 수익률을 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300개를 모은 포트폴리오의 월 평균 수익률이 위의 시가총액 하위10%, BM 상위 1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보다 앞서지 않는다면 그다지 가치없는 기준일것이다.

2. 중소형주 300개를 살 때 발생하는 기타 비용

KOSPI를 피해 소위 잡주 300개를 사는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1) 낮은 거래량 : 이는 해당 종목들을 살 때 bid-ask spread를 건넘으로써 발생하는 여러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는 매도시에도 마찬가지다.

2) 낮은 시가총액: 시가총액이 낮은 잡주들은 대량으로 살 수 없다. (대량으로 사려면 가격을 올리면서 사야한다.) 이는 시드머니가 작을때만 가능하다.

3) 과도한 분산투자: 사실 적절히 랜덤으로 종목들을 뽑는다고 가정하면 100개나 300개나 분산효과는 거의 동일하다. 다만, 300개를 직접 사는 수고로움은 본인의 연봉이 높을수록 더 비싸게 느껴질것이다.

3. 다양한 ETF들에 대한 기회비용

요즘 ETF 종류가 매우 많다. 찾아보면 정말 많다. (증권사들도 먹고 살아야해서)

자신만의 특정 기준으로 300개 분산투자를 하면 결국 어떤 특정 스타일에 걸리게 되고 이에 해당하는 수익률 스트럭쳐를 기존의 ETF들로 거의 복제할 수 있다. 참고로 국내 ETF는 거래세가 없다.

이상으로 본인만의 기준으로 300개 이상의 종목들 홀딩하는 전략을 실행하기 전에 고려해볼만한 점들을 나열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