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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님 스타일이 가독성이 좋고 쓰기가 편해 차용해서 쓰는 점 양해 바랍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좋은 산업 리포트가 나와서 일부 내용도 차용이 되었습니다.
1. 2018년 클라우드 서버 초 호황 이후에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업종이 2020년 코로나 비대면으로 인해 PC 및 NB등의 컨슈머 기기 초 호황을 맞아 반도체 사이클이 시작됨
2. 엄청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IDM들은 급격하게 CAPEX를 증가시켰음
3. 그러나 2020중반~2021년 하반기까지 승승장구하던 반도체 업체들에게 2021년 8월 난데없는 이벤트가 하나 튀어 나옴
4. 바로 모건 스탠리의 Winter is coming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발간임
5. 장미빛으로 물들었던 투자 업계에서는 급작스러운 보고서에 크게 동요하였고 설왕설래가 시작되었음
6. 그도 그럴것이 반도체 P와 Q의 업황이 전혀 문제없이 천원돌파를 구가하던 시점임
7. 그 이후 2022년 초까지도 업황은 꺽일줄 몰랐기에 투자자들에게 모건 스탠리의 리포트가 점점 잊혀지기 시작했음
8. 그러다가 2022년 1Q가 지나면서부터 반도체 주가들이 피크를 찍고 하양세로 접어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2Q부터 본격적인 업황이 꺽이는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함
9.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이기 때문에 업황이 좋고 나쁘고를 반복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님
10. 다만 그 하락 사이클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이 증가시킨 CAPEX에 비해 업황이 너무 급속도로 꺽이기 시작했다는 것임
11. 그것이 어느정도였냐면 역사적으로 감산의 역사가 없었던 삼성전자마저 2023년 4월 감산을 공식 선언할 정도임
12. 다행이 그 시점으로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고 2022년 10월 등장한 Chat GPT로 인한 AI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온기를 퍼트리게 되었음
13. 그 시기부터 이제 반도체 소부장에서도 하나씩 둘씩 스타들이 발굴되기 시작함
14. 다만 그렇게 발굴된 스타들 대부분은 넘버가 검증이 되어 발굴된 것이 아닌 온갖 내러티브로 만들어진 스타였다는 것임
15. 그러나 시장은 AI라는 워낙 거대한 모멘텀을 맞다보니 내러티브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음
16. 2024년 1Q까지 소부장들은 돌아가면서 내러티브 끼워맞추기 분위기로 축제를 하고 있었고 AI로 인해 앞으로의 넘버스에 대한 믿음도 굳건한 상태가 유지되었음
17. 그러나 이런 기조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함. 1Q24 실적에서 많은 소부장 업체들의 컨센 미스가 속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임
18. 거기에다가 미국에서부터도 AI의 거품론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하며 센티에 갖가지 상처가 나기 시작했음
19. 워렌버핏이 이런 명언을 남겼음. "수영장에 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그렇게 하나 둘씩 반쓰를 안입은 소부장들이 누구인지 가려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다른 스타 섹터에 수급이 빨리면서 끝없는 우하향에 빠지기 시작함
20. 그나마 빤스를 입은 업체들은 좀 더 버티긴 했었지만 AI 거품론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었음
21. 그래도 소부장 업체들에게는 반전의 희망이 있었음. 바로 레거시 P사이클임
22. HBM은 기존 D램에 비해 다이 크기가 크기 때문에 반도체 웨이퍼에서 나오는 Net도 현저하게 적게 나옴
23. 그렇게 HBM이 생산 캐파를 엄청나게 잠식하기에 D램의 생산량이 낮아져 공급부족으로 인한 P사이클이 도래한다는 것임
24. 보수적 CAPEX 정책을 유지하던 IDM들도 P사이클에 이어 침체되었던 Q사이클까지 살아난다면 다시 소부장이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붙잡게 된 이유임
25. 그러던 와중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또 들려옴. Winter is coming의 모건스탠리에서 이번에는 8월달에 Preparing for a Peak보고서를 발간한 것임
26. Winter is coming과 Preparing for a Peak는 온도차가 다분히 있기는 함. 전자가 경고였다면 후자는 이제 슬슬 고민해야하지 않겠어? 정도의 뉘앙스임. 그러나 비교적 최근에 너무 혹독했던 트라우마로 인해 시장의 불안감은 상당히 커진 상태가 됨
27. 앞에 장황하게 2020년 부터 글을 쓴 이유가 여기서 나옴. 2번에서 거론한 급격한 CAPEX 증설에 너무 고생했고 11번 정도의 현상을 겪은 IDM들의 보수적인 스탠스가 생각보다 너무 보수적이었다는 것임.
28. 원래는 하반기에 PC, 모바일, 서버등의 수요 회복으로 레거시의 Q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음
28. 다만 첫번째로 기대했던 On device AI의 시장 침투가 현재로써는 실패에 가까울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애플마저도 인텔리젼스 서비스 타임라인이 미뤄지고 있어 실망감이 커져 버렸음
29. 그리고 아직도 CSP들의 서버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임
30. 그러다보니 한동안 P의 상승을 보여주었던 D램, 낸드의 거래 가격이 정체를 보이기 시작하고 스팟도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됨
31. 그나마 P를 끌어올렸던 수요도 중국업체들의 규제 리스크를 고려한 재고축적으로 인한 수요가 아니었나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함
32. 이런 일련의 상황들 때문에 IDM들은 기존 공정의 효율화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더이상 선행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 됨
33. 소부장 업체들에게는 또 하나의 난관이 예고되고 있음.
34. 이른바 규제의 역설인데. 2019년에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소재, 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인해 별 고민없이 외산 소재와 장비를 쓰던 IDM의 입장에서 국산화의 니즈를 크게 제공한 사태가 발생함
35. 그 덕분에 한국 소부장 기업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져 한단계 크게 도약을 하게 된 계기가 됨. 그 효과로 국산화도 많이 이루어진 성과도 이룩함
36. 다만 한계가 있는 것이 수십년 쌓아올린 미국, 일본 1티어 소부장 업체 기술력에 비해서는 아직 대부분의 업체들이 2티어에 머무는 수준임
37. 그래도 2티어라도 충분히 먹고 살만은 했었던 것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인해 소재 및 장비의 수요가 너무 많다보니 뒤도 안돌아보고 쓸만한 것들은 쓸어가고 있었다는 것임
38. 얼마나 뒤도 안돌아볼 정도였냐면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절대 밝히고 있진 않지만 업계에서 정설처럼 나오는 얘기가 국내 IDM에 20억에 공급되는 장비가 중국에는 30억 정도로 공급되고 있다는 정도임
39. 하지만 이제 슬슬 34, 35번의 얘기가 중국에 적용되기 시작했음. 다른점은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란 점임
40. 앞서 얘기했듯 우리나라는 대부분 2티어 수준이라 중국 소부장 업체들이 빠르게 기술 수준을 올리고 있고 이미 상당부분 따라잡힌 상태로 분석하고 있음.
41.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벌써 올해 초부터 예전만큼 중국 수출이 잘 안된다라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임. 아마도 넥스틴의 2Q24 어닝 쇼크가 그 일련의 상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듬
요약하자면 현재 소부장 업체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투자 사이클이 오지 않고, 이제 슬슬 업황은 꺽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나마 지지해주던 중국 수요마저도 불안한 상태가 되다보니 점점 진퇴 양난의 상황이 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1티어 업체들이 있기에 모든 업체들이 어려운 상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철저하게 점검해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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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이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나왔으면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