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하며 일배우고, 승진 욕심에 열심히 살았습니다. 올 초 승진하고, 이제 좀 숨을 돌리며 놀다보니 제 손에 목돈도 있더라고요.
이걸로 어떻게 좀 굴려보고 싶은 생각에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주식을 하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주식마다 '스토리'를 만들어 오를거란 생각에 구입했죠.
수익률 30%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땐
'아... 나의 정보분별력, 나의 감각은 쓸만 하구나!'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그 수십년간 난 왜 일만 하며 돈을 번 걸까??'
등등 생각을 했습니다.
운동을 할 때에도 주식이 오르니 힘이 하나도 안들더라고요. ㅋㅋㅋ
수익률을 30%까지 올려준건, 상반기 1~2주 동안 몇 번의 상항을 때린 키이스트와, 상반기에 쭉쭉 오르던 SM, JYP, YG 엔터주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키이스트가 급속히 오른 만큼 하한 맞듯 급속히 빠지고(당시 주식 2~3주차로 엄청 놀랐음. 회사에서 일도 못하고 정신나가는 미친 듯 했음. 음... 이런게 털어내기구나란걸 나중에 알았음)
천만원 넣어둔 SM이 아침에 '검찰이 대규모탈세혐의로 이수만 수사 중'이라는 기사도 만나고(아침 7시 뉴스로 보고 그날 장개장까지 온전한 '공포의 질린 개미'를 경험하였음. 그 뒤로 쭉쭉쭉 내려가는데 주식이 사람 이렇게 병신 만드는구나... 느꼈음)
결국 세월호 때문에 모든 엔터주가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젤 든든하게 생각한 JYP... 박진영의 부인이 유병언의 조카로 알려지면서 JYP에 유병언 자금 유입설이 나옵니다. 주식이 또 쭉쭉쭉 빠지며... 제가 멘탈이 얼마나 약한 찌끄러기인지.. 주식이 얼마나 날 피폐하게 하는지 느끼며 모든 주식을 털어버립니다.
결국 -320을 경험하고... 과외비로 삼자고 위안을 삼습니다. 근데 세상 어디에 320짜리 과외를 합니까... ㅠㅠ
'아... 이 패배자의 느낌을 평생 안고 가야하나??'
...... 그런데 당시 재미삼아 50만원을 4등분 하여 정몽준, 박원순의 정치테마주를 2개씩 산 던것이 있었습니다. 이게 5일만에 전부 수익이 나고, 특히 박원순 테마주 '모헨즈'는 3일만에 10%나 오른겁니다. 모헨즈는 팔고나서도 더 오릅니다.
'응 뭐지?'
그리고 정치테마주를 공부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 선거를 위한 테마주들은 올 1~2월부터 2~3배씩 주우우우욱~ 다 오른겁니다.
'아.. 정치테마주가 이런거구나... 선거 5~6개월 전에 사두는 거구나...'
그리곤 정치테마주로 복원을 하자는 생각에.... 박원순으로 결정.... 박원순의 모헨즈와 휘닉스홀딩스를 관찰합니다.
그리고 휘닉스홀딩스에 천을 묻습니다. 매도는 선거 10일전인 23일. (대부분 당선자 테마주들이 당선 10일전부터 떨어지더라고여)
완전 도박이었습니다. 뭔지도 모르는 회사에... 천만원을 ㅠㅠ 그만큼 멘탈이 거덜난거죠.
바로 다음날 지하철 사고 터지고 대대적으로 뉴스에 나옵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보자마자 머리를 쥐어짜며 주식걱정을 합니다. 사고가 났는데 전 주식걱정부터 합니다. ㅠㅠ
다행히 영향은 없으나 제가 쓰레기 같습니다. ㅠㅠ
그리고 꼼지락꼼지락 대던 주식이, 오를땐 웃고, 내릴땐 심장이 내려가는 느낌을 주던 주가가 어느날 10% 급등합니다. 다음날 -1%, 다음날 상한, 또 다음날 상한.
23일날 팔기로 한 저는 멘탈이 약한 관계로 21일날 팔아버리고 한번의 상한을 놓칩니다.
그래도 원금이 거의 회복되었습니다. 원금이 회복된 21일부터 전 즐겁습니다.
우선 '패배자의 기분'을 평생 안갔고 가도 되고, 혹여나 회복하려해도 '오랜기간 회복해야하는 고통'을 안격게 되어 기쁩니다. ㅠㅠ
주식은 이제 작은 돈으로 하고, 다음 대선 때 테마주로 도전해보려고요.
어떻게 보면 테마주 아닌게 없고, 어떻게 보면 장기적으로 준비한 테마주는 수익이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19인데... 지금 기분은 오래 갖고 있던 빚을 거의 다 갚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 이게 뭐하는 짓인지. 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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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에 묻어두세요~ 삼성이나 현대차 네이버는 그냥 쭉 가더라구여~
주식하면서 제가 어떤 멘탈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ㅎㅎ
지난 3개월 간 묻어두질 못하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