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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라임입니다.
오늘은 2022년 4분기를 따듯한 추억으로 만들어준 게임,
하베스텔라(Harvestella)를 엔딩까지 달립니다!
사실 저는 이 게임을 방송 첫날 때려치울려고 했어요.
엉성한 전투 시스템, 이것저것 제약이 잔뜩 붙은 콘텐츠들에
초반부는 확 꽂히는 부분 없이 스토리도 애매해서였죠.
그런데 어찌어찌 하루만 더 해보자 싶어서 가져왔는데,
그 결정이 2022년 최고 나이스 판단 중 하나였어요.
동료가 조금씩 모이고, 콘텐츠 해금이 시작되는 3장 이후부터
애매했던 스토리와 전투에 갑자기 흡인력이 확 붙고,
세심한 설정들이 보이면서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픽은... 아무래도 스위치 최적화다 보니
폴리곤 품질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래픽 품질을 좌우하는 게 폴리곤만은 아니더라고요.
각 요소들을 게임 흐름과 분위기에 얼마나 어울리게 배치하느냐,
그 '조화'가 개별 폴리곤 품질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다는 걸
아낌없이 보여준 게임이라 생각해요.
과장 좀 보태서, 스토리는 2022년에 해본 게임 중 최고 수준이었고
서브퀘, 인연퀘까지도 매우 세세하게 신경을 썼어요.
그냥 앞마당 늑대 몇마리 잡아오라는 수준 따위가 아니라,
서브퀘와 인연퀘 하나하나가 각각의 뚜렷한 기승전결을 가진
완결형 스토리로 짜여져 있거든요.
아무도 안 들어가볼 것 같은 구석탱이 여관방 하나하나에도
NPC 한 명쯤은 꼭 넣어놓고, 심지어 플레이 흐름에 따라 대사가 계속 바뀝니다...
미친 디테일에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꼴랑 1달 좀 넘게 플레이했지만
스팀 2022년 전체 연말결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푹 빠졌던 게임이에요.
물론 디테일 뜯어보면 아쉬운 부분 많고
전투도 되게 엉성하게 만들었고, 더빙 없는 건 절대 용서가 안 되지만
다들 못생겼다 해도 내 눈엔 예뻐 보이는 여자친구 보는 느낌이 이런걸까 싶네요. ㅎㅎ
이제는 사랑했던 여자친구 미국유학 보내는 듯한 아쉬움으로
오늘 엔딩 보고, 마지막 결혼이벤트까지 보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많이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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