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포럼은 다른 포럼처럼 수정 및 삭제가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나중에라도 꼭 보면서

2개월 동안 느낀점과 배운점을 까먹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발단은 올해 2월 초, 평소 원래 급여에 70%를 적금하고 남은 금액으로 생존하던 저축위주 청년이였지만

추가근무수당은 별도로 계좌에 찍힌다는걸 까먹고 일만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됐습니다.

나름 큰 돈이기도 하면서, 저축은 계획 比 추가로 하기보다는 투자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자금사정을 돌아봤습니다. 나이는 29살로 아직 젊기도하고 여지껏 저축으로 모은 종잣돈은

1억 남짓으로 꽤 많이 모아두기도 했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빼고는 모두 현금자산이기도 하고

그중에 700만원은 자산의 7% 정도 비율이라 주식을 시작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나름의 40살까지의 재무계획표가 있는데 (Only 저축만으로 달성가능한 목표가 아닌 그냥 계획표;)

그중에 이 금액은 잃어도 목표달성엔 차질이 없다는 판단이 섰었죠.

그래서 실전으로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주식을 시작하고 나서입니다.

처음엔 제가 제일 잘아는 우리 회사 주식을 샀고 나름 저점에 잘 들어가서 잘~올라갔습니다.

그 뒤로 매도 타이밍을 놓쳐서 처음보단 못한 수익을 내고 나왔다가 다른 종목에 들어가서

또 수익을 내고... 이런식으로 총 5번의 매도를 했습니다.

누군가는 5번의 매도에 전부 수익을 냈으니 잘한것이라 하겠지만

그 내용을 보면 지난번 증포에 제가 쓴 글처럼 [단타 + 몰빵 + 뇌동매매] 였습니다.

분명히 10번의 수익을 내도 1번을 실수하면 모두를 잃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투자방법이죠.

나름 투자관련 (기술적인 책이 아닌 정성적인 책) 독서도 하고

무엇보다 어디서 뚝 떨어진돈도 아니고 젊은 청춘에 땀흘려 모은 정말 값진 돈이거늘

자산의 7%밖에 안된다는 생각에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이러한 투자방법으로 이끈것 같습니다.

즉, 투기 도박을 한거죠.

회사 업무가 매우 강도가 매우 높아 장중에 거래 타임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슬슬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호가창만 바라보는 제가 보였고

중간중간 담배피는 시간에는 꼭 매도, 매수 주문을 걸어놓기를 반복했습니다.

지난 번에 몇번 이런 투자방법에 주식을 그만해야할지 고민하는 글을 쓰면서

참 좋으신분들이 저에게 쪽지로, 덧글로 만류하면서

위험한 투자방법을 말려주시기도 했지만 사실 고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엔 테마주 까지 건드리면서 상한가에 물려있다가 떨어지면서

주말은 그냥 스트레스로 이틀을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두달동안 주식을 실전으로 공부하면서 배운 점들,

또 스스로의 투자방법에 대해 객관적으로 반성 & 분석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장이 너무 좋습니다. 정말 아무거나 사도 수익을 본다고하죠

지금 제가 700으로 시작해서 970이니까 누적 수익률 38.5% 정도인데

제가 들어간 종목들을 만약 +2일씩만 진득하게 갖고 있었으면

지금보다 더 높은 67% 정도의 수익률을 냈을 겁니다.

(물론, 이런 후회는 아무나 할수있는거죠 ㅜㅜ)

심리전에서 자꾸 지면서 손해보기 싫다는 마음에

매도 타이밍을 잘못잡고 자꾸 빠져나오는게 저의 최대 단점이죠.

아니, 우선 분할매수, 분할매도 는 생각도 하지 않고

분산투자도 지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나

이건 제 스타일상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울것 같아서

이제는 두가지 방법으로 2종목을 나눠서 진행할까 합니다.

1. 평생팔지 않을주식을 한종목 50% 사서 계속 가져간다.

2. 단타를 좋아하니 고치지 못할거라면 저점매수라 생각되는 종목 2개를 25%, 25% 나눠서

   스윙으로 꾸준히 한다.

결국 분할매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겠네요..

이렇게 저만의 투자방법 고수하고 먼저 종목부터 천천히 분석해서

30만원 더 벌어 970만원이 1000만원 되는 순간부터는 수익나면

바로바로 계좌에서 출금해서 마음껏 써야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더.

인생 전체로 보자면 사실 개인적으로 저축이 보람도 더 크고 뿌듯한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 돈의 개념이 '천원' 단위에서 놀고있는 짠돌이기도 합니다.

어떤 지출이라도 만원 넘어가면 2번 정도 다시생각해보는?

(뽐뿌에서 커피 기프트콘 사먹고, 치킨사고, 중고장터로 물건 거래하고 그러는;;)

그런데, 주식을 하다보니 270만원 번것은 사실 체감으로 느끼기 어렵네요.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한달 월급을 그냥 번것이고,

정말 큰 돈을 불로소득으로 번 것이니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저축에 뿌듯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몇일전 회사에서 작은 성과가 있었는데

그 성과에 대한 결과가 주는 쾌감이

보유 종목이 14.9% 상찍어서 차익실현 했을 때 보다 훨씬 기뻤습니다.

이 느낌도 더 늦기전에 잃지 않기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주식은 정말 쌩초보이지만

컴퓨터 조립도 좋아하고, 재능나눔으로 영상제작도 꾸준히 하고

이런건 벌써 7년째 가져가는 저의 진짜 취미이니 이런 활동에

시간 활용하는비중을 좀 더 높여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ㅎ

이상 위에 것들이 2개월 실전으로 주식 공부를 하면서 배운 점입니다..

많은걸 깨달은것 같기도하고..

사실 이렇게 좋은 장에서 매도 타이밍 놓쳐서 못 먹은 돈이 아쉽기도 하고^^;

하지만 절대 초심을 잃지 않고 두달동안 배운점 잊지말고 살아야겠습니다!

수익중 3%는 제가 정기 기부하던 월드비전이나 회사 기부단체 도너스 캠프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옆에서 주식한다고 지들이 괜히 맘고생한 단톡방 고향친구들에게

커피 한잔씩 기프트콘으로 돌리고 (심지어, 이것도 뽐뿌장터에서 ㅎㅎㅎ;;)

같은 동네 있는 친구들은 가깝다는 이유로 비교 되지만 소고기 한점씩 하면서

작은 수익실현의 기쁨은 주위와 함께했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증포 여러분 모두 성투하세요!!! 감사합니다!!

(셀트리온은 증포 덕분에 수익봤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