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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직장 남성들이 황금 같은 주말에 인파에 섞여서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는다. 물론 새로운 종족으로 일컬어 지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도 숱하게 많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으로 남자들의 쇼핑이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적절한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할 따름이지 그 과정이 오락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남성들의 의사결정을 상당히 심플하게 도와주기 위한 서비스가 여러 방면에서 등장하고 있다. 여성보다도 남성 패션 쪽에서 IT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이런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이라 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남성 쇼핑 방식을 크게 분류 하자면 맞춤제작, 큐레이션, 묶음 코디 제안, 퍼스널 쇼핑 4가지다. 이미 이 서비스의 일부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기도 하겠지만, 직접 관련된 서비스를 보면서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첫 번째로 맞춤 제작 서비스다. 맞춤 제작이란 사실 아주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최근 몇 십년 사이에 의복의 정량화와 대량 생산으로 인한 기성복이 발달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제외하고는 점차 사양 사업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다가 IT서비스가 부각이 되고 개인의 기호가 더욱 더 민감해지면서 맞춤 서비스는 멋지게 부할 했다. 스웨덴 온라인 맞춤 제작 서비스 서비스 “Tailor store”는 이미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맞춤 서비스를 시작해서 지금은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 이후로 세계 곳곳에서 온라인 테일러샵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국내에서도 여러 셔츠 전문 브랜드에서 디테일을 맞춰서 주문제작을 해주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서비스는 "스트라입스"다.
CJ오쇼핑과 패스트트랙아시아의 공동 출자로 시작한 스트라입스는 신청을 하면 아예 재단사가 직접 방문을 해서 신청자의 치수를 재고, 그 치수에 맞춰서 주문을 하게 된다. 한번 입력을 하게 되면 그 뒤로는 계속 내게 맞는 사이즈를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셔츠에서 슈트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정확한 사이즈의 옷을 내 맘대로 골라서 살 수 있다는 경험은 상당히 유효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큐레이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온라인은 되려 정보가 너무 많다. 파란 줄무니 셔츠 하나만 검색해도 10만개가 쏟아져 나온다. 이런 의사결정을 간편하게 줄여주기 위해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옷을 추려서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되겠다. 큐레이션 서비스의 기본은 내 구매 데이터 등을 분석하여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아마존을 이용해 본 분들이라면 친숙할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포털 쇼핑몰에 당신이 좋아할 만한 제품 또는, 이 제품을 구입한 사람이 구입한 다른 제품 같은 항목들이다. 미국의 “Shop it to me”는 이것보다 좀 더 특화되어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취향 정보, 사이즈 정보 등을 입력하면 정기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의 내 취향과 사이즈의 옷을 판매하는 곳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준다. 선택지를 확실하게 줄여주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으나 남성 직장인 쪽으로 특화한 큐레이션 서비스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로 묶음 코디 제안 서비스다. 이거야 말로 백화점에 가서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키며 통째로 구입하는 남성들을 위한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말 그대로 한 벌 코디를 그대로 제안하는 서비스이다. 옷을 단품으로 구매해서 멋스럽게 매치하기 어려워하는 남자들은 그냥 괜찮아 보이는 걸 하나 구입하면 된다. 초기에 쿠팡, 위메프 등의 소셜 커머스에서 보세 의류를 바탕으로 시작했고, 아예 이걸 더 특화시킨 바이박스나 젠틀라이프 같은 서비스도 등장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박스 같은 경우에는 셀럽들이 추천한 아이템을 세트로 구성을 해서 조금 더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젠틀라이프는 다양한 가격대에 다양한 코디 상품을 구성해서 선택지를 많이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주어진 목록에 맘에 드는 상품이 없다면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이다.
네 번째는 퍼스널 쇼핑이다. 이 건 앞선 큐레이션이 기계적으로 내 취향을 찾아주는 것에 한계를 지적하면서 진짜 사람이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잘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크게 스타일링 서비스와 대리 쇼핑 서비스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스타일링 서비스는 작년 말 Nordstrom에 4천억에 인수된 미국의 "Trunk club"부터 시작해서 세계적으로 현재 확산되는 추세이며 국내에는 세정그룹에서 런칭한 유어스타일리스트라는 서비스가 있다. 재밌는 것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배송이나 반품도 무료이며 입어보고 구입하는 후결제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타일리스트 개인의 취향에 맞춰서 고객에게 옷을 제안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가 정말 구입하려는 그 제품을 찾는 방법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온 모델이 대리 쇼핑 모델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서비스로 매츄피츄가 있다. 스타일링 모델과 유사하지만, 대리 쇼핑 모델은 제품 선택의 비중을 고객에게 맞춘 형태이다. 온라인 메신져 등을 통해 전문가와 상담을 하면서 필요한 요구 조건을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 그 내용에 맞춰서 제품을 추천해준다.
쇼핑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한 서비스는 위에서 언급한 방법 외에도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가 나오면 이용하면 그만일 것이다. 어쨌든 그 동안 전통적인 쇼핑 방법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바꿔보자. 쇼핑에 스트레스 받던 당신의 주말이 꽤나 풍요로워 질 것이다. 물론 느긋하게 쉬려고 계획했던 찰나에 여자친구나 아내의 쇼핑 요청이 들어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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