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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으로 수익을 거두신 분 글을 잘 봤습니다. 근거까지 자세히 쓰지 않았지만 그 분 나름의 통찰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일테고 결과를 얻어냈으니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오토기어 채널에서 아이오닉5의 전력사용량 설정에 대한 영상을 보고 테슬라가 200불 받으면 적당한 기업일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제 생각은 테슬라의 적정 주가는 많은 애널이나 IB가 추정하는 수준이 맞다고 생각하며 그 근거를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 될거며 애플의 과거에서 가져오고 싶습니다. 다 들어본 이야기다, 난 바쁘다 싶은 분들은 여기까지 읽으시면 될 것 같고 제 나름의 부연을 좀 해보겠습니다.
저는 그 시절을 그런 류의 제품을 밀접하게 쓰면서 보냈고 많은 고민과 상상을 했던 기억이 있어 구태연하지만 테슬라의 준동을 아이폰 막전막후와 비교하게 됩니다.
IMF 시기 발킬머가 나오는 세인트란 영화에서처럼 악당들과 접선한 거래 장소에서 폰을 꺼내 스위스 계좌로 돈을 이체하던 노키아 커뮤니케이터 같은 기기를 보면서 저런 미래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그런 시기는 오래걸렸습니다. 악당은 아니지만 당근마켓으로 접선을 해서 눈 앞에서 폰을 꺼내 스샷이랑 실물이 다르지 않냐면 실랑이를 벌이고 마지못해 이체를 하고 거래장소를 뜨는 장면이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90년대에도 전화 기능이 되는 손 안의 컴퓨터란 컨셉은 많은 회사들이 가지고 있었고 2000년대에 PDA폰 이란 카테고리로 실제품이 제법 쓰였습니다. 저는 2000년대 중반에 그런 기기를 실사용하게 됐습니다. 당시 갑자기 맡은 외근 일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운전은 능숙했지만 길 눈이 어두워 부랴부랴 국산 PDA폰을 구해 네비게이션으로 썼습니다. 당시에 그런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침침한 액정에 스타일러스펜으로 꾹꾹 눌러가며 쓰던 조악한 소프트였지만 이게 없었더라면 당시 맡은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몇 년 지나서 MS의 휴대용 윈도가 돌아가는 삼성의 PDA폰이 드라마 뉴하트에 나오는걸 보고 사서 잘 썼습니다. 이 쯤에서는 요즘 스마트폰 흉내나마 메일도 폰으로 보내고 카메라까지 활용하던 형태가 됐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시기까지도 여전히 모바일 인터넷 기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는 WIPI 환경때문에 외부 와이파이망은 네스팟 같은 서비스를 제법 비싼 돈 내고 써야했고 지금같은 LTE 환경의 셀룰러 네트워크를 쓰는 것은 상상의 단계였습니다.
기술적인 수준에서 스마트폰 환경을 만들 재료는 이미 완성된 상태였지만 누구도 그 재료를 가지고 큰 돈을 벌어볼 생각을 못 했거나 안 했던 시절이라 생각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통신사들의 이권 욕심이라던가 모바일OS에 큰 돈을 쏟을 아이디어가 없었던 태만이라던가...
이미 스마트폰의 아이디어 자체는 90년대에 시작됐지만 아이폰이 등장해서 한국 사용자들이 제법 쓰게됐던 2009년까지 20년 가까이 걸린 셈이고 스마트폰으론 인한 생태계나 비즈니스가 제법 돈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또 몇 년 더 걸렸습니다. 이런 바탕에서 생각을 추려보면 지금의 테슬라는 버그 투성의 실기를 들고 스티브잡스의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마술로 세간을 눈을 속였던 2007년과 비교해보는게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애플이 생태계를 선점해 아이패드같은 제품까지 내놓으면서 샤워하면서 유툽을 본다거나 식당에 들어와 애기한테 영상을 틀어주고 시작하는 등 21세기 사람들의 생활 모양새까지 바꿔놓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차의 완성도를 놓고 레거시 메이커의 QC와 비교하여 가치를 깍아내는 것은 좁은 시야라고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가진 구종은 다양하고 우주에 땅을 사느니 하는 비즈니스처럼 실체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완전자율주행 소프트는 애플이 지금 앱 마켓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강한 지배력을 가질게 분명하고 이건 심지어 타사에 팔아먹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게 분명하니까요. 애플처럼 독점적으로 소프트와 하드웨어를 가져갈 수도 있지만 예전의 IBM이나 인텔처럼 플랫폼을 만들어두고 호환기종 장사 로얄티 장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경쟁자들을 빠르게 따라붙겠지만 따라붙는동안 넉넉히 해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그 큰 돈을 들여서 로켓을 쏘아올리는 것도 생각해볼 지점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우주 사업은 냉전의 토양에서 비자발적으로 시작됐고 비용면에서 전혀 수지타산이 맞는 사업이 아니었지만 그 부산물이 산업전반에서 현대의 바탕이 되는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MRI로 사람 몸을 칼도 안 대고 회썰어 놓은듯 볼 수 있고 위성으로 예측 농사를 지어 전세계의 곡물 가격을 통제한다거나 경쟁자가 없는 전투기를 날리고 실리콘밸리가 있는 CA는 국가 GDP로 따지면 10등안에 드는 돈이 흘러넘치는 동네가 됐습니다. 태연하게 사기업 차원에서 로켓을 쏘고 회수하는 영상을 잊을만 하면 보게되는데, 저 짓이 과연 어떤 규모의 이득으로 얼마나 많은 분야의 이득으로 돌아올 것이가 하는 기대와 테슬라의 주가를 저울에 올린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테슬라가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고 그 변화가 어떤 형태로 올 것인지 구체적으로 상상이 안 되지만 스티브잡스의 주도로 세상은 10년 사이에 삶의 모양이 달라졌고 실리콘밸리의 고집불통 '한물 간' 애플은 굴뚝도 없는데 시총1위 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며칠 전 리포트에서 여러 IB가 팬더믹 회복기에서 유가는 100불까지 갔다가 하향길로 접어들 것이며 원자재 수퍼사이클에서 소외받게 될 것이며 탄소산업에서 전기산업으로 극적으로 전환될거라 하더군요. 탄소배출이라던가 ESG 같은 키워드를 내세워 전 세계를 상대로 사다리 걷어차고 깡패짓을 하게 될 것이 뻔한 미래에 그 미국의 테슬라를 가두기에 200불은 너무 싸지 않나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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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I_us
맞는말이긴 합니다.
사실 V2L기능은 한국보다 국토가 넓은 국가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