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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수영포럼 입니다.

수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시작한지 5개월 차 저녁반 뻘소리46

  • moonko
  • 등록일 2018-01-04 00:50
  • 조회수 10160
일단 와이프 등살에 못이겨 시작했습니다.

와이프는 수력 10년, 마스터 클래스에서 2번 섭니다. 지독한 연습량과 꾸준함으로 왠만한 남자들보다 잘하죠.

수영이 얼마나 좋았으면 심판 자격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

 

원래 슬렁슬렁 헬스랑 골프 하다가 수영으로 종목을 바꾼거구요. 

어렸을 때 개울가 물놀이 실력으로 자유영 흉내내서 25미터는 가는 정도?

강습은 처음 받아보는 거니깐 초급반부터 등록했습니다.

 

물에 뜨기는 했으니까 거북이 등딱지는 면했네요.

강사가 한달만에 자유형/배영 2주, 평영 1주, 접영 1주 이렇게 다 가르칩니다. 그게 가능하냐고 저도 묻고 싶지만

배우는거랑 할 수 있는거랑은 엄연히 다르니깐요.

당연히 다 개판이죠. 그럭저럭 25미터는 자유형, 배영, 평영으로 가긴 합니다. 접영은 무리

 

한달 끝나니깐 바로 옆 반으로 옮기라고 등 떠밀더군요. 중급반 이래요.

엄청 겁먹었습니다. 다 잘해 보였거든요.

 

반을 바꾸니깐 오리발을 사랍니다. 남들은 롱 핀 사는데 괜히 있어보여서 숏 핀을 샀다가 속도도 안나고 다리에 힘들어가서

쥐나는 바람에 망신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하루에 강습 한 시간, 와이프님의 개인 강습 1시간 이렇게 매일 했더니 어느덧 1번이 되어있었습니다.

접영도 어찌 하는지 모르지만 남들보단 빠르게 살려줘요하는 모양 빠지는 포즈 아니고 잘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일 두시간씩 하다보니 사이드 턴도 배우고 50미터는 수월하게 갈 수 있게됐습니다.

강사가 또 등을 떠밉니다. 담 달에 반 옮기라고...

말을 듣고 옆 반은 어떻게 하나 봤더니 워밍업으로 25미터 레인 4바퀴를 논스톱으로 시킵니다.

난 1바퀴하면 방전인데 저 반으로 가면 죽겠다 싶더군요. 한달을 그냥 더 버텼습니다.

 

같이 올라왔던 초급반 동창들은 고급반으로 몇 명이 올라갔습니다. 맨날 내 뒤에 있었으면서 클래스가 갈리니 왠지 속상합니다.

이번달만 있다가 죽던 살던 일단 반을 올려야겠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목표가 생기니 4바퀴는 어찌됐던 돌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하고 죽어라 연습하지만 안됩니다.

최대 75미터를 논스톱으로 하면 더는 못하고 숨이 차서 서야 되더군요.

 

반을 올리면 젤 뒤에 서면 어찌어찌 되겠지싶었습니다.

 

작년 12월이 되면서 반을 올렸습니다. 수영 4개월차에 초급-중급을 지나 고급반으로 두단계 올라왔습니다.

젤 뒤에 서고 싶었지만 아줌마들이 자리를 안내줘서 어정쩡하게 중간에 서게 됐는데

첫날부터 죽을 것 같더군요. 25미터 레인이 왜 이리 길까...스트로크를 해도 해도 왜 끝은 안나오나....

앞에 가는 어떤 아저씨는 힘드니까 수영을 하는 건지 레인잡고 줄다리기를 하는건지 부러웠다 한심했다

나도 잡을까 말까, 이번에 가면 힘들다고 한바퀴 쉰다고 해야지 벼라별 생각이 가는 동안 다 듭니다.

 

도착해서 강사한테 나 죽을거 같다는 애절한 눈빛을 보내도 이놈이 본체 만체 출발! ㅠㅠ 

속으로 오만가지 욕이 나오지만 앞에서 가고 뒤에서 기다리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출발합니다.

숨은 가쁘고 죽을것 같은데 그래도 수영하다 죽지는 않더군요.

 

하루에 워밍업 자유형 4바퀴, 킥판 자유형 발차기 4바퀴, 풀부이 끼고 자유형 스트로크 4바퀴, 갈때 자유형/올때 평영 4바퀴

자유형 대쉬 3바퀴, 쿨다운 천천히 아무 영법이나 맘대로 2바퀴

 

끝나고 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몸에 힘은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강습이니깐 저걸 다 해내더라구요.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텐데요. 그래서 꾸준히 나와서 강습을 받는게 중요하다 싶었습니다.

 

지난 연말에 송년회랑 출장이 많아서 많이 빠졌는데 뜨문뜨문가면 확실히 힘들어요.

사람이 없어서 두어번 1번 섰다가 코피 터질 뻔했는데 그것마져도 해내고 나니깐 자신감으로 돌아오더군요.

 

오늘도 몸에 있는 힘이 100이라면 98정도는 쓴것 같다는 느낌으로 이 악물고 했는데

마치고 나니깐 1만큼이라도 늘었겠지, 그만큼 낼은 더 편해지겠지 하는 묘한 기대감이 생깁니다.

 

이제 5개월차 들어가는 45세 직딩 남자의 경험담이었습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한번 버텨볼랍니다. 한 1km정도 안쉬고 완영할 수 있게 되면 그땐 만족하려나요?

그날이 오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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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moonko
써놓고 보니 초급 중급 고급이 맞나요?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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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ㄱrㄹrㅁ
ㅋ 초, 중, 상, 고급 (마스터) 일꺼예요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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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강폭풍
저도 서른이 넘어 배우기 시작해서
한 7~8년 하다가 지금은 사정상 쉬고 있는데
1번의 부담감이란.. 아우 ㅋㅋ
나이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화이팅 하세요!!!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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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moonko
다시 돌아오셔야죠! 화이팅입니다^^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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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2 My_Persona
지금처럼만 하시면 금방 1키로 이상하실거에요
와이프님에게 자세교정 꾸준히 받으세요
수영은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유영 아니고 자유형입니다^^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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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moonko
지적 감사해요. 올바르게 고쳤습니닷!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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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멀쉰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깨긴 힘들죠 강습 받으면 욕나와도 하다보면 되더군요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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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아붕가
대단하신데요! ㅎㅎ
멋진 개인강습 선생님까지 두시고~
조금만 더 하시면 완급조절이 가능하면서 하루종일도 할수 있을때가 오실꺼같아요.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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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moonko
그런날이 오긴 할까요? 개인강사 좋...노코멘트 하겠습니다.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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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곰곰곰곰곰왔어요
글을 잼나게 잘 쓰시네요ㅎㅎ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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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Run-together
장거리완영은 호흡터지고 요령만생기면 설렁설렁 계속돌수있으실거에요 전 2달째 25m수영장 40번돌았는데 겨드랑이다쓸리고며칠고생한거생각나네요 ㅋㅋ 다른건잘못해도 오래도는것만잘햇던기억이..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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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moonko
어찌하믄 두달만에 40번을 도나요? 괴수이신듯 ㄷㄷㄷ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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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박반장
회사 수영장에서 한 이년 수영 배웠는데 그때 생각 나네요.
강사는 최상급 올라가라고 등떠미는데.. 저는 계속 상급만 신청해서 상급만 3분기 있었네요.
결국 최상급 올라갔다가 어깨 염증 생겨서 2분기째 쉬고 있어요.. 살살 하세요
어짜피 선수할것도 아니고 즐기면서 살살 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지금은 헬스하고 코어운동 중..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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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83년생인데노친네
아 저도 비슷한경우였는데 맥주병에서 5개월차에 상급b반(중상급반?)까지갔다가 뺑뺑이못쫓아가고 뺑뺑이에 지쳐서 재미반감되서 관뒀는데 지금와서보니 아쉬워요 좀더 버텨볼껄하고
초중급반 1번일때가 젤재밌었긴했는데 ㅜ ㅋㅋ
화이팅하세요 ㅜ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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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moonko
상급방 1번 지켜내야죠! 다시 시작하세요!!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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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의견 0 추천 0 GOLIAT
아 글 재밌게 봤습니다!!
2018-01-0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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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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