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유 수요가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국제유가도 반등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국내 정유사에 호재다. 문제는 중국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중국발(發) 공급과잉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 시장에 정통한 석유 트레이더 등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달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 1300만배럴까지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하루 1340만배럴, 지난해 12월 하루 1370만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내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휘발유와 디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면서 선양, 충칭, 톈진 등 주요 도시의 러시아워 교통체증은 전년 동기 대비 10~50%p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고 위치정보회사 톰톰은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식량 안보 강화와 산업 소비 회복을 염두에 두고 농가에 더 많은 작물을 심고 재배하도록 권장하면서 디젤 수요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중국의 한 정유공장 / 연합뉴스
휘발유와 디젤 수요 증가에 발맞춰 중국 정유사들도 정제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소정유사(티팟·teapot refinery)의 공장 가동률은 최근 75%까지 치솟았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5월의 60%보다도 높다. 국영 석유기업의 정제공장 가동률도 이달 기준 79%까지 올랐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중국 정유사들이 최근 공격적인 ‘원유 쇼핑’에 나서면서 유가 회복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배럴당 10~2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30달러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석유 트레이딩 업체의 한 임원은 블룸버그에 "중국 정유사들이 보이는대로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유사의 가동률 회복은 국내 정유사에 악재다. 중국이 석유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정유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국내 정유사들은 2분기에는 중국발(發) 공급과잉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4달러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정유사들은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본다. 5월 둘째주 정제마진은 -1.6달러로 9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도 여전히 부진해 정제마진이 빠른 시일 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2주간 유가는 60% 가까이 급등했지만 정제마진은 석유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오히려 위축되는 모습이다"라며 "하반기 중국 국영 석유업체의 가동률이 뚜렷하게 상승하면서 중국의 석유제품 순수출은 사상 최대치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진한 수요와 중국발 공급부담을 감안할 때 정제마진의 회복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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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중국애들 기름값 싸지니까 막 산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